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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길이 240km, 폭 20km의 ‘녹색장성’
중국 엘리언자원그룹의 독특한 사막화 방지 사업
[69호] 2016년 01월 01일 (금) 장옌 economyinsight@hani.co.kr

쿠부치사막에서 6천km²의 녹화사업으로 모래바람 차단…
기업 성장으로 이어져

중국 엘리언자원그룹의 사막화 방지 사업이 국제사회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엘리언그룹은 지난 27년 동안 전체 면적 1만8600km², 중국에서 일곱번째로 큰 중국 서북부 내륙 쿠부치사막에서 6천km²의 녹화사업을 마치고 총 1만1천km²에서 사막화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왕원뱌오 엘리언그룹 회장이 사막화 방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였다. 사막화 방지 사업 덕분에 엘리언그룹은 기업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미지가 좋아졌다. 또한 주요 사업이 순조롭게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 주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이익을 공유해 지역사회로부터도 환영받고 있다.

장옌 張嫣 <차이신주간> 기자
 
2015년 7월28일 중국 서북부 내륙 쿠부치사막에 위치한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시의 한 호텔에서 지난 27년 동안 쿠부치사막에서 사막화 방지 사업을 실시한 엘리언자원그룹(億利資源集團·Elion Resource Group, 이하 엘리언그룹)이 이집트의 한 기업과 공동으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국으로부터 ‘올해의 생명의 땅(Land for Life)’ 상을 받았다.

이로써 엘리언그룹의 쿠부치사막 사막화 방지 사업은 3년 연속 유엔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엔이 중국의 특정 민영기업의 성과를 인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복잡하다. 먼저 유엔은 사막화 방지의 성공 사례가 필요했고 엘리언그룹이 적절한 사례를 제공했다. 지구 육지 면적의 4분의 1은 인류가 이용할 수 없는 사막화 지역이다. 중국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는 토지 면적만 174만km²에 달해 전국 토지 면적의 18.1%를 차지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사막을 ‘지구 안 또 하나의 지구’라고 부른다. 지구의 사막화는 진행 중이고 그 면적이 늘어나면서 사막화 방지는 지구 공동의 문제가 됐다. 엘리언그룹은 지난 27년 동안 전체 면적 1만8600km², 중국에서 일곱번째로 큰 쿠부치사막에서 6천km²의 녹화사업을 마쳤고 총 1만1천km²에서 사막화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 엘리언자원그룹은 중국에서 일곱번째로 큰 중국 서북부 내륙 쿠부치사막에서 6천km²의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녹화사업을 시작하기 전 황폐한 쿠부치사막(위)과 녹화사업 뒤 나무가 심어진 모습. 연합뉴스
 
유엔은 오래전부터 쿠부치사막의 사막화 방지 사업에 주목했다. 2015년 7월 ‘제5회 국제쿠부치사막포럼’에서 유엔과 세계 40개국 정부 대표, 비정부기관, 전문가가 모여 ‘세계 사막화 방지 쿠부치 행동계획(2015∼2025)’을 발표했다.
 
행동계획은 엘리언그룹의 ‘공익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막화 방지 사업’을 기반으로 전세계,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건설과 기술관리 수준 향상을 촉진하고 2030년까지 세계 사막화 토지 증가율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도 엘리언그룹의 성과를 인정했고 왕양 국무원 부총리가 포럼에 참석했다. 이제 쿠부치사막은 중국 사막화 방지 사업의 대표적 사례가 됐다.
 
쿠부치사막의 사막화 방지 사업은 사막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영향을 미쳤다. 존 쿠포르 전 아프리카협약 의장은 포럼에서 “중국 쿠부치사막의 사막화 방지 사업은 사람과 자연이 균형을 맞추도록 돕고 토지의 황폐화를 효과적으로 통제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도 중국의 쿠부치사막 사업을 적용해 보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400광년 밖에 있는 452B(미국 과학자가 발견한 또 다른 ‘지구’) 행성에 비하면 사막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우주개발에 비하면 사막개발은 그야말로 누워서 식은 죽 먹기다. 우주 밖에 있는 행성에 희망을 두지 말고 사막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이번 포럼에서 왕원뱌오 엘리언그룹 회장은 어느 때보다 격앙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쿠부치사막 사업은 사막화 방지 분야에서 분명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독특한 자연환경과 현실적 조건 속에 성공한 사례라서 단순한 복제는 불가능하다. 지난 27년 동안 엘리언그룹은 사막화 방지 사업을 통해 돈을 벌진 못했다. 오히려 석탄과 석유화학, 산업용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 사막화 방지에 투자했다.
 
쿠부치사막은 면적이 넓지만 물이 부족하진 않다. 중국의 젖줄 황허강과 가깝고 지하수 수위가 높은 편으로 다른 사막이나 사막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건이다. 연평균 강수량이 280mm 이상으로 다른 사막이 대체로 연평균 200mm 이하인 것에 비하면 강수량도 풍부하다.
 
쿠부치사막의 사막화 방지 사업은 어떤 내용일까? 다른 사막에서 배울 만한 점이 있을까? 이제는 노인이 된 쿠부치사막 주민들이 기억하는 사막은 무서운 곳이었다. 항상 모래먼지가 날렸고 사흘이 멀다 하고 모래폭풍이 몰아치면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 도로를 만들 수 없어 아무리 걸어도 목적지에 도달하기 힘들었다. 모래언덕은 수시로 위치가 변해서 평소 가족들이 잘 지키지 않으면 조상의 묘도 찾을 수 없었다.
 
   
▲ 엘리언그룹의 사막화 방지 사업은 유엔이 제정한 ‘올해의 생명의 땅(Land for Life)’ 상을 받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2014년 5월 쿠부치사막에서 열린 한·중청년사막화방지위원회 출범식에서 양국 대학생들이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의 쿠부치사막에는 우라산 기차역을 지나 황허대교를 건너면 서북쪽을 따라 건설된 도로가 서쪽으로 펼쳐져 있고 지평선 먼 곳에 모래언덕 몇 개가 보일 뿐이다. 엘리언그룹이 지난 27년 동안 실시한 사막화 방지 사업의 주요 성과는 총연장 240km, 폭 20km 규모의 ‘녹색장성’(Great Green Wall)이다. 임업부 관계자는 6천km² 규모, 쿠부치사막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생태장벽이 모래바람의 확산을 막아준다고 소개했다.
 
지난 100여년 동안 사막을 오아시스로 바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국가에서 노력했지만 대부분 혹독한 교훈만 깨달았다. 왕원뱌오 회장이 사막화 방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였다. 1988년 28살이던 왕원뱌오 회장은 소금호수에 있는 국영소금공장 운영을 맡았다. 빚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문 닫기 일보 직전의 공장이었다. 출근 첫날 왕원뱌오가 탄 자동차가 소금공장 입구 모래 구덩이에 빠졌다. 직원들은 모래를 파내는 것으로 환영식을 대신했다. 그가 취임 뒤 추진한 첫 업무는 소금 1t의 수익금에서 5위안(약 920원)을 공제해 모은 돈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는 것이었다. 사막이 자동차는 물론 소금호수까지 집어삼킬 것 같아서였다.
 
소금공장은 염화공 제품 생산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화학공장 및 건축자재 회사와 합병해 엘리언건축자재화공그룹총공사가 설립됐다. 그러나 사막으로 가로막혀 있어 공장의 염화공 제품을 운반하려면 330km나 돌아서 가야 했다. 운반비용을 지급하면 회사 이익이 거의 없었다.
 
1997년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은행에서 7천만위안(약 130억원)의 대출을 받아 쿠부치사막 최초의 ‘사막횡단도로’를 건설해 소금공장과 우라산 기차역을 직선으로 연결했다. 65km 길이의 아스팔트 도로 건설은 쉽지 않았다.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바람이 그 전날 건설한 도로를 덮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모래를 막아야 했고 녹지대를 조성해 모래바람을 막았다.
 
처음에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이었다. 녹지대 조성을 위해 처음 선택한 품종은 사막에 적응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건생식물 20여종도 포함됐다. 결국 현지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 가운데 쿠부치사막 환경에서 적응력이 뛰어난 자주버들과 감초 두 품종을 선택했고 특수한 식재기술을 고안했다. 식물을 심는 동시에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수분 공급도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먼저 사막에 관정을 뚫고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를 매설한 뒤 땅속에 있는 파이프에서 물을 뿜어내 구멍이 생기면 묘목을 심는 방법이다. 몇초 만에 한그루를 심을 수 있었다. 구멍을 뚫는 데 사용한 수분 덕분에 묘목의 생존율도 80~90%까지 향상됐다. 그 뒤 기후변동에 따라 파이프를 이용해 적당하게 물을 주면 대다수 묘목의 뿌리가 지하수위까지 내려가 스스로 자랐고 숲을 이뤘다.
 
엘리언그룹은 이런 방식으로 나무 한그루를 심는 데 걸리는 시간을 20초로 단축했다. 묘목의 생존율도 90%를 넘겼다. 1무(畝·중국에서 사용하는 면적 단위로 1무는 666.7m²)당 2천위안(약 37만원)씩 비용을 절감해 넓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이 꿈에서 현실로 바뀌었다. 3년 뒤 엘리언그룹은 도로 양쪽으로 4km 너비의 녹지대를 만들어 도로를 보호했다. 엘리언그룹은 같은 방식으로 사막도로 4곳을 더 건설했다. 도로 총연장 길이가 500km를 초과했고 240km 규모의 녹색 생태장벽도 만들었다. 인공림 150만무도 포함된다.
 
유엔환경계획(UNDP)은 2년 동안 작성한 평가보고서에서 쿠부치사막 생태복원 사업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방풍림 덕분에 풍력이 30% 이상 감소했고 황허로 유입되는 모래의 양이 줄었다. 토질을 포함한 지역 생태환경이 개선됐다. 황사 현상도 줄었다. 여기에 생물다양성도 점차 회복됐다. 이 지역은 이제 백조가 살기에 알맞은 습지 서식지로 변모했다.
 
기업 생존 위해 사막화 방지 사업 손대
 
뤄빈 중국임업국 사막화방지판공실 주임은 도로 건설을 통한 사막화 방지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막모래를 막으려면 먼저 도로를 건설해 사막을 나눈 뒤 구간별로 ‘섬멸전’을 치르면 된다. 넓은 지역을 건성으로 하는 것보다 조금씩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엘리언그룹은 매출 390억위안(약 7조2천억원)을 기록해 중국 민영기업 순위 70위에 올랐다. 2015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 왕원뱌오 회장은 자산 112억6천만위안으로 네이멍구자치구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막과 관련된 사업을 통해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엘리언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는 석탄과 화학공업, 산업용 부동산으로 사막화 방지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 엘리언그룹 내부 자료에도 여러 해 동안 지속한 조림사업과 사막화 방지 사업은 기타 사업의 이익으로 지원한 ‘공익사업’이라고 적혀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엘리언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막화 방지는 엘리언그룹이 거액을 들여 만들어낸 보기 좋은 ‘명함’이라고 말했다. 엘리언그룹이 정부 및 외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사막화 방지는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귀중한 정치적 자본”이라고 말했다.
 
엘리언그룹 산하 엘리언에너지의 상장이 대표적 사례다. 1990년대만 해도 네이멍구자치구에서 1년에 대여섯 개 국유기업만 상장 허가를 받았다. 당시 엘리언그룹은 네이멍구자치구 기업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어 원칙대로라면 상장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1999년 왕원뱌오 회장은 회사의 소유권제도 개혁을 추진해 국영기업에서 주식회사형 민영기업으로 전환했다. 동시에 베이징을 드나들며 상장 관련 부처에 로비를 했다. ‘빈곤지역 기업의 특수한 성장 방식’이 로비의 핵심이었다.
 
2000년 7월 엘리언자원(2009년 ‘엘리언에너지’로 회사명 변경)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다.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5억위안(약 920억원)을 조달했다. 훗날 왕원뱌오 회장은 “정부 쪽 로비를 위해 특별히 돈을 쓰지 않았다. 지방정부의 지원과 중앙정부의 관심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 엘리언그룹은 8억위안을 투자해 쿠부치사막에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했다. 쿠부치사막은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발전 사업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힌다. REUTERS
 
사막화 방지 실적 덕분에 엘리언그룹은 기업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미지도 좋아졌다. 덕분에 사막화 방지 이외의 주요 사업이 순조롭게 성장하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 2007년 엘리언에너지화학 순환경제산업단지가 준공됐다. 사막횡단도로를 건설한 경험을 토대로 엘리언그룹은 부동산과 도로, 교량 산업에서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그 결과 황허대교와 기타 도로 건설 등의 공사를 수주했다.
 
외부에서는 엘리언그룹이 사막화 방지 사업을 내세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보조금이 25억위안(약 4600억원)에 이른다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 임업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엘리언그룹이 추진한 조림사업과 사막화 방지 사업을 위해 정부가 직접적인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엘리언그룹이 대형 은행 및 금융기관과 양호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 자금조달의 고충을 해결해줬다.
 
황이 베이징대학교 환경과학공정대학 교수는 “쿠부치사막 생태복원 모델의 핵심은 기업의 높은 수익성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충분한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고 나서 이익의 일부분을 생태복원 사업에 투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익의 20%만 투입해도 또 하나의 쿠부치사막을 복원할 수 있다.”
 
2012년 왕원뱌오 회장은 엘리언그룹 주주가 배당권의 30%를 기부해 사막화방지공익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금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점차 공익사업이 스스로 순환 구조를 형성하도록 육성하자는 것이다.
 
2015년 8월 엘리언에너지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하락해 1억위안까지 떨어졌다. 석탄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에너지산업의 변화가 석탄산업에 가져오는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되자 회사는 석탄 물류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2015년 상반기에 생태에너지와 청정에너지 분야의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제5회 국제쿠부치사막포럼’에서 엘리언그룹은 쿠부치사막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6대 생태산업’을 중점 홍보했다. 생태복원, 생태목축업, 생태태양에너지, 생태관광, 생태공업, 생태건강이다. 왕원뱌오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지구’에서 발견한 수조위안 규모의 신흥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막화 방지와 사막에서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엘리언그룹은 정부에서 발주하는 생태복원 사업을 여러 건 수주했다. 네이멍구자치구 임업국만 해도 국가 중점 사업을 여러 차례 엘리언그룹에 맡겼다.
 
국가 주도 생태복원 사업 잇따라 수주
 
2014년 엘리언그룹은 겨울올림픽을 맞아 베이징과 장자커우시를 연결하는 생태도로 건설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한 엘리언그룹의 청정 석탄 이용 기술을 통해 허베이성에서 석탄보일러 개조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자커우시와 청더, 바오딩, 랑팡 등 베이징을 둘러싼 주위 지역에서 500만무 규모의 조림사업도 시행한다. 2015년 상반기에 조성된 녹색실크로드기금을 통해 ‘베이징-장자커우 겨울올림픽 생태 및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투자했다. 이 사업의 전체 투자 금액은 80억~100위안으로 예상된다. 엘리언그룹은 그중 20~30%를 투자했다.
 
왕원뱌오 회장은 “사막 지역에서 상업적 개발이 가장 유망한 분야는 태양광발전”이라고 말했다. 쿠부치사막은 해마다 일조시간이 3180시간 정도여서 태양광 자원이 풍부하다. 엘리언그룹은 CHINT와 함께 쿠부치사막에서 8억위안을 투자해 11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했다. 엘리언그룹 관계자는 발전소에서만 연간 1억8천만위안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왕원뱌오 회장은 “엘리언그룹이 사막화 방지 사업을 실시한 1만1천km² 가운데 6천km²는 작업을 마쳤다”며 “남은 5천km²는 태양광발전에 사용하거나 사막의 원래 모습을 유지해 자연경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리언그룹의 사막화 방지 사업은 3단계로 나뉜다. 처음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였고, 그다음이 성장을 위해서였다면, 앞으로는 공익과 영리사업을 함께 추구할 계획이다. 왕원뱌오 회장은 향후 수익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이 돈을 벌지 못하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멍청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얼둬쓰시 도심에서 10km 떨어진 마을에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흩어져 살던 원주민 36가구, 100여명이 모여 산다. 2006년 엘리언그룹이 수천만위안을 투자해 주택을 건설했다. 유목민 한 가정마다 106m² 크기의 주택과 488m² 규모의 축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전기와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도로를 건설했으며 통신시설도 구축했다. 그리고 집집마다 문 앞에 토템이 새겨진 높은 기둥을 세웠다. 마을 유목민은 그것이 몽골 민족의 수호신이라고 알려줬다.
 
장스강 UNEP 중국 대표는 “주민들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쿠부치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지 유목민들의 생활이 보장되고 개선된 것은 물론 민족문화가 보존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네이멍구 어얼둬쓰시에 거주하는 유목민 멍커다라이는 10년 전부터 유목민 마을에 정착했다. 현재 그는 식당을 운영하며 차량 대여 사업도 한다. 소와 양 수백마리를 키우고 사막에 있는 관목과 풀을 보호하는 일도 맡았다. 함께 일하는 직원 네댓 명은 그를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그는 왕원뱌오 회장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단순한 호칭이 아니다. 쿠부치사막 주변 유목민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엘리언그룹의 일을 한다.
 
10년 전 멍커다라이는 엘리언그룹과 23년 기한의 토지양도계약을 체결했고 2029년이면 기한이 만료된다. 엘리언그룹은 일시불로 보상금을 지급했고 유목민 마을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해마다 수익의 일부분을 돌려줬다. 유목민 마을 주민들은 기존 생계 수단을 잃지 않았고 관광서비스업이나 생태복원 사업에 참여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다섯 식구인 멍커다라이 가구의 1인당 연평균소득은 4만~5만위안(약 920만원)으로 많지 않다. 다른 주민들도 식당이나 낙타 체험, 전통공연 등 관광과 관련된 일을 한다. 엘리언그룹의 사막화 방지 사업에 참여한 현지 유목민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20년 전 2천위안에서 3만~5만위안까지 상승했다.
 
농한기나 관광업이 비수기일 때 엘리언그룹은 유목민을 포함한 주변 240km 4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70만명을 대상으로 나무를 심고 관리할 직원을 모집한다. 농민과 유목민은 집 근처에서 일을 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은 일한 만큼 보수를 받고 기업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엘리언그룹의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연인원 1만명이 관련 일을 하고 1인당 월평균 7천~8천위안을 받아갔다.
 
현지 농민의 토지경작권을 매입하는 것 외에도 엘리언그룹은 ‘조합원제도’를 시도했다. 농민이 황폐화된 땅을 제공하고 조합원이 되면 기업이 개발을 책임지고 농민도 개발에 참여한 뒤 토지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형식이다. 현지 농민은 기업의 생태복원 사업에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조합원이자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왕원뱌오 회장은 “기업과 농민의 이익 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이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쿠부치사막 사막 방지화 사업은 다시 한번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토지의 황폐화와 사막화가 진행되는 중국의 다른 지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이 추진될 해외 지역으로 보급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주민에게 일자리 제공 지역사회와 이익 공유
 
첫번째 쟁점은 쿠부치사막에 적용한 사막화 방지 기술이 현지의 자연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지다. 지아샤오샤 국가임업국 사막화방지판공실 처장은 “현지 특성에 따라 적합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 쿠부치 사업 성공의 열쇠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리언그룹이 대규모로 사막화 방지 녹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환경 및 수자원 보유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부치사막에서 대규모로 사막식물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은 자연조건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쿠부치사막은 다른 사막처럼 건조하지 않았다. 다른 사막은 대부분 연평균 강수량이 200mm 이하인 데 비해 쿠부치사막은 280mm 이상이다. 타클라마칸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50mm 이하다. 또 쿠부치사막은 겨울에 춥기 때문에 덥고 습한 지역의 사막보다 수분 증발이 적다. 황허강을 옆에 끼고 있어 지하수가 부족하지 않고 지하수위가 깊지 않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UNEP의 쿠부치사막 생태복원 사업평가 보고서도 “사업지의 지하수위를 고려해 나무와 풀의 이식과 재배,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보급 과정에서 자연조건이 비슷한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연평균 강수량이 200mm 이상이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원을 갖춘 온대사막이어야 한다. 쿠부치사막에 적용한 사막화 방지 기술은 특정 지역을 선택해 추진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미다.
 
그뿐만 아니라 쿠부치사막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예를 들어 황허강에서 멀리 떨어졌거나 지하수 환경이 다른 서남부 지역에서도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방사조림이 가능할지 고민해야 한다. 젬마 셰퍼드 UNEP 과학평가처 프로젝트 담당관은 “쿠부치사막은 지하수 조건이 식물의 이식·재배·성장에 유리했지만 지하수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UNEP 조사에 따르면 쿠부치사막에서 사막화 방지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1~3m인 수위가 최근에는 0.5~1m까지 내려갔다. UNEP는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 전에 지하수위와 관개에 필요한 수자원 소요량을 측정해 물이 많이 필요한 조림과 경작지를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두번째 논쟁이 이어졌다. 쿠부치사막에서 대규모로 나무를 심고 식생을 늘린 것이 지하수를 과도하게 소모하고 전체 지하수 환경에 영향을 가져왔느냐의 문제다. 황이 베이징대학 교수는 “식생이 해당 지역의 물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려면 과정이 복잡하다”며 “쿠부치사막에서는 수자원 소모가 적은 현지 자생식물을 심었기 때문에 지하수위 하락을 대규모 식생 재배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의 발전이나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왕원뱌오 회장은 지하수위 하락 문제에 대해 “최근 황허강의 수위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며 “쿠부치사막의 지하수위 하락보다 황허강의 수위가 더 떨어져, 반대로 황허강이 쿠부치사막의 물을 마셔버렸다”고 말했다. 지아샤오샤 처장은 “지금 당장은 물이 부족하지 않지만 황허 유역의 수자원 수요를 고려하면 엘리언그룹이 지금부터 물 사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UNEP 보고서는 “앞으로 50년 동안 엘리언그룹의 사막화 방지 관련 녹색경제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할 확률은 12%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실은 가혹해서 엘리언그룹처럼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투자 주기가 너무 길고 기업이 진입할 기회가 없다.
 
지아샤오샤 처장은 “사막화 방지 사업을 준비하거나 계획하는 기업은 토지 사용료 상승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지자원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지금 업계에 진입하려면 먼저 진입한 기업보다 더 비싼 토지 사용료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5년 33호
一個獨特的治沙樣本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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