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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북극해 천연가스전이 뜬다
[Business] 베일 벗는 ‘야말LNG 프로젝트’
[84호] 2017년 04월 01일 (토) 판뤄훙 등 economyinsight@hani.co.kr
러시아 270억달러 투자해 2017년 4분기 첫 생산... 중국 기업이 투자와 건설 과정 대거 참여
 
북극해의 첫 천연가스 개발 사업인 ‘야말LNG 프로젝트’가 본격 생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북극해와 접한 시베리아 서쪽 야말반도 인근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이 사업은, 러시아가 2013년부터 총 270억달러(약 31조1500억원)를 투자해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전체 공정이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65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게 된다. 한때 미국의 경제제재로 좌초 위기에 처했지만, 중국 기업이 대거 투자에 나서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진출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보여주지만 경제적 위험이 만만치 않다.
 
판뤄훙 范若虹 <차이신주간> 러시아 특파원
황카이첸 黃凱茜 <차이신주간> 기자
 
   
▲ 북극해의 첫 천연가스 개발 사업인 러시아의 ‘야말LNG 프로젝트’ 현장의 가스 저장 탱크에 눈이 쌓여 있다. 이 사업은 러시아, 프랑스, 중국이 합작하고 있다. 노바텍 제공
 
2016년 12월 초 어느날 오후 1시쯤 날이 밝아왔다. 기온은 영하 31°C였다. 찬바람에 날린 눈발이 비행장 밖 양쪽 철조망 안에 가득한 공사 물건 더미 위로 쌓였다. 어둠과 눈발에 덮인 벌판에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차량이 앞으로 이동하자 훤하게 불을 밝힌 대형 공사장이 나타났다. 화려한 도시처럼 보였다. 축구장 448개 면적의 공사 현장은 러시아 시베리아 서북부 야말반도에 위치한 사베타 지역이다. 이곳에서 천연가스 채굴과 처리, 액화와 판매, 수송을 통합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동쪽으로 흐르는 오비강을 따라가면 북극해로 이어진다.
 
프로젝트의 이름 ‘야말LNG’는 야말반도에서 가져왔다. 현지어로 ‘땅끝’이란 뜻이다. 북위 72도와 동경 72도가 교차하는 이 지점은 북극권에 속하고 영구동토층이다. 1년 중 7개월이 겨울이다.
 
오후 2시가 되자 빛이 사라지고 하늘은 다시 어둠에 묻혔다. 등불을 밝힌 공사 현장에는 거대한 하얀색 ‘레고’ 모양의 모듈이 배열돼 운송 차량이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현장에는 2만3천명이 일하고 있다. 러시아 각 지역에서 온 직원들은 야말에서 45일간 근무한 뒤 집에 돌아가 45일 동안 쉬는 일정을 반복한다.
 
극한 지역에서 에너지를 채굴하기 위해 공항과 항구, 부두, 거대한 공정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中國石油天然氣集團公司·CNPC)이 지분 20%를 보유해 프랑스 거대 에너지기업 토탈(Total)과 함께 2대 주주에 올랐다. 러시아 최대 민간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텍(Novatek)이 지분 50.1%를 보유하고 나머지 9.9%는 중국실크로드기금이 갖고 있다. 실크로드기금은 중국외환보유액과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 중국수출입은행, 국가개발은행이 2014년 말 출자해 설립한 중·장기 개발투자기금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편집자) 전략을 위한 투자 기회를 찾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와 자금을 지원한다.
 
북극권의 첫 LNG 개발 사업
중국 쪽은 야말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국가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각각 93억위안(약 1조5500억원)과 98억위안(약 1조6300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중국의 해양엔지니어링 기업들은 전체 프로젝트 건설의 83%를 수주했다. LNG를 생산하면 해마다 최소 18%를 중국에 수출하게 된다. 예브게니 코트 야말LNG 사장은 “최근 공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계획대로 2017년 4분기에 1기 공정의 생산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말LNG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극권에서 개발되는 LNG 사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연간 1650만t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연간 소비량의 85%에 해당한다. 세계 LNG 시장에서 러시아의 점유율은 4%에서 8~9%로 늘게 된다.
 
대형 LNG 프로젝트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야말LNG 프로젝트는 총 270억달러(약 31조1500억원)를 투자해 3기로 나눠 진행한 뒤 각각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일 기업이 감당할 수 없다.” CNPC에서 파견된 재무 부사장 리우즈는 “여러 주주가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야말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은 혹한과도 싸워야 하는 힘겨운 작업이다. 눈이 쌓인 현장에서 건설 공사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노바텍 제공
 
세계적 에너지 기업 토탈은 2011년 야말LNG 프로젝트의 지분 20%를 매입했다. 토탈은 이미 노바텍 지분을 18% 넘게 보유해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다. 토탈은 야말LNG 프로젝트의 ‘이중 주주’라고 할 수 있다. 2011~2014년 노바텍은 적극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토탈의 소개로 2013년에는 중국 에너지 3인방인 CNPC와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油化工集團 公司·Sinopec), 중국해양석유총공사(中國海洋石油總公司·CNOOC)를 방문했다. “그때는 CNPC가 야말LNG 프로젝트 를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토탈 중국 지사 관계자는 CNPC가 북극권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리스크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자 상황이 바뀌었고 CNPC는 토탈과 함께 야말LNG 프로젝트의 2대 주주가 됐다.
 
CNPC는 수송관 분야에서 러시아와 10년 넘게 협상했지만 러시아 에너지산업 업스트림(자원 개발)에 진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야말LNG 프로젝트가 문을 열어준 셈이다. 2013년 2월25일 베이징에서 중·러 에너지협력위원회 중국 쪽 대표 왕치산 당시 국무원 부총리와 러시아 대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부총리가 만나 양국 기업의 야말LNG 프로젝트 협력에 합의했다. 같은 해 6월 장가오리 중국 부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CNPC와 노바텍이 프로젝트 지분 투자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2013년 9월5일에는 20%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2013년 10월22일 LNG 300만t 매입 기본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2014년 1월14일 지분 20%를 인도했다. CNPC가 합류하자 야말LNG 프로젝트의 사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2013년 12월18일 해당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이 완성됐다.
 
노바텍이 천연가스 채굴과 액화, 수송에 소요되는 비용이 100만BTU(영국의 열량 단위로 1BTU는 0.252kcal -편집자)당 3달러라고 밝히자 관계자들이 반론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천연가스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100만BTU당 3달러의 운송비가 추가로 발생해 총 100만BTU당 6달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NG 가격은 국제 원유 가격과 연관돼 있다. 2013년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고, 야말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린 2013년 12월 당시 아시아 지역 LNG 시장가격이 100만BTU당 16달러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생산원가가 100만BTU당 6달러라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말 국제 원유 가격이 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인 50% 이상 떨어졌다. 2015년에는 한때 배럴당 40달러 이하까지 내려갔다. 원유 가격이 폭락하자 그와 연동되는 LNG 가격도 50% 이상 내렸다.
 
생산원가를 보면 야말 프로젝트는 강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야말반도에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국제 표준으로 추산할 때 9260억m3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08개 관정을 개발하고, 총 19개 구역으로 나눠 261개 배관을 연결해 천연가스를 인근 액화공장으로 수송한 뒤 정화와 액화를 거쳐 사베타항을 통해 외부로 수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장이 영구동토층이어서 건설비가 크게 늘었다. 예브게니 코트 야말LNG 사장은 “LNG 저장탱크 4개를 건설할 예정인데 탱크 하단에 깊이 22~24m, 지름 0.53m짜리 기둥 948개를 심고 기둥 옆에 ‘열안정장치’를 설치해 영구동토층이 녹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LNG수송은 이 사업의 최대 위험 요인이다. 야말반도에서 중국으로 오려면 북극해 항로를 거쳐야 하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항로의 경제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2010년 8월 러시아 LNG 운반선이 해군 쇄빙선을 따라 북극 항로를 경유해 9월 말 중국 닝보항에 도착했다.
 
2013년 여름에는 중국원양해운(中國遠洋·COSCO)의 컨테이너 운반선 융성호(永盛號)가 다롄을 출발해 베링해협과 북극해를 거쳐 27일 만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했다. 중국 선박으로선 처음 북극 항로를 운항한 것이다.
 
야말LNG 프로젝트는 중국에 각별한 전략적 의미가 있지만 경제적 위험을 간과할 수는 없다. 북극해 운항에 적응하기 위해 노바텍은 10여 척의 아크 7급 쇄빙 LNG 운반선을 주문했다. 현재 세계에서 쇄빙 등급이 가장 높은 LNG 운반선으로 1척당 가격이 3억달러(약 3500억원)가 넘는다. 일반 LNG 운반선의 1.5배에 달하는 값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팩트글로벌에너지(FGE)의 우캉 부회장이 지적했다. “세계 LNG 공급 동향을 보면 최근 2년 사이 대형 프로젝트가 생산을 시작해 공급과잉 현상이 명확하다.” 그는 2018년 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뒤 2020년까지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LNG 수입은 해마다 두 자릿수씩 증가해 2016년에는 2500만~2600만t을 수입했다. 하지만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기존 생산능력과 공급 증가분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2013년 야말LNG 프로젝트와 비슷한 시기에 사전 작업을 시작한 LNG 프로젝트가 적지 않았다. 중국 기업도 캐나다 서해안 지역 LNG 수출 프로젝트 3곳에 투자했다. 중국 CNPC가 지분을 투자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와 시노펙이 지분을 투자한 퍼시픽노스웨스트 LNG 프로젝트(PNW LNG), CNOOC와 중국화뎬그룹(中國華電集團)이 지분을 투자한 오로라 LNG 프로젝트(Aurora LNG)다. CNPC는 동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심해 LNG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2014년 원유 가격이 폭락하자 이 프로젝트들은 ‘최종 투자 결정’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투자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야말LNG 프로젝트가 유일하게 건설을 시작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야말LNG 사업을 시작한 것은 주주의 힘이다.” 우캉 부회장은 “정유 프로젝트 투자는 개별 석유회사가 단독 결정하기 힘들고 산유국이거나 국영 석유회사가 주도해야 가능하다”며 “투자를 결정할 때 경제적 요인 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등에 업은 주주들
야말LNG도 그런 유형에 속했다. 프로젝트의 최대주주인 노바텍은 러시아의 민영 천연가스 생산업체지만 배경에는 든든한 정부가 있다. 레오니트 미헬손 사장이 지분 24.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지배주주다. 2대 주주인 겐나디 팀첸코가 23.5%를 보유하고 있다. 미헬손과 팀첸코는 2015년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러시아 부호 순위에서 7위와 9위에 올랐다.
 
석유·천연가스 전문지 <국제석유경제> 2014년 제10호에 CNPC 러시아지사 궈쥔광 지사장이 기고한 글 ‘야말LNG 프로젝트로 중·러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국면 개척’이 실렸다.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겐나디 팀첸코는 푸틴과 같은 클럽에서 유도를 연습했다. 푸틴과 관계가 돈독해졌고 훗날 그가 경영하는 기업이 신속하게 확장하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이 노바텍의 지분 18%를 가졌고,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도 가스프롬방크를 통해 노바텍 지분 9.99%를 갖고 있다.”
 
러시아의 LNG 산업은 사실상 독점 상태여서 로즈네프트오일(Rosneft Oil)과 가스프롬, 노바텍 3개 기업만 LNG 수출권을 확보했다. 로즈네프트오일과 가스프롬이 국영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민영기업인 노바텍 역시 정부와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보인다.
 
야말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이 이뤄진 지 3개월 만인 2014년 3월 크림반도 귀속 문제로 우크라이나와 분쟁이 발생하자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결정했다. 노바텍을 포함한 러시아 대기업이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야말LNG 프로젝트 주주들은 순간 긴장했다. 실제 제재의 여파로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영향받았다. 달러화 자금 조달은 물거품이 됐고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도입하기로 한 액화 공정 핵심 기술설비의 수입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CNPC가 자회사 HQCEC(中國球工程公司)에 공정기술 대체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을 정도다. 결국 금융 제재만 실시됐고 설비와 기술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달러화 자금 조달이 좌절되자 러시아 국부펀드가 해당 프로젝트에 1500억루블(약 2조9400억원)을 투자했고 러시아 정부도 810억루블을 항구시설 건설에 출자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신속하게 수출 허가를 내줬고 수출세를 면제했으며 채굴과 재산세도 감면하기로 했다.
 
중국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중국 정부가 체결한 정부 간 협정에는 세수 혜택의 안전성 조항이 포함됐다. 리우즈 CNPC 부사장은 “세수 혜택은 고정적이지 않아서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 정부가 언제든 세수 혜택을 취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부 간 협약은 러시아의회 비준을 통과해 러시아 국내법이 변해도 협약에서 약정한 조항이 영향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처럼 성의를 보인 것은 LNG 수출이 러시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LNG 시장의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려 연간 300억~400억m3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시아연방 에너지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2030년까지 LNG 수출을 500억~600억m3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러시아가 검토를 끝냈거나 진행하는 LNG 프로젝트는 총 8건이다. 하지만 러시아 극동 지역에 위치한 사할린 제2프로젝트만 생산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야말LNG 프로젝트가 러시아 정부의 주요 에너지전략 사업으로 부각됐다. 러시아 정부는 야말LNG 프로젝트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가스전 개발로 이 지역의 기반시설이 구축되기를 바란다. 이 지역이 북극 항로의 교통 요충지가 되면 러시아가 극지 자원의 개발을 주도할 수 있고 러시아의 지정학적 강점을 확대해 북극을 공략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 ‘야말LNG 프로젝트’는 한때 미국의 경제제재로 위기에 몰렸지만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등 중국 기업이 투자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월드 가스 콘퍼런스’에 전시된 CNPC의 가스전. REUTERS
 
중국 기업들 프로젝트 대거 참여
국유자본인 CNPC와 실크로드기금이 투자하자 중국 제조업체들도 야말LNG 프로젝트에 깊이 참여했다. 야말LNG 프로젝트는 핵심인 액화공정장치에 모듈 공법을 채택했다. 모듈 제작을 수주한 10개 제조사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곳이다. 야말LNG 프로젝트 엔지니어링 분야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대거 수주한 이유에 대해 “중국 모듈 제조사의 입찰 가격이 한국 기업보다 30% 정도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건비와 생산원가가 한국 기업에 비해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는데도 입찰 가격을 낮게 책정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중국은 모듈 제조업체가 많고 과잉생산 상태여서 초대형 프로젝트가 생기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둘째, 중국 기업은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대형 제조사보다 이익 기대치가 높지 않아 손실만 나지 않으면 입찰에 참여해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 한다. 셋째, 중국 기업은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쌓으려는 의도가 있다.
 
야말LNG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의 모듈 제조사 HQCEC는 1억8천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 회사의 샤훙원 부총경리는 “공사의 정밀도가 중요해서 mm 단위까지 정확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야말LNG 프로젝트팀에서 100명이 넘는 감독팀을 파견해 모듈 제작 과정을 감독했다. 부담이 너무 컸다. 프로젝트팀은 계속 작업 기일을 엄수하도록 다그쳤고 등을 떠미는 것 같았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도 나름 고충이 있었다. 프로젝트팀이 제공한 설계 도면에 착오가 있거나 도면이 일정보다 늦게 나오기도 했다.”
 
2016년 10월 말까지 야말LNG 프로젝트는 전체 공정의 70%를 완료했다. 특히 1기 공정은 85%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LNG 프로젝트는 최종 투자 결정에서 생산까지 50~52개월이 걸린다. 야말LNG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2017년 4분기에 생산을 시작하면 전체 공정은 47~50개월이 된다. 대규모 모듈 설계를 도입한 것이 공정 단축에 유효했다고 볼 수 있다.
 
예브게니 코트 야말LNG 사장은 “전체 생산능력의 96%가량에 대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그중 일부 계약을 공개했다. 먼저 2013년 10월 스페인의 가스·전기 생산업체 가스내추럴(Gas Natural Fenosa)과 연간 250만t, 2014년 5월 CNPC와 연간 300만t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2015년 1월에는 가스프롬의 자회사 GM&TS와 연간 290만t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주로 인도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어 2015년 6월에는 노바텍의 자회사 천연가스전력공사와 연간 190만t의 계약을 맺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럽·대서양 천연가스 분석 책임자 데스몬드 웡은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장기 공급계약은 유동적이어서 매입자의 요구에 따라 계약액이 오르거나 내려간다”며 “원유 가격 변화도 공급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7년 3호
北極LNG巨獸待發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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