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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자들
[Editor’s Letter]
[91호] 2017년 11월 01일 (수) 신기섭 marishin@hani.co.kr
돈과 권력의 쏠림이 심해지면서 ‘양극화’라는 말을 점점 더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양극화의 실상이 세세하게 드러나는 일은 드뭅니다. 지난호 표지 기사를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극소수 부자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기 아주 어렵습니다. 부자들이 사생활을 감추기도 하지만, 사는 공간이 다른 점도 작용합니다. 그들의 집과 일터는 물론 쇼핑·놀이 공간도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이번호 ‘그래픽뉴스’(12~13쪽)는 영국 부동산정보 업체가 분석한 세계 부자 도시 자료를 소개했습니다. 자산 1억달러(약 1130억원) 이상 소유자가 서울에 4770명 산다고 합니다. 서울 인구를 1천만 명으로 잡을 때 2096명에 한 명꼴입니다. 몇천 명 모인 집회에 억만장자 한 명쯤은 있을 확률입니다. 그러나 실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 서울 시민과 ‘다른 공간’에 살기 때문입니다.
 
억만장자 얘기는 현실감이 확 떨어지니, 월급쟁이 중에서 부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얼마 전 국세청이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를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에게 제출했습니다. 이 자료는 전체 근로소득자(2015년 기준 1733만 명)를 소득순으로 0.1%(1만7334명)씩 나눠 각각의 세전 연봉(비과세소득 제외) 평균치를 계산한 것입니다.
 
서울의 근로소득자 553만6천여 명 가운데 연봉 상위 0.1%(5537명)는 2015년 평균 10억8315만원을 받았습니다. 상위 0.2~0.5%의 평균 연봉은 각각 4억7262만원, 3억4367만원, 2억9651만원, 2억6626만원입니다. 상위 1%에 ‘턱걸이’한 5537명(0.9~1%)의 평균 연봉은 2억305만원입니다. 또 상위 4~5%의 평균치는 1억348만원, 9~10%는 7489만원, 10~20%는 6264만원, 20~30%는 4260만원입니다.(수치는 모두 근삿값)
 
이것만 봐도 서울 고연봉자들의 소득을 짐작할 수 있지만, 지역별 격차를 따져보면 느낌이 또 다르실 겁니다.
 
2015년 서울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은 3448만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4112만원)과 세종(3763만원)에 이어 3위입니다. 그런데 울산의 상위 0.9~1%(420명) 평균 연봉은 1억8166만원으로 서울 상위 1~2% 수준밖에 안 됩니다. 경기도(1억6552만원·3770명)는 1~2%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부산(1억489만원·971명)과 대전(1억123만원·483명)은 서울 상위 4~5% 구간에 속하고, 대구(9526만원·610명)와 인천(9296만원·762명)은 5~6% 구간에 들어갑니다. 광주 상위 0.9~1%(374명)의 연봉(7399만원)은 서울 상위 9~10% 평균보다 약간 적습니다. 도 지역 상위 0.9~1%의 평균 연봉 중 제주(6112만원·155명), 강원(5913만원·377명), 전북(5493만원·448명), 충북(5454만원·466명)은 서울 상위 10~20% 구간에도 못 미칩니다.
 
서울 고연봉자들의 소득, 그리고 다른 시도와의 격차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먼 나라 얘기처럼 느껴지십니까? 자신의 소득수준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보며 제가 처한 위치를 점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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