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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무시 못해도, 삶은 당신 손에
[경제와 책]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
[86호] 2017년 06월 01일 (목) 이코노미 economyinsight@hani.co.kr
안기순 번역자 ksahn1023@naver.com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요즘처럼 개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선택 사항까지 다양해지는 세상에서는 상황을 제대로 판단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하물며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영역인 학업, 직업, 결혼, 출산, 건강에 대한 선택은 어련하겠는가? 훗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나중에 바꾸는 경우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는데다 선택끼리 연결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여전히 미숙하고, 삶과 투쟁할 준비가 부실할 시기에 인생 최대 결정을 손수 내려야 하고 책임도 홀로 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
로버트 마이클 지음, 안기순 옮김, 책세상 펴냄, 1만5천원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영역으로 학업, 직업, 결혼, 건강을 꼽고 이를 여러 각도에서 면밀하게 분석한다. 기회비용, 공급과 수요, 투자 대비 수익률, 시간 선호, 현재와 미래의 교환가치, 외부효과, 주인-대리인 개념, 규모의 경제, 불확실성과 리스크 등 경제학 개념을 도입해 다섯 가지 결정을 광범위하게 검토한다. 정부의 전반적인 통계 자료를 토대로 다른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분석해, 앞으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독자에게 길잡이를 제공한다. 기본 자료로는 1980~84년 5년 동안 미국에서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800만 명 중 미국 노동통계국의 감독 아래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표본 9천 명을 추출하고 매년 1시간 동안 대면 인터뷰를 하는 등 10여 년에 걸쳐 대규모 추적조사를 하고 얻은 결과와 다양한 정부 자료를 활용했다.
 
응답자인 밀레니얼 세대, 즉 1980년대 전반기 출생집단을 추적 조사한 내용만을 중점적으로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 교육에 투자해 거둔 수익이 상당히 커서, 높은 소득이나 실직 위험의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반면 응답자들은 대부분 30살 즈음이면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아직 그 예상에 부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계속 학교 교육을 받을지 말지를 선택할 때는 학비, 자신이 원하는 장래에 대한 정보, 자신의 흥미와 능력, 시간선호 등을 고려하는 현실감각이 필요하다.
 
25살 기준으로 대학 학위 소지자의 경우 연소득 5천달러 미만은 비소지자의 절반 정도이고, 연소득 4만달러 이상은 비소지자의 두 배가 넘는다. 따라서 학력과 소득의 관계는 뚜렷하고 평생에 걸쳐 더욱 강해지리라 예측된다. 응답자의 소득과 청소년기 환경은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도 많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전반적으로 응답자의 소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청소년기 가구소득이나 아버지의 학력, 가정환경이 아니라 응답자 자신의 학력이다. 따라서 잘사는 방향이든 못사는 방향이든 선택을 통해 스스로 경제적 차이를 초래했을 공산이 크다.
 
전반적으로 응답자들은 25~29살에 도달한 2009년까지 41%만 정식으로 결혼했고 약 63%는 한 번 이상 동거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사람의 이혼율은 일반적으로 평균보다 높다. 일찍 결혼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짝인지 불확실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파트너를 선택하고, 좋은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려면 열정과 생산적 효율성에 균형을 맞춰 여러 선택 사항을 탐색해야 한다.
 
1980년대 전반기 출생집단에서 아버지의 학력, 어머니의 첫 출산연령, 14살 때 가족구조와 가정의 빈곤 상태는 응답자의 출산율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지금 자신이 내리는 선택이 미래에 자녀의 출산 관련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건강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건강에 좋거나 좋지 않은 습관을 발달시킨다고 지적한다. 흡연, 과일과 채소 섭취, 운동은 학력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여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건강도 좋았다. 학력이 높을수록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습관을 체득한 결과다.
 
1980년대 전반기 출생집단을 살펴보면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고, 여러 선택과 결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응답자의 고등학교 성적은 대학 졸업과 관계 있고, 25살 시점의 연소득도 학력과 무관 하지 않다.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건강에 좋은 행동도 서로 얽혀 있다. 결혼연령은 이혼 위험성과 관계 있다. 아버지의 교육수준, 가구소득, 가정의 빈곤 상태, 가족 구조, 어머니의 첫 출산연령으로 측정되는 가정환경도 1980년대 전반기 출생집단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와 상당히 밀접한다. 하지만 응답자 자료를 합리적으로 해석해보면, 이렇듯 막강한 가정환경의 영향도 결정적·숙명적이지 않아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하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여지도 많다.
 
이 책에서 다룬 다섯 가지 결정 말고도 살다보면 복잡하고 중대한 결정을 많이 내려야 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선택의 양상과 중요성을 먼저 인식하라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선택에 직면해 상황을 판단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경제학 개념을 제시한다.
 

● 인사이트 책꽂이
 
   
127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중국 경제
아서 크뢰버 지음 | 도지영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 1만8천원
복잡한 유기체인 중국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걸 목표로 쓴 책이다. 정치·경제 운영 방식, 경제 분야별 상황, 기업·재정·금융 제도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또 중국이 10년 안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구구조와 노동시장 변화, 불평등과 부패 같은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경제조사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에서 내는 <차이나 이코노믹 쿼털리>의 편집장이다.
 
 
 
 
   
원자재 전쟁
유태원 지음 | 한빛비즈 펴냄 | 1만8천원
국제 상품거래소에서 원유 등 원자재 상품을 17년 동안 중개한 이가 쓴 책이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중국 등이 원자재 시장에 뛰어들면서 ‘총성 없는 자원전쟁’이 시작됐다며 한국은 장기적 관점과 전문 인력 부재 등으로 이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지적한다. 원유·귀금속·비철금속·곡물 등 4개 원자재 시장 현황을 구체적으로 다룬 뒤, 원자재 경쟁의 보이지 않는 위협을 소개한다. 끝으로 원자재별 대응 전략 등을 논한다.
 
 
 
 
   
호황 vs 불황
군터 뒤크 지음 | 안성철 옮김 | 원더박스 펴냄 | 1만7천원
저자는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다 정보기술 업체 아이비엠으로 옮겨 기업 혁신 활동을 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본주의 경기순환을 막을 수 없고, 경기순환을 길들이려는 노력이 더 큰 변동을 촉발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일반적인 사이클을 벗어나 사냥꾼이 아니라 농부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2009년 <호황의 경제학 불황의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바 있다.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 정주연 옮김 미래의창 펴냄 | 1만8천원
19세기 말 독일 철학자 니체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다섯 가지 감각 외에 역사의 리듬을 감지하는 여섯 번째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니체가 말한 감각이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진 것이라며 이제는 일곱 번째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네트워크 시대에 걸맞은 본능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뉴스위크> <타임> 등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국제 컨설팅 회사인 키신저협회의 공동창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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