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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저커버그의 기부를 보는 두 가지 시선
마크 저커버그 기부 둘러싼 갑론을박
[70호] 2016년 02월 01일 (월) 우베 얀 호이저 등 economyinsight@hani.co.kr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혁신의 기부’인가, 억만장자의 ‘영웅 만들기’ 홍보 전략인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은 2015년 12월1일 딸 맥스의 출생 소식을 전하며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편지를 함께 읽어 내려가던 페이스북 회원들은 한 대목에서 눈을 둥그렇게 떴다. 저커버그 부부는 딸 맥스에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겠다며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의 기부를 놓고 언론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탐탁지 않아 하는 사람들은 저커버그의 기부에 절세 목적이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기부금의 사용처와 방식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점을 못마땅하게 여긴다. 반면 저커버그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은 “어찌됐든 자산 수백억달러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불만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베 얀 호이저 Uwe Jean Heuser <차이트> 경제부장
옌스 퇴네스만 Jens Tönnnesmann 프리랜서 기자

마크 저커버그의 최악의 실수는 그가 너무 젊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31살에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인생의 역작을 체계화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장 사적인 것과 가장 공적인 것을 연계했다. 최근 갓 태어난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하나로 묶어버린 것이다.

이는 적잖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했다. 그런데 이들이 왜 기분 나빠하는지 모르겠다. 통상 성공한 인터넷 기업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공원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만큼 이른 시간에 자신의 제국을 구축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한 것은 그의 제국 페이스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자신들의 자산으로 요트와 섬을 산 것도 아니고, 군대를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대신 저커버그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는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도울 것이다.

정보기술(IT) 억만장자들이 세상을 이롭게 만들겠다고 나설 때면 으레 의혹의 눈길이 뒤따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립자는 재단 설립 및 제3세계의 질병을 퇴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때 불과 45살이었다. 처음에는 빌 게이츠에게 불신의 시선이 쏟아졌지만 이후 그는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그가 세운 재단은 비록 실수도 하지만 효율성과 네트워킹, 참신한 아이디어로 어떻게 하면 세계 빈곤층을 위해 돈을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빌 게이츠의 사례를 뒤따랐다. 세계 최대 투자자 워런 버핏은 수백억달러를 흔쾌히 기부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오래전부터 빌 게이츠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이런 사례는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쓰러져가는 종교서적 출판사를 유럽의 대표적 미디어그룹으로 만든 라인하르트 몬은 1977년 베르텔스만(63개국에 200개 이상의 기업, 10만3천여 명의 임직원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그룹 -편집자) 재단을 설립하고, 이후 베르텔스만 재단에 그룹의 지분 다수를 양도했다. 몬은 자선에 효율성을 결합시키려 했다. 그는 자선 행위의 효과를 측정하며 자선을 통해 큰 문제를 더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음을 정치권에 보여주려 했다. 2009년 작고한 몬이 설립한 베르텔스만 재단은 정치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이념적 입장을 취해 논란을 일으켰지만, 독일의 교육과 시민사회 확장에 기여한 바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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