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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사상 최대 기업공개 시장 열린다
[국내이슈] 2017년 기업공개(IPO) 시장 ‘초대어’ 풍성
[83호] 2017년 03월 01일 (수) 나윤정 choice1028@mt.co.kr

호텔롯데·넷마블·ING생명 등 1조원 이상 줄줄이 대기… 단기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 살펴야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넷마블게임즈를 선두로 ING생명, 이랜드리테일, 한국남동발전·한국동서발전 등 공모 규모가 1조원대를 넘는 대어급 기업들이 2017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공모 예상 금액 5조원대의 호텔롯데가 하반기 IPO에 가세하면 초대형 IPO가 1년 내내 공모주 시장을 달구게 된다. 2017년 전체 공모 예상 규모는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로선 옥석을 가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공모주 투자를 위해 단기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윤정 <머니투데이> 통합뉴스룸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1조원대를 넘는 ‘초대어’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공모주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 문턱을 낮추면서 모처럼 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업공개를 했거나 예정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5개, 코스닥시장 140개 수준이다. 이는 2016년 실적(유가증권시장 16개·코스닥시장 102개)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특히 IPO 예정 기업 가운데 ‘빅3’로 꼽히는 호텔롯데·넷마블게임즈·ING생명은 벌써부터 공모 시장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세 기업의 공모 예상 금액만 8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7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공모액은 역대 최대치를 훌쩍 뛰어넘어 최대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종전 기록은 2010년 10조908억원이었다. 이은태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실제 공모 과정에서 규모는 예상치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나 올해 전체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호텔롯데, 넷마블게임즈 등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함에 따라 2017년 IPO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인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월2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2017년 증시 개장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이 눈부시고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들이 상장을 하면 투자자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부터 성장성이 있다면 적자 기업이라도 상장을 허용하는 ‘테슬라 요건’이 도입됨에 따라 기업공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상장 후 시가총액 500억 원, 직전 연도 매출액 30억원, 직전 2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 기업과 공모 후 주당순자산가치(BPS) 200% 이상 기업은 이익이 안 나도 상장이 허용된다. 또 기존의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바이오 기업에 편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주관사 추천으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이은태 본부장은 “코스피 활력 회복과 상장 활성화 지속을 위해 증시 매력도가 높은 기업 중심으로 상장 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투자은행(IB)과 소통 채널을 확대하는 등 기업공개 관계 기관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상장 후 시총 10조원 전망 
대어급에서 넷마블게임즈가 첫 포문을 연다. 2016년 12월1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넷마블게임즈의 총 공모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넷마블게임즈는 3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3월 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의 2016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40% 증가한 1조5029억원을 기록하면서 IPO 성공 가능성도 커졌다. 상장하면 시가총액만 10조원 규모로 게임업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NC소프트에서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사들여 제작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대박을 터뜨렸다. 게임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060억원을 올렸다. 
 
넷마블게임즈는 IPO 전후로 기업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최근 글루게임즈 등 북미·유럽 소재 주요 게임사 인수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신규 게임의 흥행 성적도 중요하지만 공모자금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게임업체로 덩치를 키워야 한다”며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자회사 ‘넷마블몬스터’도 최근 상장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2017년 최대어인 호텔롯데 공모 규모를 5조원 정도 보고 있다. 5조원대 이상의 공모가 이뤄지면 단일 IPO로는 역대 최대인 삼성생명의 공모액(약 4조9천억원)을 넘어선다. 2016년 6월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으로 IPO를 연기한 호텔롯데는 2017년 상반기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IPO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져 작업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2016년 1~9월 누적 매출 4조8426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2%, 영업이익은 3.7% 늘었다. 오상훈 대신증권 랩사업부 팀장은 “호텔롯데 상장은 이후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한 롯데그룹주의 연속되는 신규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의 재판 일정이 상장 시기와 관련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공기업의 상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실적이 양호하고 상장 매력도가 높은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눈에 띈다. 공기업으로서 수익 구조가 한국전력과 비슷해 안정적인 데다 배당 매력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2016년 영업이익은 9333억원과 616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각각 18.2%, 16.8%이다. 최대 공모 규모는 각각 1조원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민영화 논란을 의식해 한전이 소유한 지분을 최대 30%만 판다는 계획이다. 조규홍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3월 안에 주관사 선정 및 계약을 완료하고 기업 실사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환경설비 교체,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장 시기는 6월 이후가 유력하지만 어느 곳이 먼저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생명보험 업계에서 자산 규모 5위인 ING생명도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ING생명은 빠른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의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제도를 활용해 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4월에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2분기 안에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 예상 금액은 1조5천억원이다. ING생명이 상장에 성공하면 생명보험 업계에선 삼성, 한화, 동양, 미래에셋에 이어 다섯 번째 상장사가 된다. 
  
   
 
 
2016년 코스피 공모주 수익률 -6.4%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바이오 의약품 제조)의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셀트리온이 개발, 생산하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세계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023 억원, 286억원으로 장외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5조원 안팎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을 상반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공모 예상 금액은 8천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역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상장 전까지 꾸준한 영업이익을 낸 기업이 상장 후 적자기업으로 돌변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투자자들을 울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년(2015~2016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130곳 중 26곳(20%)이 상장 이듬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130곳 중 상장 이듬해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기업은 모두 52곳으로 전체의 40%에 이른다.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서 IPO를 실시한 13곳 가운데 7곳이 공모가와 비교해 연말에 주가가 하락했다. 13개 종목 전체의 주가수익률은 -6.4%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55곳 가운데 29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때 제출하는 투자설명서의 ‘핵심투자위험’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핵심투자위험을 통해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와 상장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개인투자자에 비해 기업 분석 능력이 뛰어난 기관투자자가 희망공모밴드보다 높은 가격을 많이 써냈을 경우 공모가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오상훈 팀장은 “우량기업으로 예상되더라도 적절한 밸류에이션에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모가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17년 1월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아카데미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기업공개를 앞둔 넷마블게임즈는 상장하면 시가총액만 10조원 규모로 게임업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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