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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이 사랑한 마이클 코어스
[김미영의 브랜드 읽어주는 여자]
[102호] 2018년 10월 01일 (월) 김미영 kimmy@hani.co.kr
김미영 부편집장
 
   
▲ 마이클 코어스는 미셸 오바마를 비롯해 앤젤리나 졸리, 엠마 스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 제공
2015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당시 주목받은 것이 하나 더 있다.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였다. 넓은 옷깃과 지퍼가 달린 회색 트위드 치마 정장으로, 몸매를 드러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경쾌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미셸 오바마를 강조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손색이 없었다. ‘어느 디자이너 작품일까?’ 예상대로 마이클 코어스였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기로 유명한 미셸 오바마가 이전부터 즐겨 입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우아한 의상을 잘 소화해 ‘드레수애’라 불리는 배우 수애가 마이클 코어스 의상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 경쾌하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간파하는 마이클 코어스의 능력은 본능적인 감각에서 비롯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인터뷰마다 이 말을 강조했다. “나는 패션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어디론가 떠날 수 있게 해준다고 늘 믿었다. 패션이야말로 사람의 기분과 생활을 어떤 것보다 빠르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패션은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말해준다.” 
 
‘마이클 코어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1981년 설립한 패션 브랜드로,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고급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과 세컨드 브랜드인 마이클 마이클코어스 두 라인에서 핸드백, 신발, 선글라스, 수영복은 물론 남녀 의류, 액세서리, 향수와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미셸 오바마 즐겨 입어… 뉴욕 패션 대표 아이콘
특히 세련되고 시크하면서도 여유롭고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꾸준히 출시해 미셸 오바마는 물론 뉴욕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는다. 마이클 코어스 본인만의 시각을 견지하면서 전세계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제품을 차별화해 화려한 왕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꾸미지 않으면서도 꾸민 듯한 멋,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움이 특징인 뉴욕 패션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뉴욕, 런던, 밀라노, 도쿄, 홍콩, 서울, 싱가포르, 두바이, 상하이, 이스탄불, 상파울루, 베이징 등 세계적인 도시에 770여 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온라인 명품 의류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랄프로렌이 19.2%로 1위, 마이클 코어스가 18.5%로 2위, 코치가 12.0%로 3위다. 
 
여자들이 원하는 것 간파하다
마이클 코어스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첫 이름은 마이클 칼 앤더슨 주니어다. 전직 모델 조안 햄버그는 첫 남편 칼 앤더슨 시니어와의 사이에서 코어스를 낳았다. 조안은 그가 다섯 살 때 빌 코어스와 재혼했고, 그의 성은 칼 앤더슨에서 코어스로 바뀌었다. 그는 어머니가 두 번째 결혼식에서 입은 웨딩드레스를 “너무 요란하다”고 조언한 순간부터 뛰어난 패션 감각을 발휘했다. 이후 뉴욕 맨해튼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다. 
 
마이클 코어스의 실질적인 패션 교육은 5번가에서 최고급 프렌치 진을 판매하는 로타르(Lothar’s)에서 디자인과 머천다이징(상품화 계획)을 겸하면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이곳에서 판매원으로 일할 당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그가 매장 주인에게 마네킹이 광택 나는 검은색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점주가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자, 그는 검은색 스프레이를 사와 마네킹을 직접 칠했다. 마이클 코어스의 능력을 눈여겨본 점주는 그에게 디자인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내 그의 의상은 뉴욕의 패션 피플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곳에서의 경험과 자신감이 마이클 코어스 탄생 배경인 셈이다.
 
할리우드 스타가 사랑하다
브랜드 출시 이래 마이클 코어스는 여유롭고 화려한 제트족(여행을 많이 다니는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즉 지중해 휴양지 감성에 실용성을 더한 디자인을 일관되게 고수했다. 40년 가까이 지속한 그의 확고한 신념은 의류와 액세서리에 현대 감각을 더한 클래식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대변된다. 기능성까지 갖춘 차별화된 디자인은 마이클 코어스를 럭셔리 아메리칸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명성을 쌓는 데 일조했다. 그 자신도 미국을 대표하는 저명한 럭셔리 스포츠 디자이너로 인정받는다.  
 
마이클 코어스 의상은 미셸 오바마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스타한테 사랑받고 있다. 신디 크로퍼드, 나오미 와츠, 앤젤리나 졸리, 엠마 스톤, 제니퍼 로페즈, 샬리즈 시어런, 캐서린 제타 존스, 피어스 브로스넌, 샤론 스톤, 마돈나 등이 그의 옷을 즐겨 입는 셀러브리티로 꼽힌다.
 
최근엔 꽃무늬를 녹인 제품을 종종 선보인다. 그는 그 이유를 “고객 대부분이 대도시에 살다보니, 항상 서두르고 질주하는 도시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나부터도 자연과 정원에 환상을 갖게 됐고, 꽃무늬는 이런 자연을 향한 갈망을 반영한 것이다. 옷장 속에 나만의 식물원을 갖도록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대중에게 하이엔드보다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가방과 지갑 등은 가죽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디자인을 단순화해 화려하지 않고, 과한 장식을 배제해 사무용뿐 아니라 나들이나 쇼핑, 운동 등 일상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로 창립 37주년을 맞은 마이클 코어스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20년까지 현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핸드백 비중을 62%로 줄이고 여성의류는 10%에서 12%, 구두는 11%에서 13%, 남성용품은 3%에서 8% 등으로 핸드백 의존을 낮출 계획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로골퍼이자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츨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 골프 패션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 ‘94학번’으로 1990년대 중반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유분방하고 개성을 추구하던 동시대의 문화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추구하던 ‘X세대’ 문화를 직접 겪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그때처럼 신세대의 마음가짐으로 젊고, 멋스럽게 나이 들기를 바란다.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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