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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1인칭 에고 저널리즘 시대의 개척자
미디어그룹 ‘바이스’의 성공 스토리
[67호] 2015년 11월 01일 (일) 야나 기오이아 바우르만 economyinsight@hani.co.kr

길거리 무가지 회사에서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독자에 판단 맡기는 기사로 신뢰 확보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미디어그룹 중 ‘바이스’(Vice)가 있다. 바이스 창립자들은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무가지에 불과하던 잡지를 다수의 웹사이트, TV, 자체 유튜브 채널, 음악 레이블까지 갖춘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발전시켰다. 바이스의 특징은 두가지다. 먼저 철저하게 ‘1인칭’ 시점을 취한다는 것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쌓아올린 ‘신뢰’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대표적인 작품이 몰래카메라로 북한의 실상을 보도한 ‘바이스와 함께한 북한 방문기’(The Vice Guide to North Korea)다.

야나 기오이아 바우르만 Jana Gioia Baurmann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독일 미디어그룹 바이스(Vice). 전형적인 ‘바이스다운 자세’가 무엇인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바이스의 설립자이자 발행인 베냐민 루트가 ‘번아웃룸’(Burnout Room)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편한 복장과 맨발에 가죽 슬리퍼를 신고 상체를 앞으로 가볍게 내밀고 있다. 하지만 영국 클럽 스타일로 꾸민 공간을 번아웃룸으로 부르고, 신문 1면에 ‘딜도’(남자 성기 모양의 용품) 사진을 버젓이 올리고, ‘히틀러는 정말 채식주의자였나?’라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을 카메라로 밀착 취재하는 언론사라면 베냐민 루트의 자유로운 모습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바이스는 대략 이런 유의 기사들로 고속 성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갈 것이다. 바이스 쪽은 성공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바이스다운 자세”라고 답한다.

베냐민 루트 역시 질문을 받은 지 1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바이스다운 자세를 버리면 바로 문을 닫아도 된다. 우리가 어떻게 성장할지 고민하는 날이 오면 그것은 바이스가 더 이상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순간이다.”

하지만 바이스는 지금까지 잘 돌아가고 있다. 1994년에 창립된 바이스는 현재 30개 국가에 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바이스에는 인쇄매체, 다수의 웹사이트, TV, 자체 유튜브 채널, 음악 레이블, 뉴스 포맷 ‘바이스 뉴스’가 있다. 바이스는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에 펍도 소유하고 있다. 2014년에 매출 5억달러를 올렸고 2015년에는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스의 가치는 현재 40억달러로 추정된다. 루퍼트 머독은 바이스의 지분 7천억달러를, 미국 TV 방송사 는 2억5천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Vice. 이 영어 단어는 부도덕·악습·죄를 의미한다. 원래 바이스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잡지로 시작했다. 당시 잡지명은 현재의 ‘Vice’에 알파벳 ‘o’와 두개의 단어가 더 들어간 ‘Voice of Montreal’이었다. 이 잡지는 원래 몬트리올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고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창간됐다. 수루시 앨비와 개빈 맥긴스가 설립을 주도했고 얼마 뒤 셰인 스미스가 합류했다. 세 사람이 기사 소재로 다룬 것은 마약, 랩, 펑크족이었다. 몬트리올시는 세 사람에게 급여를 줬고 잡지 제작 비용은 광고비로 충당됐다.

몇년 뒤 세 사람은 뉴욕으로 사무실을 옮겼고 잡지명을 바이스로 바꿨다. 이들은 잡지 규모를 키우는 데 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투자자는 캐나다의 한 백만장자로 그는 지분의 25%를 인수했다. 수루시 앨비는 잡지 초창기에 “펑크록 자본주의를 구현했다”고 인터뷰 때마다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부채를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바이스의 경영 원칙은 광고 1면으로 기사 1면의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공동 창간자 개빈 맥긴스는 중도 하차했다. ‘편집 독립성 침해’가 하차 이유로 거론되지만 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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