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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시간제·비정규직도 희망부서 근무”
헬레나 쇠데르베리 이케아코리아 인사담당(HR) 매니저
[73호] 2016년 05월 04일 (수) 김연기 economyinsight@hani.co.kr

국내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이케아식 개방형 인사 시스템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케아의 근무형태는 정규직과 시간제로 나눠지기는 하지만 직원의 개인 희망에 따라 회사 쪽과 상의해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또한 어떤 직무에서 출발하든 원하는 직무나 국가로 지원해 이동할 수 있다. 헬레나 쇠데르베리 이케아코리아 인사담당 매니저는 “이케아는 개개인의 배경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한 기회와 대우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직원은 고용형태에 상관없이 동일한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기 부편집장
 
국내에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이케아는 시간제·비정규직도 희망 부서에 근무할 수 있는 등 열린 인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케아는 가치 지향적인 기업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탤런트’(재능)라고 보고 있다. 또한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도 성장한다는 신념 아래 직원들의 성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케아는 각자의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열정과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배우고 더 성장하려는 이들의 의지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케아의 채용 시스템도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겸손하고 열정적이고 정직하고 혁신적이면서도 홈퍼니싱(Home Furnishing·가구와 조명, 벽지, 침구, 소품 등을 이용해 가볍게 집을 꾸미는 것 -편집자)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가 바로 이케아가 찾고 있는 사람들이다. 인도주의적 문화가 깊게 뿌리박힌 이케아에선 모두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동일한 기회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이케아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이케아의 가치와 기업 성공의 핵심이다.

직원 간 세부 직급도 없이 사원과 매니저로만 구성돼 있다.
이케아는 직책은 있지만 대리·과장·부장 등을 나타내는 직급 체계는 없다. 직원 간에는 직급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이케아의 문화다. 이케아 문화가 타 국가의 문화나 시장과 일부 다르다는 점은 알고 있다.

직원들이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이케아는 평등 또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이케아는 직원들이 이케아 기업을 소개하고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하기를 바란다. 이케아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문화가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 헬레나 쇠데르베리 이케아코리아 인사담당 매니저는 “이케아는 개개인의 배경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한 기회와 대우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직원은 고용형태에 상관없이 동일한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 제공

직원이 원할 경우 종전에 해오던 직무와 전혀 다른 일을 맡을 수 있고 국가 간 이동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쇠데르베리 매니저 역시 유통과 물류 분야에서 줄곧 일해오다 이케아코리아의 인사관리를 맡게 됐다.

대부분의 이케아 직원은 여러 국가와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자신의 계획과 목표에 맞춰 커리어를 키워나갈 수 있다.

나는 학창 시절 스웨덴의 이케아 알름훌트 매장에서 시간제 노동자로 처음 일을 시작한 뒤 그곳에서 유통 및 물류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이케아 중심지인 IOS(IKEA of Sweden·이케아 오브 스웨덴)로 옮겨 공급 및 물류 전문가, 조명사업 커머셜 매니저, 수요관리 프로세스 개발자, 그리고 쿠킹, 음식(eating), 홈데코 사업 공급 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했다.

이케아에서 근무하며 내가 도전을 좋아하고, 배움을 얻고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직무에 여러 번 도전했고 회사는 나에게 믿음과 기회를 주었다. 세계 각지에서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들과 여전히 좋은 직장 동료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이 점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한곳에 묶어주는 이케아만의 특별한 ‘인재풀’이라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의 다양한 직무 이동을 통해 회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이케아에서는 직무 간, 부서 간 이동이 일반적이다. 이케아 직원들이 직무를 옮긴다는 것은 개인적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뜻이자 하나의 통합된 이케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케아는 직원들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함으로써 이케아 전반에 대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더욱 넓은 시야를 갖게 돼 결국 소비자를 대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케아는 직원들이 자신의 목표에 맞는 커리어를 디자인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보는 것이 이케아의 성장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이전 경력과 전혀 무관한 분야에서 곧바로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케아만의 특별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이 있는가.
다양한 온·오프라인 트레이닝과 매니저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지식과 노하우를 쌓게 된다. 이케아에서 제공하는 내부 교육과 프로그램을 보면 굉장히 놀랄 것이다.
이를 통해 이케아 직원들은 이케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이케아의 근무 방식과 문화, 가치, 리더십, 기본 직무 지식, 홈퍼니싱 지식을 얻는다.

정규직, 시간제, 단기계약직 등 각 직원들의 보수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하는가.
내부적으로 글로벌 보수 관련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케아는 직책, 시장 그리고 개인 성과에 따라 보수를 제공한다. 이케아코리아 역시 정규직, 시간제 정규직, 그리고 단기계약직 등 근무형태에 상관없이 모든 신입직원의 보수는 동일한 기준으로 책정된다. 복지 혜택 또한 근무형태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부여받는다.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에 비해 여성 리더의 비율이 높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케아는 다양성을 포용하고 이를 격려하는 기업문화를 자랑한다. 이케아의 다양성은 특히 높은 비율의 여성 리더들을 통해 볼 수 있다. 다양성은 새로운 시각과 창의력, 혁신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이케아는 성공적인 다양성 포용 문화의 안착을 위해 여성을 최고경영진으로 승진시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이케아그룹 내 여성 매니저는 전체의 47%에 달한다. 고위 임원의 40% 역시 여성이다. 이케아의 목표는 각 직급에 여성 직원 비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케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여성 직원이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의 이케아 매장에는 여성 2명이 함께 점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은 어린 자녀가 있는 ‘워킹맘’이다. 좀더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이케아는 두 여성이 점장 역할을 공유하도록 했다. 이런 ‘잡 셰어링’(job sharing)을 통해 직원들은 어린 자녀가 있음에도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물론 이는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남성 직원들도 동등한 선택권을 갖고 있다.

   
▲ 이케아의 근무형태는 정규직과 시간제로 나눠지지만 개인 희망에 따라 언제든 이동이 가능한 개방형 인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체코 프라하의 이케아 매장. REUTERS

이케아는 모든 직원을 평등하게 대우하고 동일한 기회를 부여한다.

이케아는 모든 사람을 ‘재능’이라고 여긴다. 모두가 동등하고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케아 리더의 대부분은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직책과 직급에 상관없이 현지 시장과 글로벌 시장 등 다양한 곳에서 특별한 교육과 경력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회만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직무 및 근무 형태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회사는 직원을 모두 동등하게 대우하며 서로 자신의 개성을 한껏 표출하도록 격려한다. 이는 개개인의 개성이 이케아를 더 좋은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코리아 역시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기를 원한다. 행복한 직원들은 우리의 꿈이자 목표다. 지속적인 비즈니스 성장은 새로운 직원을 많이 고용하고 이케아코리아에서 더 많은 리더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케아를 향한 국내 구직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케아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어떠한가.
이케아의 인사 시스템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이케아는 이력서가 아닌 사람을 채용하는 기업이다. 겸손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인간적으로나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이며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 이케아와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열정은 내가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과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열성적인 사람이 좋다.

이른바 ‘시간제 정규직’이 구직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간제 정규직의 특징은 무엇인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일이나 공부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다른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학생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워킹맘에게 적합하다. 시간제 정규직은 이케아와 유통업이 어떤 곳인지 경험하기 좋은 업무 형태다.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포함됐다. 앞으로 더 많은 고용창출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이케아는 한국에서 약 9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중 경기도 광명시에서만 400명이 넘는 직원을 채용해 창출과 지역 균등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케아는 앞으로도 직원들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신뢰가 가는 브랜드, 고용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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