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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돈, ‘내 집’ 욕망 부추겨 대출 봇물
[Special Report] 급증하는 중국 가계부채- ① 양상과 원인
[96호] 2018년 04월 01일 (일) 량샤오중 economyinsight@hani.co.kr

GDP 대비 비율 10년 못 돼 두 배로… 부동산 시장 흘러간 대출금 집값·경제성장 떠받쳐 

중국의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배로 늘었다. 절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20세기 후반 미국보다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2022년이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 발생 직전의 미국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줄곧 상승세를 탄 집값이 중국인들의 주택 구입 욕망에 불을 지폈고,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연료를 제공했다. 가계부채의 주원인인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부동산 거품 붕괴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량샤오중 梁曉鐘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연구원 
 
   
▲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 단지. 최근 10년 동안 중국인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돈의 대부분은 주택 구입에 들어갔다. REUTERS
국제결제은행(BIS) 추산에 따르면, 2006년 말 중국 가계 부문 부채는 2조3천억위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8%에 불과했다. 2007년 1분기에 가계부문 부채가 갑자기 늘어나 두 배 가까운 4조2천억위안이 되었다. GDP 대비 비율은 18.4%까지 올라갔다. 이때부터 중국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가계부채의 급증은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고, 두 가지 관점이 형성됐다. 하나는,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어 금융위험을 키웠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늘어난 가계부채가 주민들의 소비능력을 높이고 경제발전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가계부문 부채를 어떻게 봐야 할까? 가계부채는 ‘회색 코뿔소’(잘 알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데도 쉽게 지나치는 위험 요인 -편집자)일까? 이 질문의 정답은 긍정일 수도 부정일 수도 있다. 부채는 본래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부채는 시간과 공간을 바꿔 미래의, 타인의 자금을 채무자 손에 가져다주는 금융도구다. 동시에 현재의 소비능력을 높여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부채는 끊임없이 팽창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종 비용 이 원금의 몇 배, 몇십 배로 늘어날 수 있다. 돈을 빌린 가계는 상환 부담이 너무 커지면 소비를 줄이고 효용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가계가 늘면 경제 전체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금융안정이 위협받는다. 2007~2009년 전세계로 확산된 서브프라임모기지 (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는 과도한 가계부채의 위험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양날의 검을 적절하게 사용하는지 못하는지는 ‘정도’에 달려 있다. 가계부채의 정도는 수준과 구조의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한다. 가계부채의 정도를 분석하기에 앞서 가계부채가 늘어난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채 증가의 네 요소
가계부채 변동은 결국 자금의 공급과 수요가 결정한다. 자금 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경제성장·통화정책·감독 정책·금리수준·자산가격 등 경제적인 것도 있고, 소비관념과 투자관념 등 심리적인 것도 있다. 가계부채 변화 과정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직까지 이론적으로 엄격하게 증명되지 않았다. 통계 자료를 근거로 실증적 방법을 통해 여러 요소 가운데 무엇이 결정적 요소인지 분석하겠다.
 
먼저 경제성장이다. 항상소득 가설에 따르면, 소비자는 자신의 자산을 근거로 소비를 결정한다. 자신의 미래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 저축을 하고, 그 반대로 예상하면 대출을 받는다. 물론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모두 전체 가계부채 수준 이 GDP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가계부채가 GDP를 따라간다. 국가별 현황을 보면, 2017년 6월 말 기준 국제 결제은행에 자료를 보고한 43개국에서 가계부채와 GDP의 상관 계수가 평균 0.96(상관계수는 0에서 ±1 사이에 있고 1에 가까 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 -편집자)이었다. 아일랜드(0.68)와 일본(0.80)만 0.90 이하였다. 이는 가계부채와 경제성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편적 현상임을 말해준다.
 
중국의 가계부채도 다른 국가처럼 GDP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2006년~2017년 6월 말 자료를 보면, 중국의 가계부채와 GDP의 상관계수가 0.98이다. 또한 GDP를 단일 요인으로 한 선형회귀 분석 결과, 2006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GDP의 설명력은 0.95다.
 
다음은 금융업의 발전이다. 부채는 금융의 주요 형식이다. 금융업의 발전으로 금융상품과 공급이 더욱 풍부해졌고, 개인이 더 쉽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금융서비스 대상이 크게 확장됐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금융지식이 보급됐고, 대출 수용도도 계속 올라갔다.
 
1992년 이후 중국 금융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졌다가 높아지는 과정을 겪었다. 2005~2006년이 전환점이었다. 이때를 전후해 대형 국유은행들이 상장했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표가 명확해졌다. 은행 대출 업무에서 가계 부문의 비중이 커져, 가계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서 30% 이상으로 늘었다. 이후 금융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2006년~2017년 6월 말 자료를 보면, 중국 가계부채와 금융업의 GDP 비중은 높은 비례관계를 보였고 상관계수가 0.98에 이른다. 단일요인 회귀분석 결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금융업의 GDP 비중이 갖는 설명력은 0.97이다.
세 번째 요소는 부동산 가격 변동이다. 대다수 중국인에게 주택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가장 유망한 자산 증식 수단이다.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가지려는 열망이 강하다. 1998년 중국이 ‘주택 분배의 화폐화’ 정책을 시행한 뒤 상품주택(매매가 가능한 분양주택) 가격이 계속 올라갔다. 주택 가격이 변동을 겪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집값이 오르자 사람들의 주택 매입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최근 10년 동안 대다수 중국인 에게 대출은 주택 구입을 위한 주요 자금원이었다. 그래서 집값 상승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했다. 중국 가계부채와 상품주택 가격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고, 상관계수(2006년~2017년 6월 말)는 0.97에 이른다. 단일요인 선형회귀 분석 결과, 최근 10여 년의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상품주택 가격의 설명력은 0.94다.
 
마지막으로 화폐공급이다. 한 국가의 화폐공급은 각종 자금 조달의 근원이다. 중국에서 대출은 가장 주요한 자금조달 형태다. 이는 공급된 통화의 많은 부분이 대출로 흘러갔다는 뜻이다. 채무자의 유형에 따라 정부부문, 기업부문, 가계부문으로 나뉜다. 공급된 통화가 어느 부문으로 흘러갔느냐는, 통화를 공급하는 ‘수도꼭지’인 금융기관을 보면 알 수 있다. 2006년 이후 가계 부채 비중은 꾸준히 18%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부채와 기업부 채는 한쪽이 늘면 다른 쪽이 주는 식이었다. 이는 공급된 통화가 안정적인 비율로 가계부문으로 유입됐다는 뜻이다. 화폐공급이 늘면 가계부채가 고정비율로 늘었다. 광의통화(M2·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곧 M1에 정기예금 등 유동성이 조금 낮은 금융상품을 더한 것 -편집자) 잔액과 가계부채를 비교해 이 부분을 검증했다. 중국의 가계부채와 M2 잔액은 고도의 관련성을 보여 상관계수(2006년~2017년 6월 말)는 0.99 에 이른다. 단일요인 회귀분석 결과, M2 잔액은 가계부채 증가에 0.98의 설명력을 갖는다.
 
   
▲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공원에서 열린 춘절 기념행사에서 100위안짜리 지폐 묶음이 쌓여 있다. 매년 10% 이상 늘어난 화폐공급이 중국 가계부채 증가의 근본적 동력으로 꼽힌다. REUTERS
근본적 동력은 화폐공급
계량화하기 쉬운 몇 가지 경제적 요소 외에, 주민들의 전반적인 심리 변화와 행위 변화를 종합한 요소가 있다. 계량화가 쉽지 않은 이 요소는 바로 인구구조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천지가 개벽할 만한 변화를 겪었다. 경제는 물론 사람의 인식과 심리, 행위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다섯 살 차이만 나도 세대 격차를 느낄 정도다. 부채에 대한 연령대별 심리적 수용도와 소비 행 위도 다르다. 이 때문에 나이를 기준으로 인구구조를 가늠했다. 20~29살 집단은 독립적인 행위능력을 가졌지만 경제적 기반이 부족해, 대출과 소비 수요에서 30살 이상과 크게 달랐다. 자료 분석 결과, 이 연령대의 비중이 중국 가계부채와 상관성이 가장 높았다. 상관계수가 0.67이다. 선형회귀 분석에서도 명확한 설명 변수였다. 하지만 단일 변수로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설명력은 0.43으로, 비교적 낮았다.
 
이상의 네 가지 경제 요소, 즉 경제성장과 집값 변동, 금융업 발전, 화폐공급은 모두 가계부채와 높은 상관성을 보였고, 2006년 이후 가계부채 증가를 설명해준다. 네 요소가 동시에 가계부채 증가를 촉진한 듯 보이지만, 이들 사이에도 긴밀한 상관성이 있다. 2006년~2017년 6월 말 자료를 보면, 네 요소의 상관 계수가 0.97을 넘는다. 이 요소들이 가계부채 증가에 기여한 바는 사실상 하나의 동력에서 비롯했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화폐공급은 외생성이 가장 강해, 정책 통제를 받는 정도가 가장 높았다. 나머지 세 요소와 가계부채 자체는 주로 내 생성이다. 외생성 요소는 내생성 요소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중국 가계부채 증가의 근본적 동력은 화폐공급이다. 화폐공급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끼쳤다. 외생성 변수의 작용 속에서, 시스템의 각 내생성 변수인 경제성장, 금융업 발전, 집값 변동은 가계부채와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는 긴밀한 상관성을 갖게 됐다.
 
지금부터는 방향을 바꿔, 가계부채가 어떻게 경제성장과 금융업 발전, 집값 변동의 원인이 되었는지 알아보겠다. 지난 10~20년 동안 중국의 M2 증가율은 10%를 넘었다. 대체로 20% 수준이었고, 30%를 넘은 때도 있다. 2017년 들어 M2 증가율이 10% 이하로 떨어졌지만 시장에는 이미 공급된 화폐가 누적된 상태다. 2017년 말 기준 M2 잔액은 169조위안(약 2경8400조원)이다.
 
화폐공급이 늘자 금융기관은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게 됐고, 부단히 늘어나는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새 분야를 개척하고 새 투자처를 찾아야 했다. 그 결과 가계부문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 부문이 됐다. 주택자금대출은 처리 기준과 담보물 가치가 투명해 은행이 경쟁적으로 차지하려는 우량자산으로 떠올랐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늘어 2007년 18%에 서 2017년 30%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구입대출 비중이 가장 높아, 50%를 넘는다. 대량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간 상황에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로 집값은 계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가계부채 대부분은 주택 구입용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을 자극하는 효과는 주로 주택 매입에서 나타났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중국 가계의 주택 매입을 제외한 소비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62년 70%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해마다 낮아졌다. 2016년 말, 가계소비지출은 4 조3700억달러(약 4687조원)로 GDP의 39%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다른 국가보다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상품주택 소비를 포함하면, 2000년부터 가계소비의 비중이 GDP의 50% 수준을유지했고, 2016년에는 52%에 이르렀다. 세계 평균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의 국민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다. 2016년 말, 상품주택 구입을 포함한 1인당 소비지출은 가처분소 득보다 23% 많았다. 2015년 말보다 10% 가까이 상승했다. GDP의 13%를 차지하는 주택 구입 지출을 가계소득이 감당하기 어려워, 주택 구입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담보대출로 충당됐다. 주택구입대출이 가계의 소비지출을 뒷받침했고, 이를 통해 전체 경제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종합하면, 경제성장과 금융업 발전, 집값 변동에 끼친 가계부 채의 영향은 직간접적으로 주택 구입을 통해 실현됐다. 화폐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주택은 중국 가계부채의 주요 매개체였고, GDP·집값·금융업과 함께 상승 국면에 들어갔다. 이런 발전 경로가, 정도는 다르지만, 일부 선진국에서도 나타났다. 국제통 화 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주택구입대출이 전체 가계부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부동산 자체가 소비와 투자의 이중 속성을 갖는 것과 관련 있다.
 
평범한 가구는 현재의 소비는 물론 미래의 소비도 고려해야 한다. 화폐공급이 끊임없이 누적되고 저축 이율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계는 미래 소비를 보장할,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 부동산은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으며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내구 소비재다.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꾸준히 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기에 부동산은 가치 보호와 증식 기능을 갖게 되고, 저축보다 더 미래 소비를 보장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은 개인의 기본 소비재로, 많은 국가에서 빚을 내서라도 소비(또는 투자)하도록 허용하거나 심지어 독려하는 소비재다. 중국 국민은 특히 주택 구입을 선호해, 어느 정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이 허용돼 있다. 반면 다른 상품이나 투자 대상은 빚을 얻어 사는 방법이 제한돼 있다.
 
인구구조 변화도 중국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를 일부 설명하지만 주요 동력은 아니다. 20~29살 인구의 비중과 M2 잔액을 요인으로 가계부채의 선형회귀 분석을 실시한 결과, 둘 다 명확한 설명변수였고 두 요소를 합하면 설명력이 0.99에 이르렀다. 하지 만 M2 잔액을 단일 요인으로 했을 때보다 설명력은 0.01밖에 늘지 않았다.
 
*2018년 4월호 종이 잡지 65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8호 
居民負債是“灰犀牛”嗎?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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