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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유럽 자동차 기업들 “나 떨고 있니?”
폴크스바겐 조작 스캔들 후폭풍
[68호] 2015년 12월 01일 (화) 가브리엘 하산 economyinsight@hani.co.kr

디젤차 세제 혜택 줄고 배출 기준 강화 전망…
디젤에 집중한 프랑스 기업들 큰 타격


폴크스바겐의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유럽 자동차 회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디젤차 개발에 힘을 쏟아온 프랑스 자동차 업계에 충격이 크다. 우선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유럽 자동차 회사 전체가 후폭풍을 맞았다. 여기에 더해 디젤자동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줄어들고 배출가스 허용 기준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 경우 디젤자동차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분야에서도 유럽 자동차 회사는 일본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래저래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가브리엘 하산 Gabriel Hassan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기자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1990년대부터 디젤자동차 생산에 주력해왔다. 이들은 더욱 친환경적인 ‘청정’ 디젤엔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억유로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유럽연합(EU) 당국도 ‘디젤엔진이 가솔린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평균 15% 적게 배출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디젤자동차에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 실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가솔린은 디젤보다 유류세가 최종 가격 대비 5%에서 15% 정도 더 높다.

그러나 이제 디젤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더 이상 밝지 않다. 우선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비싸고 복잡하다. 그뿐만 아니라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디젤자동차 산업은 기존 ‘친환경’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더욱이 최근 터진 ‘폴크스바겐 스캔들’은 이미 쇠퇴기에 들어선 유럽 디젤자동차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추궁 끝에 폴크스바겐은 ‘자사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시험 결과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테스트 중’인지 ‘일반 주행 중’인지를 구별해 배기가스를 조절하는 소프트웨어가 폴크스바겐의 특정 모델에 설치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테스트 중’으로 인식하면 저감 장치를 최대한 가동시켜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인다. 반면 ‘일반 주행 중’으로 인식하면 저감 장치를 가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 기준보다 10배에서 40배나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참고로 질소산화물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폴크스바겐은 전세계적으로 1100만대가 넘는 자사 차량이 이번 스캔들과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다. 이번 스캔들로 폴크스바겐은 엄청난 벌금을 내야하는 것은 물론 차량 리콜과 환경 기준 준수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고객 보상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매출 감소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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