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슈 > 비즈니스
     
[Business] 이동통신사 떠나는 중국 인재들
내리막길 걷는 통신산업에서 벗어나자
[75호] 2016년 07월 01일 (금) 친민 economyinsight@hani.co.kr

성숙·정체기 접어들자 전문경영인으로 변신 ‘부쩍’…
소수는 정보기술 창업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을 대표하는 이동통신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의 길로 들어선 사례가 늘고 있다. 창업 대열에 임원급은 물론 30~40대 중견 간부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승승장구하던 시대가 지나면서 인재들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미래 신흥산업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게 이동통신사를 떠나 창업으로 들어서는 주된 이유다. 하지만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 과정에서 쓴맛을 보지 않으려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탄탄한 인맥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친민 覃敏 <차이신주간> 기자

2016년 3월 어느 오후 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소호(SOHO) 건물의 한 사무실에서 황샤오칭 클라우드마인즈(Cloudminds) 최고경영자(CEO)는 팀원들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서거나 앉아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던 그들은 때론 흥분한 나머지 손과 발을 휘저었다. 유리창 밖에서 보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토론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줄곧 서 있던 황샤오칭은 물도 한 모금 안 마셨다. 힘들어 보였지만 그는 “이런 생활이 좋다”고 했다.

황샤오칭은 창업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이동통신사 계통에선 제법 유명한 창업 선구자다. 지금도 통신업계 사람들은 황샤오칭을 바라보며 창업의 꿈을 키운다.

1년 전 리강 차이나유니콤 부총재와 린정후이 차이나모바일 홍콩 회장 등 황샤오칭과 직급이 같거나 높은 임원이 회사를 떠났지만 이들은 대기업에 들어가 전문경영인이 되었다. 동료를 이끌고 창업에 도전한 황샤오칭의 사례는 자극제가 되었다. 이동통신사를 떠나지 못하고 망설이던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했다. “황샤오칭은 그렇게 높은 직위를 버리고 창업했는데 나는 왜 그렇게 못할까?”

   
▲ 중국 통신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을 대표하는 이동통신사를 나와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베이징의 차이나모바일 본사. REUTERS
최근 1년 동안 더 많은 이동통신사의 중견급 간부들이 창업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이나모바일의 한 연구원은 “이동통신사 시대는 지났다. 3년 전만 해도 이동통신사 간부가 회사를 떠나면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성급 지사 총경리나 본사 부총재가 떠나도 그 여파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이동통신사는 신의 직장이었다.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안달했고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먼저 창업에 나선 능력 있는 사람들은 이동통신사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산업구조 속에 통신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자원·인재·자본은 더욱 활력 있고 미래가 보장된 신흥산업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황샤오칭은 “이동통신사를 떠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다. 떠난 뒤 창업할지는 스스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마인즈를 창업하기 전 54살이던 황샤오칭은 8년 동안 차이나모바일연구원 원장으로 근무했다. 차이나모바일과 2년에 한 번씩 근로계약을 연장했다. 계약이 만료돼 연장할 때쯤 그룹 경영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가 수리되길 기다리는 동안 황샤오칭은 평소처럼 일하면서 자신의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2012년부터 클라우드스마트로봇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4년이 되자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먼저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할 때는 이 목표를 어떻게 이룰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충분히 준비해야 했다.”

차이나모바일을 떠난 황샤오칭은 왕징에 있는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10년 안에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간의 일상생활을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이해하며 돕는, 인간을 닮은 스마트로봇을 말한다.

“물론 매우 어려운 사업이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가 세계 최강 바둑기사 이세돌을 꺾었지만 특정 분야에 한정된 일이다. 황샤오칭이 개발하려는 ‘가사도우미’는 기술적으로 다수의 기능을 실현해야 하고 사람을 닮은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화웨이를 떠나 인공지능 분야에서 창업한 한 관계자는 “게다가 구글과 애플, 바이두 같은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샤오칭도 눈앞에 펼쳐진 길이 가시밭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목표를 단계별로 나눴다. 먼저 정보 스마트 기술을 연구하고 그다음 로봇청소기 등을 개발한 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에서 일부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실현함으로써 회사의 생존을 뒷받침할 것이다.” 황샤오칭은 클라우드마인즈가 현재 80여 건의 특허 기술을 확보했고 3천만달러(약 35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고 소개했다.

황샤오칭이 창업하고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허화제 차이나유니콤 초고속온라인유한공사 총경리가 사직했다. 2015년 말 보안솔루션 업체 넷포사(東方網力公司·NetPosa)에 입사했고, 하이인펀드(海銀資本)와 공동으로 하이인유리투자관리유한공사(海銀優力投資管理有限公司)를 설립했다. 자본금이 500만위안(약 9억원)이었다. 하이인유리는 국제 지분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과 중국의 투자 수요를 연결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파트너 하이인펀드의 과거 실적만 있고 새롭게 달성한 투자 프로젝트 내용은 없다.
 
중간간부들까지 줄줄이 창업

   
▲ 경쟁력을 우선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016년 1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높이 뛰어오르고 있다. REUTERS
황샤오칭과 허화제처럼 직급이 높은 간부 외에 3급 경리, 부경리급 중간간부들도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2014년 차이나모바일을 떠날 때 차이전화는 기업고객 담당 지사의 부서 책임자였다. 그는 대학 동기들과 함께 쓰샹과학기술(司嚮科技)을 창업해 보코더(Vocoder·음성신호를 부호화하는 기술)를 개발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입은 옷이 마음에 들었을 때 화면을 향해 휴대전화를 흔들기만 하면 자동으로 해당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이동한다. 멋지지 않은가?” 차이전화는 현재 일부 영화사와 하드웨어 제조사, 인터넷회사와 협력해 음성 기반 인터랙티브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빈은 차이나모바일 본사가 처음 시작한 때부터 13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초기 구성원이다. 그는 순탄하게 3급 부경리까지 승진했고 차이나모바일이 처음으로 국가과학기술진보상을 받은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2014년 3월 회사를 떠났고 두 차례 창업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가 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그가 설립한 칭저우창업투자(輕舟創投)는 수억위안의 자금을 관리하며 20여 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펑제(37)는 광둥모바일 고객서비스부 시스템지원실 3급 경리였다. 2013년 대학 동기 2명과 함께 600만위안(약 10억7천만원)을 만들어 부동산고객 관리와 인터넷마케팅 업계에 진출했다. “인터넷 분야에서 부동산고객 관리와 마케팅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다. 차이나모바일에서 상품과 서비스 담당 부서에 있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콜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전자상거래와 정보화 분야 경력도 있다. 이런 경험을 부동산에 접목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가 창업한 회사는 직원 200여 명이 근무하고 매출이 수천만위안인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중국 주식 장외거래 시장인 신싼반(新三板)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투자와 부동산고객 관리, 클라우드스마트로봇은 통신업과 전혀 다른 분야다. “그들이 인터넷전화나 유통, 영업, 가상망사업자(VNO) 등 이동통신사 자원을 이용해 창업했다면 순탄했을 거다.” 차이나모바일에서 이직한 한 직원은 “가상망사업자 중 이동통신사 출신이 많다. 국제 와이파이(WiFi)나 국제 로밍 서비스 업체에도 이동통신사 출신이 많다”고 전했다.

지금도 이동통신사는 ‘철밥통’이다. 큰 실수만 저지르지 않으면 정년을 채울 수 있다. 그럼에도 회사를 떠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우선 자유를 찾아 떠나는 경우다. 이동통신사를 떠나 창업한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에 남아 부총재 자리까지 승진한다고 특별한 게 있겠나? 유학 간 자식의 졸업식에도 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뒤늦게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경우도 있다. 저우빈은 베이징대학에서 컴퓨터시스템을 전공했고 차이나모바일에서 여러 해 동안 기술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와 경영에 더 큰 흥미를 갖고 있었고 차이나모바일 홍콩지사로 건너가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투자회사를 창업했다.

도전적 삶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펑제는 차이나모바일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어 2013년 8월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날에도 코피를 쏟았다. 이동통신사의 업무는 무료하고 평범해서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스템에 가려 실현할 수 없었다는 이도 있었다.

불투명한 이통사 전망에 직원들 등 돌려

   
▲ 2016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이 기아자동차의 가상현실(VR)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를 떠난 중국 인재들은 VR,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흥 산업으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 REUTERS
개인적 이유는 달랐지만 이동통신사를 떠나 창업에 뛰어든 이들은 공통적으로 국내외 이동통신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샤오칭의 말이다. “사람들이 이동통신사를 떠나는 핵심 원인은 이동통신사의 전망에 대한 동경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걸 체감했다.”

갈수록 초라해지는 국내 3대 이동통신사의 성적표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2015년 차이나유니콤은 매출이 2770억위안(약 49조5천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 줄었고 순이익은 12.4% 감소했다. 차이나모바일도 상황이 좋지 않아 매출이 668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하고 순이익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차이나텔레콤은 아직까지 2015년 재무제표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2015년 1∼3분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실적을 유지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1%, 1.2% 늘었다. 이동통신사가 황금기였을 때는 매출이나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이동통신사는 신흥 분야에서 참패했다.” 황샤오칭은 미국의 3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 사례를 들었다. 버라이즌은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사업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넘어서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가 ‘덤 파이프’(Dumb Pipe), 다시 말해 단순 연결통로가 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3대 이동통신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급격하게 하락한 통계 자료를 확인했다며 “이는 이동통신사의 산업 주도 능력이 감퇴했다는 뜻이며 전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가 순수한 연결통로를 자처해도 부단히 혁신을 거듭하는 인터넷기업에 밀려나 연결통로 구실조차 못하게 될 수 있다. 황샤오칭은 구글이 열기구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룬 프로젝트’(Loon Project)를 추진하고 무인항공기와 위성, 심지어 광케이블까지 접목해 스스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동통신사처럼 변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동통신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밖으로는 인터넷의 충격에 대응해야 하고 안으로는 영업세의 부가세 전환에 대처하고, 인터넷 속도는 올리되 통신요금은 내리며, 데이터이월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또한 위로는 국유자산위원회의 국유자산 보호 증식 원칙을 지켜야 하고 아래로는 임금과 복지 혜택을 줄여야 한다. 당분간 이동통신사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가 말했다.

임금 삭감 정책은 직접적 고통을 가져왔다. 차이나모바일은 2015년 7월 업무회의에서 임금 삭감 방안을 결정해 그룹 본사부터 각 성급 지사까지 임금을 조정했다. 이동통신사 내부 관계자는 임금 삭감 기준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그룹 본사 총재급 임원의 연봉은 60만위안(약 1억원)을 넘지 못하고 부서 총경리급은 50만위안, 처장급은 40만위안, 프로젝트 경리급은 30만위안이 상한선이라고 전했다. 일반 직원의 후생복지도 크게 줄어 “과거에는 차이나모바일 통신연구소와 그룹 본사 직원들이 해마다 6만위안이 넘는 복지 혜택을 챙겼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임금과 후생복지 측면에서 국유기업은 한계가 있다. 이동통신사는 국유자산위원회의 임금 총량 규제 대상이고 직급에 따라 고정된 임금을 지급하거나 삭감해 연봉을 더 받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 반대로 화웨이나 에릭손, 노키아 등 설비 제조사들은 같은 직급 간부들이 이동통신사보다 몇 배 많은 연봉을 가져간다.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업종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데 연봉이나 후생복지 격차가 크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하지만 임금 삭감이 젊은 직원들까지 이동통신사를 떠나게 만든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이동통신사의 미래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직급이 올라가서 기본 수준에 도달하면 한 달에 몇만위안을 받든 몇십만위안을 받든 큰 차이가 없다.” 이동통신사 3급 부경리 직급에서 이직한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욕구다. 친구나 대학 동기들은 사회에서 더 재미있는 일을 하는데 이동통신사에서 임원까지 올라간다고 만족스럽겠나?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핵심 경쟁력 확보해야 창업에 유리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왼쪽)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016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 개발 포럼’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의 예비 창업자들은 저마다 또 다른 저커버그와 마윈을 꿈꾼다. REUTERS
지금도 중간간부를 포함한 많은 이동통신사 직원들이 각종 경로를 통해 이직을 준비한다. 황샤오칭은 “이동통신사는 훌륭한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사가 상승기일 때는 업무가 바빠서 자신의 꿈을 생각하거나 창업을 계획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시스템이 성숙해졌고 사업도 완만한 성장기 또는 수축기에 접어들어 ‘성 안에 갇혀 있던’ 직원들이 세상 밖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

이동통신사가 주춤해졌다고 해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전체 성장이 둔화된 것은 아니다.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무인주행, 가상현실 등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무한한 시장 기회가 생겨났다. 황샤오칭은 “이런 기회는 순수 인터넷이 아닌 인터넷 플러스”라고 말했다.

이미 창업한 사람들은 모든 이동통신사 직원이 창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는 위험을 감내하는 능력과 전문 기술, 성격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 있다. 이동통신사에 남을지, 다른 회사로 이직해 전문경영인이 될지, 창업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황샤오칭은 전반적으로 이동통신사 출신은 창업보다 전문경영인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황샤오칭은 창업에 적합한 이동통신사 직원은 두 부류로 나뉜다고 했다. 첫째, 줄곧 기술 관련 업무를 맡은 사람들이다. 네트워크 운영이나 상품 운영을 전담해 독특한 기술을 확보한 경우다. 둘째, 시장 관련 업무를 담당해 고객과 유통, 인맥을 구축한 사람들이다. 펑제는 이동통신사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기술이나 관리 분야의 경험이 창업 뒤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그는 “시스템이 너무 커서 전문적인 한 분야에 치우치기 쉽다. 사회에서 창업하려면 분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창업자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황샤오칭은 “이동통신사에서 나온 사람은 프로젝트 관리와 마케팅, 기획 분야에 강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술 개발이나 테스트, 인증 분야는 약하고 마케팅 능력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혼자 창업하는 것보다 적당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파트너가 어울릴까? 황샤오칭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기준을 소개했다. 첫째, 각자의 기술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개발과 마케팅, 투자와 금융 등 각자 강점인 분야가 있어야 한다. 둘째, 서로 깊이 이해하는 사이여야 한다. 함께 근무한 동료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대학 동기, 친구 가운데 이념과 가치관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있어서 창업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창업 초기 단계에 창업 파트너를 찾았다. 황샤오칭은 차이나모바일연구원 정보보안기술연구소 양광화 소장, 단말기술연구소 장하이타오 소장, 차이나일렉트로닉스(CEC)와 삼성 미국법인의 두 임원과 함께 창업했다. 차이전화는 베이징유뎬대학 동기와 함께 창업했다. “누군가 기꺼이 자신의 직장을 떠나 함께 일한다면 그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돕고 배려해야 마땅하다.” 차이전화는 창업이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샤오칭은 창업을 하면 전방위적 도전에 직면한다고 했다. 회사의 생존과 성장부터 일상생활에서 먹고사는 일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업하기 전 최종적으로 자금을 얼마나 조달해야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잘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자금을 확보했다고 시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경우 최종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한번에 마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점검해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어떤 일을 해결하고 다음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분명하게 계획해야 한다.” 황샤오칭은 “창업의 속도와 절차를 조절하고 목표를 약간 방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사업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일을 만나기 때문이다. 제품 출시에 차질이 생기거나 시장이 갑자기 침체되고 고객이 제품을 반품하거나 직원들이 떠나고 팀이 해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를 떠나 창업한 이들 가운데 위기를 겪은 사례도 적지 않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사업모델을 수정한 경우다.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사례도 있다. 개발 제품이 고객사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경우 실패를 인정해야 했다. 무엇보다 기존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과정이 힘들다. 이동통신사에서 근무할 때는 먼저 다가가서 명함을 교환하거나 고객을 설득해 주문받는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교적 순조롭게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인맥을 강조했다. “사교와 인맥이 중요하다. 이동통신사 출신 가운데 고객서비스나 마케팅, 공급망 관리를 담당한 사람들은 통신사에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자원을 끌어모을 수 있다.” 황샤오칭은 첨단기술 분야의 창업을 장려하는 환경에서 사교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지적했다.

“창업을 순조롭게 추진하려면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누군가 손을 내밀 것이다.” 많은 창업자들은 우수한 인재가 이동통신사에 입사해 운영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갈수록 거대한 기계에 박힌 작은 나사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게으름에 익숙해진다고 지적했다.

ⓒ 財新週刊 2016년 11호
走出運營商, 創業去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친민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권태호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장철규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