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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st&Sullivan] 스마트 기술로 탄력받은 드론산업
급성장하는 상업용 드론 시장
[72호] 2016년 04월 01일 (금) 홍성훈 economyinsight@hani.co.kr

민간 드론(무인항공기)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드론을 구성하는 센서,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부품 가격이 크게 내려감에 따라 드론 가격이 대폭 낮아지자 영화 촬영, 택배, 재난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 분야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민간 드론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홍성훈 책임연구원과 함께 최근 급성장하는 상업용 드론 시장에 대해 살펴봤다.

홍성훈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책임연구원

군사용으로 활용되던 드론(무인항공기)의 상업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무인기(UAV·Unmanned Aerial Vehicle), 원격항공기(RPA·Remotely Piloted Aircraft) 등으로도 불리는 드론은 정밀 로보틱스, 영상 처리와 인공지능의 통합체라고 볼 수 있다. 드론은 스스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장착된 부품에 따라 물건 운송, 영상 촬영, 감시 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드론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여러 기술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따라 가속화했다. 스마트폰 산업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이룩했다. 이에 따라 드론에 활용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칩과 위성항법장치(GPS)는 물론 광학센서, 모바일 프로세싱, 그래픽 성능 및 가속도 센서 등의 성능은 향상되는 한편 가격은 낮아졌다. 또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등장은 드론의 항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한 예로 리눅스재단은 GPS와 하드웨어 개발이 포함된 오픈소스 드론 코드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이 프로젝트의 후원에 리눅스재단뿐만 아니라 인텔, 퀄컴, 3D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이 참여했다.

이런 프로젝트는 기업의 상업용 드론 제작과 운영에 대한 진입 장벽을 더 낮춰주었다. 그러나 개인정보, 안전 문제, 드론 기술 개발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는 정부의 관련 규제는 드론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2015년 아마존의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인 폴 마이스너는 아마존의 실험 드론에 대한 정부의 승인 과정이 너무 늦어진 탓에 드론 승인을 신청했던 모델은 이미 구모델이 되었고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신청해야 한다며 불평했다.

그러나 정부의 미흡한 규제, 개인 프라이버시 등 여러 저해 요인이 있음에도 향후 드론이 만들어나갈 새로운 시장의 기회는 매우 풍부하며, 특히 물류와 농업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은 6억9350만달러(약 8240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5~2020년 36.1%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과 함께 2020년에는 66억6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드론(무인항공기) 가격이 대폭 낮아지자 택배, 재난 관리, 농업 등 각 분야에서 상업용 드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스위스 우체국 직원이 2015년 7월 드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REUTERS

‘양날의 칼’인 드론 관련 법규

정부의 드론 관련 법규는 드론의 상용화와 관련된 주요 이슈로 남아 있다. 몇몇 국가에서는 드론 관련 규제를 법제화하고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진전을 보였으나, 본 법안들이 실제 어떻게 활용될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고 현재 진행되는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법안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선 특정 요건을 충족한 드론은 상업적으로 운용 가능하다. 2013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8년까지 공공·민간 드론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지원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공·민간 드론은 통합적으로 규제되고 추가로 항공교통 관리 시스템도 기존 항공기와 더불어 드론의 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연방항공청(FAA)의 별도 승인을 확보해야만 상업용 드론의 운용이 가능하나, 관련 기준의 명확성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연방항공청의 승인 절차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2015년 6월 미국 연방항공청의 마이클 위태커 부청장은 앞으로 1년 안에 드론 관련 규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2016년 내 본격적인 상업용 드론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북아프리카 정부는 드론의 상업적 이용보다 군사용, 공공 감시용 드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 지역 내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드론의 민간 항공 영역의 접근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들 내 드론 라이선스는 대부분 돈으로 귀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즉 민간 기업의 드론 사용 여부는 기업이 충분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며, 정부는 라이선싱을 통한 세수 창출이 드론으로 야기될 위험성보다 크다고 평가한다.

중국 내 드론은 정부와 민간에서 활발히 운용되고 있다. 중국의 2014년 지침에 따르면 7kg 이상 116kg 이하의 드론은 별도의 인증 절차가 요구되나, 간단한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7kg 미만의 드론은 인증 절차 없이 쉽게 운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2015년 2월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9개 대도시에서 드론 택배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2014년부터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해 공장 등의 오염물질 배출을 감시하고 있다.

드론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 이는 기존 산업 시스템을 바꿔놓을 정도로 강력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드론은 항공사진이나 항공비디오 촬영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조사·모니터링 등의 수요도 향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드론이 활용될 수 있는 주요 잠재 시장 중 하나로 농업 분야를 들 수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구의 증가는 2050년 90억 명에 이를 것이다. 이는 현재 전체 지구촌 인구에서 25%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식량 부족이 이미 국제 문제로 대두되는 현실을 바탕으로 고려해볼 때, 증가하는 인류의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현대화된 농경 방식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인기협회(AUVSI·Association of Unmanned Vehicle Systems International)에 따르면 미래에 활용하게 될 드론의 80%가량이 농업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 드론의 80% 농업에 활용 

   
▲ 앞으로 드론이 활용될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으로 농업 분야가 꼽힌다. 뉴질랜드 농장의 제초제 살포용 드론. REUTERS

지난 몇 년간 농경 분야에서 무인항공기 활용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져왔다. 드론의 농경 활용은 부정확한 화학약품 살포 및 비행기 이착륙장 등의 한계를 가진 기존 저고도 항공기를 활용한 전통적 농약 살포 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3D로보틱스 제품은 자동 컨트롤 시스템, 센서 그리고 공간지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드론 개발에 오픈소스 플랫폼을 채택해 다양한 농업 환경에 맞춤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농업에서 드론 활용은 매우 효과적이며 향후 큰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드론이 비행하면서 만들어내는 거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전송·저장한 뒤 이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려면 강력한 컴퓨터 시스템과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은 관련 산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했으나, 아직 기술이 널리 활용되기에는 몇 년의 시간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또한 드론의 역할이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다. 드론 물류 기업인 ‘매터넷’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아스 랩터풀로스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중 7분의 1이 도로로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산다고 한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운송은 제한된 접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특히 주기적으로 홍수가 나는 지역이나 밀림으로 둘러싸인 파푸아뉴기니 같은 지역에 드론 서비스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업의 운명은 물류 기술의 발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전자상거래 붐이 현대식 항공·육송 네트워크로 인해 발생됐다고 한다면 두 번째 붐은 드론으로 인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오프라인 소매업장은 또 다른 혁신을 맞이할 것이다.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제품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장점에서 벗어나, 이제는 더 많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2015년은 글로벌 상업용 드론이 널리 소개됐던 해다. 미흡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드론 관련 규제, 드론으로 야기되는 프라이버시 및 안전 문제 등은 상업용 드론의 활성화를 막는 주요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러나 미국·유럽·중국 등의 국가들은 상업용 드론 개발 지원과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향후 드론은 농업, 물류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sunghoon.hong@frost.com

*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은 고객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는 ‘성장 파트너’로서 팀리서치(TEAM Research), 그로스컨설팅(Growth Consulting), 그로스팀멤버십(Growth Team Memb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평가·실행할 수 있는 성장 위주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대륙 40개 이상 사무소에서 1천여 개 글로벌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및 투자계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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