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각 > Interview
     
“보험을 건전하게 사고파는 놀이터”
[Interview] ‘보험 O2O(Online to Offline)’ 마이리얼플랜 김창균 대표
[90호] 2017년 10월 01일 (일) 김정필 부편집장 fermata@hani.co.kr
익명으로 개인정보 입력하면 알고리즘 통해 최적의 보험상품 추천부터 가입까지
 
보험정보 플랫폼 ‘마이리얼플랜’은 소비자에게 딱 맞는 진짜 보험상품 설계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객이 찾는 보험 정보를 올리면 마이리얼플랜에 가입한 보험설계사들이 경쟁입찰하듯 각자 플랜을 짠 보험상품을 올리고, 마이리얼플랜의 객관화된 알고리즘이 해당 고객에게 가장 유리하게 설계된 상품을 추천해준다. 고객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개인 맞춤형 보험상품을 만나고, 보험설계사는 비대면으로 영업 비용을 줄여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 마이리얼플랜은 소비자가 언제든 찾아와 보험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보험 놀이터’가 되려고 한다.
 
김정필 부편집장
 
   
김창균 대표는 누리꾼 대부분이 네이버로 인터넷을 시작하듯이 마이리얼플랜을 보험의 모든 것이 담긴 소비자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겨레> 정용일 기자
 
마이리얼플랜(이하 마리플)을 소개해달라.
한마디로 보험정보 플랫폼이다. 보험이 필요한 고객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최적화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한 보험 비교 사이트는 많지만, 마리플은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분석 및 추천 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보험 비교 사이트와 가장 큰 차별성은 무엇인가.
마리플은 직접 고객에게 보험을 팔지 않는다. 대부분 보험 비교 사이트는 정보를 제공해 판매로 연결하는 곳이다. 고객은 해당 사이트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마리플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 시스템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과 보험상품을 연결한다.
 
마리플은 궁극적으로 보험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들어와 마음껏 원하는 정보를 찾고 상품을 알아보는 ‘보험 놀이터’가 되려 한다. 정보 검색을 네이버에서 하듯이 궁금한 보험 정보는 마리플에서 찾는다는 의미다.
 
서비스 이용 비용은.
고객은 비용을 치르지 않는다. 무료다. 보험상품 정보가 필요하면 콘텐츠를 마음대로 볼 수 있다. 정보 노출 부담도 없다. 닉네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리플의 수익 모델은.
예를 들어 30살 고객이 3대 질병보험 상품을 알아보려고 정보를 올리면 마리플에 등록된 각 보험회사 설계사들이 맞춤형 상품을 설계해 플랫폼에 올린다. 이렇게 노출될 때 설계사에게 온라인 마케팅 수수료를 부과한다. 중요한 점은 설계사한테 이른바 리베이트를 안 받는다는 것이다. 마리플은 중간에서 객관적으로 설계사의 상품을 평가해 고객에게 알려준다. 마리플이 보험을 팔지 않는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또 다른 수익원은 각 보험회사의 개별 상품 게재와 평가에서 발생한다. 고객이 마리플에 많이 모이다보니 보험회사로부터 마리플에 상품을 올리고 싶다는 제휴 요청이 들어온다. 마리플은 객관적으로 해당 상품을 평가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마리플을 창업한 계기는.
대학 때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 연구원으로 12년 일했다. 그러다 퇴직해 창업한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12년가량 운영했다. 매출 8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상장될 예정이었다. 2008년 파생금융상품인 키코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채무 350억원을 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2012년 파산하고 2014년 부채를 다 해결해 법원에서 면책 결정을 받았다. 당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업종이라 생각해 보험대리점 영업을 시작했는데, 보험 세계의 민낯을 목도했다. 이 문제를 개선해보려 착안한 데서 마리플이 시작됐다. 핵심 포인트는 직접 보험을 팔지 말고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고안하다 얻은 아이템이다. 여기에선 마리플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김창균 마이리얼플랜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마이리얼플랜 복도 벽면에 새겨진 회사 홍보 이미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김 대표는 아들과 함께한 ‘부자 창업’으로 유명하다. <한겨레> 정용일 기자
 
부자 창업으로 알려졌다.
김지태 공동창업자가 아들이다.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대학 다니던 아들은 아버지가 환헤지 파생금융상품 탓에 회사 문을 닫은 이야기를 듣고 전공을 금융공학으로 바꿨다. 내 전공은 IT 쪽인데 마리플은 금융 지식이 필요한 업종이라 아들 힘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인터넷에서 ‘놀려면’ 아들처럼 신선한 신세대 감각이 절실했다. 아들에게 요청했고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던 아들이 미국 생활을 접고 함께했다.
 
소비자는 보험시장에 불합리한 요소가 많다고 불만이다.
기본적으로 보험회사와 소비자의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있다. 보험은 100% 판매자 위주다. 보험 구조도 굉장히 복잡하다. 소비자는 대충은 알아도 잘 모른다. 간단한 예로, 종신보험이라고 하면 언뜻 사망할 때까지 나오는 보험처럼 들리지만 본인이 사망해야 지급되는 보험이다. 이름부터 이렇게 돼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험사에 좋은 상품이 소비자에게 나쁠 수밖에 없다. 제로섬게임이다보니 소비자가 돈을 써줘야 보험회사가 이익이 나는 구조다. 보험회사에 이익이 되는 상품은 보험설계사한테도 수수료가 높다. 보험설계사 스스로에게 유리한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마리플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험 관련 일반 정보를 많이 올려놨다.
보험시장에선 소비자가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마리플은 전문 콘텐츠를 많이 생산한다. 이해하기 쉽게 전문 용어를 소비자 언어로 전부 바꿨다. 이는 방송작가 출신이 담당한다.
 
외국에도 유사한 플랫폼이 있나.
미국이나 일본에도 온라인 기반 회사가 있다. 대부분 직접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마리플은 판매에 관여하지 않는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중간에 서서 데이터 분석 뒤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제시한 설계사를 연결만 한다. 건전한 판매가 가능토록 하는 거다. 이것이 가능한 배경은 데이터를 구성해 보험상품을 짜고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거다. 엄밀히 말하면 마리플은 금융기술 회사다. 실제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회자될 때 보험연구원이 한 세미나에서 마리플을 가리켜 ‘보험의 알파고’라고 발표한 적도 있다.
 
고객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낯설어 ‘이게 뭐지’라는 반응이 많았다. 마리플 서비스를 한번 경험하고는 보험료를 많이 절감했다는 후기를 올린다.
 
마리플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나.
마이리얼플랜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다. 경영지원 부문을 제외하면 전략기획 부문에는 마케팅, 서비스기획, 고객 서비스가 있고 소비자보험연구소가 있다. 연구소는 모든 보험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곳에서 보험 데이터 분석 및 추천 시스템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을 연구·개발한다. 보험 전문 콘텐츠 등 지식 정보도 생산한다. 기술센터도 있다. 고객 서비스와 알고리즘을 정보통신과 연동해 인터넷 사이트를 유지·관리한다. 통계 처리도 담당한다.
 
그동안 누적된 성과는.
현재 마리플 가입 소비자는 2만5천 명이다. 누적 보험상품 플랜은 7만5천 건이다.
 
보험설계사는 어떻게 관리하나. 반응은.
보험설계사는 마리플에 회원 가입해 등록하면 된다. 보험설계사 처지에선 ‘낚시터’인 마리플에 ‘물고기’가 많은 것이다. 입장료가 비싸도 들어오려고 한다. 현재 보험설계사는 1400명이다. 반응도 좋다. 처음에는 ‘너희가 어떻게 나를 분석하냐’는 분위기도 보였다. 하지만 마리플에서 영업하면 대면에 비해 비용은 줄이되 성실하고 정확하게 상품을 올리면 되니까 오히려 효율적이다. 마리플이 알고리즘으로 정확히 좋은 상품을 골라내니까 보험설계사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좋은 상품을 올릴지 학습한다. 그러다보니 정보의 벽을 허물고 고객을 위한 플랜을 짤 수밖에 없다. 새로운 영업 창구가 생긴 셈이다.
 
최근 고객의 보험 수요는 어떤가.
주로 3대 질병보험 등 건강보험 수요가 많다. 젊은 부부는 태아보험을 많이 찾는다. 이게 어린이보험으로도 연장된다.
 
마리플은 기존 보험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거라고 보나.
마리플의 비전은 불합리하고 불편한 보험시장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소비자는 보험이 필요하지만 선뜻 못 들어온다. 보험설계사한테 이른바 ‘낚일 것’ 같아 보험 가입의 필요를 느껴도 발설을 못한다. 한편으로 보험설계사도 답답하고 불편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보험을 건전하게 가입하고 판매하는 놀이터로 만들고 싶다.
 
궁극적으로 보험문화를 건강하게 하고 싶다. 그게 마리플의 미션이다. 보험회사 임원들이 어떻게 이런 사업 아이템을 생각했냐고 물어본다. 실제 마리플을 벤치마킹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이런 것이 하나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주 대상을 40~50대로 봤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20대 보험 비율이 높다. 인터넷 세대인 이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보험을 찾다가 마리플로 모여드는 것이다. 마리플은 소비자 언어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서서히 문화가 바뀌는 것 같다.
 
계획 중인 서비스는.
보험의 모든 것을 마리플에 담으려 한다. 나중에는 소비자의 모든 보험을 관리하고 활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요즘은 보험협회 정보가 공유될 정도로 정보가 열려 있다. 일부 이용 절차가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개선해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를 쉽게 통합해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보험뿐만 아니라 재테크 정보도 올릴 계획이다.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고경태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윤종훈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