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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st & Sullivan] 미세먼지 덕분에 공기정화기 떴다
고성장 기대되는 공기정화기 시장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신은경 economyinsight@hani.co.kr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면서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이 급속하게 커졌다. 2014년 글로벌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은 81억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9년까지 연평균 7.5%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규모가 10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정화기의 성능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실내 오염물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자외선 멸균 등 첨단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신은경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연구원
 

   
▲ 2015년 11월 중국 하얼빈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뒤덮인 거리를 걷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면서 공기정화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REUTERS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을 즐기는 것이 이제는 쉽지 않다. 그동안 중국에서 편서풍을 따라 유입되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주로 봄철에 쾌적하지 못한 공기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번 가을은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야외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한국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또한 국내에서 출고된 자동차의 58%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내 2300여개의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가을철 난방 가동과 함께 국내로 유입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취약한 대기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 들어 범지구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중국·인도·동남아시아 등 생산 공장이 밀집돼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기 환경이 더욱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은 크게 산업 부문과 운송 부분으로 나뉜다. 이외에 농·축산업이나 생활쓰레기 및 산업폐기물의 관리 과정에서도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된다. 다양한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현재 가장 심각하게 다뤄지는 것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다.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도 체코·불가리아·이탈리아·슬로바키아 등 일부 유럽 국가가 2030년 유럽연합(EU)이 정한 미세먼지 노출 기준치를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 무기이온 등 화학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지만 간혹 자연적으로도 발생한다. 인위적 발생은 대부분 연소에 의해 이뤄진다.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가장 많은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난방으로 발생하는 배출가스도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자연적 발생 원인으로는 모래먼지, 화산재, 산불 등이 있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미세먼지(PM 10), 지름 2.5㎛ 이하면 초미세먼지(PM 2.5)로 나뉜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체내에서 걸러진다. 반면 초미세먼지는 일반적인 미세먼지보다 사람의 폐나 혈관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뇌졸중, 폐암,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는 등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소득 수준 낮을수록 공기오염에 취약

미국 컬럼비아대학 국제지구과학정보 네트워크센터(CIESIN·Center for International Earth Science Information Network)가 2년마다 발표하는 환경평가지표(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를 보면,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중국과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 중국과 인도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노출지수는 각각 48.34, 31.98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한국은 19.9, 일본은 11.69, 미국은 7.47을 기록했다. 유럽에선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영국은 8.68로 초미세먼지 노출지수가 낮은 편이지만, 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는 평균 15.27로 다른 선진국보다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륙별로 보면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각각 5.53, 5.05로 다른 대륙에 비해 초미세먼지 노출이 낮은 편이다.

대기오염은 위험성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편이지만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10대 요인에 포함될 정도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약 700만명이 대기오염 과다 노출로 사망했다. 이는 그해 전체 사망자의 8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위협 요인이다. 주목할 점은 700만명 가운데 약 370만명이 실외 대기오염으로 사망했고 430만명이 실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외뿐 아니라 실내 대기환경에 대해서도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사망 원인을 질환별로 분류하면, 실외 공기오염 사망의 80%와 실내 공기 오염 사망의 60%가 허혈성 심장 질환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 뇌졸중,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이 주요 질환으로 분류된다.

   
▲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가장 많은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인도 뭄바이의 석탄화력발전소. REUTERS

동남아시아와 같이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실내 공기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요리할 때 사용하는 장작·석탄·숯 등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연소 과정에서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인체에 유독한 성분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인도·동남아시아·몽골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에서 절반 이상이 요리 및 조리 과정에서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요리과정에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1989년 333만명에서 2010년 646명으로 증가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대기오염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많지 않다. 최근 초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실내 공기 정화기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됐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은 81억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에 따른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과 화학물질과민증(Multiple Chemical Sensitivity) 등 환경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까지 연평균 7.5%의 성장세를 보이며 108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필터·나노·센서 등의 기술 발달과 이 기술의 컨버전스를 통한 스마트 필터 시스템이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공기정화기가 사용하는 이온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실내 공기정화기의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4년 공기정화기 시장 10조원 육박

글로벌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보급률을 보이는 곳은 북미 지역이다. 이곳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높은데다 최근 알레르기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대기오염 및 깨끗한 실내 환경 조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은 편이다.

유럽의 경우 글로벌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 1위 업체인 블루에어(Blueair) 본사가 유럽에 있음에도 보급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일본의 보급률이 가장 높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아직까지 보급률이 높지 않지만 급속도로 악화되는 오염 수준을 고려하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의 지역에서도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차츰 실내 공기정화기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국가들은 사막의 모래바람과 도시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먼지와 분진 때문에 좀더 강력한 공기정화기의 수요가 많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중산층에 아직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보급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는 열악한 공기 상태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상업용보다 가정용 공기정화기 시장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실내 오염 물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자외선 멸균 등 첨단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는 의료용 또는 산업용 클린룸이나 실험실과 같은 특수 공간을 위한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청정기와 상업용 청정기가 통합돼 필터링, 제습, 환기 등 다양한 목적이 한데 묶인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센서 감지를 통해 공기 정화 수준을 자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스마트 공기정화 시스템도 확산될 것이다.

실외 및 실내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정부기관들은 공기오염을 통제·관리하기 위한 각종 규범을 실시하고 있다. 실외 대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20세기 후반부터 개별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석탄 등 산업용 연료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줄어들어 실제 공기의 질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전세계 3분의 1의 국가에서 절반 이상의 인구가 실내에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등 심각한 대기오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실내 공기정화기 시장도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unkyung.shin@frost.com

*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은 고객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는 ‘성장 파트너’로서 팀리서치(TEAM Research), 그로스컨설팅(Growth Consulting), 그로스팀멤버십(Growth Team Memb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평가·실행할 수 있는 성장 위주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대륙 40개 이상 사무소에서 1천여개 글로벌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및 투자계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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