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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 ‘히어로7’ 승부수 통할까
[국내이슈] 본격 닻 올린 액션캠 대전
[103호] 2018년 11월 01일 (목) 김미영 kimmy@hani.co.kr

김미영 부편집장

   
▲ '히어로7 블랙’은 4K 60프레임(fps) 동영상 촬영, 수심 10m 방수, 터치스크린, 음성 제어, 강력한 동영상 안정화 기능 등 이전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변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고프로 제공
“고프로는 설립 이후 사람들의 열정과 액티비티를 촬영하고, 공유하며, 함께 성장했다. 소비자들을 통해 공유된 에너지 넘치는 경험이 고프로의 원동력이 되었고, 멀티캠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고프로를 통해 스스로 기념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겠다.” 
 
2018년 9월28일 서울 신사동 CGV청담에서 열린 고프로 신제품 ‘히어로7 블랙’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닉 우드먼의 첫마디였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고프로의 발목을 잡았던 성능 문제를 털어낸 안도감이었을까. 실제 이날 선보인 ‘히어로7 블랙’은 이전 제품보다 획기적으로 변화된 성능을 자랑했다. 
 
4K 60프레임(fps) 동영상 촬영, 수심 10m 방수, 터치스크린, 음성 제어, 강력한 동영상 안정화 기능이 그것이다. 특히 초당 60프레임 동영상을 담아 대형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을 만큼 크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후발 업체 소니가 맹추격해올 정도로 개발이 뒤처졌던 흔들림 보정 기능인 ‘하이퍼스무스 비디오’도 탑재했다. 스키, 자전거 등을 탔을 때의 영상 흔들림도 획기적으로 줄여 액션캠 본연의 성능을 갖췄다. 실제 이날 신제품으로 찍은 영상이 공개됐을 때, 참석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우드먼 CEO는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 성능을 비약적으로 개선해 소비자의 더 멋진 경험을 돕는 데 주력했다”며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라이브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개선된 성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고프로의 신제품 출시는 소니, 니콘, 샤오미 등까지 가세한 액션캠 시장의 치열한 한판 대전을 예고한다.
 
서핑하다 구상… 최근 경영위기 직면
전세계적으로 액션캠 시장은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시장이 스마트폰의 발달로 쇠락 과정을 밟았지만 액션캠은 여가와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 ‘욜로족’(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며 생활하는 사람)의 성장과 맞물려 급격히 성장했다. 사람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사용하면서도 레저용 촬영 장비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고프로는 세계 최초로 액션캠을 선보이며 블루오션을 개척해 단숨에 수직성장을 했다.
 
고프로는 2001년 20대 중반의 서핑 마니아인 닉 우드먼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서핑 여행을 하던 중 손목에 고정해 촬영하는 카메라를 떠올린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2002년 1인 기업으로 출발한 고프로는 고정용 손목 밴드에서 출발했지만, 2년여 연구·개발 끝에 2004년 손목에 착용하는 35mm 필름 기반의 카메라 ‘고프로 히어로’를 출시했다. 서핑뿐 아니라 달리기, 자전거, 스키, 암벽등반, 자동차 경주 등에 두루 쓰이면서 액션캠은 액티비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 6400만달러(약 720억원)에서 2015년 16억1800만달러(약 1조8200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프로는 최근 2~3년 동안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2016년 적자를 낸 데 이어 2017년에도 매출이 부진했다. 제품의 질이 소비자 욕구에 미치지 못했다. 신제품마다 이전 모델보다 월등한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사이 뛰어난 광학·전자 기술을 가진 소니에 더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샤오미 등 중국의 중저가 제조업체가 액션캠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니는 4K UHD 고화질을 기본으로 흔들림 보정 기능을 앞세워 단숨에 새 강자로 떠올랐다. 
 
액션캠 절대 강자 누가 될까
고프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드론 사업은 DJI 등 경쟁업체에 밀려 실패했다. 자구책으로 라인업 간소화와 인력·사업부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다. 액션캠 시장의 확장성 한계, 기술 개발과 혁신의 지연, 강력한 경쟁자 부상 등은 고프로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2018년 초 ‘샤오미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이 상황에서 ‘히어로7 블랙’ 출시는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진을 털고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고프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관심 역시 여기에 쏠렸다. 액션캠 시장은 한정됐지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고프로는 글로벌 액션캠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고프로 자체 조사에서 2018년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북미 95%, 유럽 72%, 아시아·태평양 지역 65%다. 하지만 이를 낙관할 수 없다. 소니와 샤오미의 추격이 매섭다.
 
다행히 액션캠 시장은 점점 확대일로를 걸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액션카메라 시장이 2021년까지 58억달러(약 6조6250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액션캠 시장 역시 2012년 6천 대에서 2017년 6만 대 규모로 4년 만에 약 10배 성장했다. ‘히어로7 블랙’의 선전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건 액션캠 시장의 확장성을 점치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우드먼 CEO는 액션캠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히어로7 블랙’의 우수성을 근거로 판매 실적을 낙관했다. “2017년 420만 대를 팔았고 2018년에는 5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본다. 스포츠뿐 아니라 여행, 가족과의 경험과 추억 공유도 중요한 시장이다. 여행을 주제로 한 마케팅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액션캠 못지않게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도 꾸준히 발전할 것이다. 고프로는 액션캠 분야의 경쟁업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추격도 견제해야 한다. 고프로가 굳건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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