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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을 닮은 시각적 호기심
[곽윤섭 기자의 포토인]
[96호] 2018년 04월 01일 (일) 곽윤섭 kwak1027@hani.co.kr
   
 
글·사진 곽윤섭 <한겨레> 선임기자
 
그야말로 “어쩌다가, 하다보니” 사진 교육을 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초등학생부터 사회인 까지 모두에게 사진을 강의했다. 9살부터 80대까 지 분포돼 있다. 나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교육생 의 나이에 따라 교육법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 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우선 나는 모든 교육생에게 존댓말을 한다. 해보 면 안다. 나이를 잊고 두루 말을 높이면 굉장히 편 하다. 교육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초등학생 대상 강의와 기업체 임원 대상 강의의 내용이 같다면 뭔가 모순이 있을 듯하지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초등학생들은 내 강의를 들으며 깔깔 웃는데, 최 고경영자들은 난해하다고 탄식한다. 왜 이런 현상 이 생길까? 
 
라슬로 모호이너지(1895~1946)는 바우하우스(독 일 조형학교)의 교수였고 화가이자 사진가였다. 그 는 이런 말을 남겼다. “미래의 문맹자는 글을 모르 는 사람뿐 아니라 카메라의 사용에 대해서도 무 지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글을 익혀 초·중· 고, 대학, 대학원까지 다니며 글을 쓰고 읽는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짧은 미술 교육을 떠나면 평 생 시각 이미지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 (사진을 포함한)에 접근하기 거북해진다. 그런면 에서 초등학생들이 내 강의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한 일이다. 그들은 아직 미술 교 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시각적 문맹일 확률이 더 높다. 미술·음악·체육이 대학 을 포함한 모든 교육과정과 그 후의 일상까지 같 이 따라가야 하는데 너무 빨리 배제돼버린다. 대 학을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나면 다들 안다. 문화에 만 한정하더라도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수학과 영어가 얼마나 도움이 안 되는지. 
 
이곳은 서울역 고가가 있던 자리를 공원으로 만 든 ‘서울로7017’이다. 시민들이 ‘호기심화분’ 앞에 서 걸음을 멈춰 들여다보고 있다. 시각적 문맹에 서 벗어나게 하는 사진 교육은 결코 어렵지 않다. 인간에겐 누구나 본능이 있다. 호기심도 그중 하나다. 남에게 해를 가하지 않도록 본능을 반듯하 게 일깨우는 것이 시작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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