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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속력으로 회전하는 인간의 두뇌
‘두뇌 도핑’의 효과와 부작용
[67호] 2015년 11월 01일 (일) 하로 알브레히트 economyinsight@hani.co.kr

집중력과 인지능력 향상 약물 복용 확산 추세…
효과 있지만 부작용 감수해야

건강한 사람들이 지적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이른바 ‘두뇌 도핑’이다. 대표적인 약이 모다피닐이다. 다른 인지능력 향상 약물에 비해 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도 적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험실에서의 실험 결과다. 실제 생활 속에서 장기간 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우려되는 것은 이런 약물 복용이 보편화됐을 때 나타날 결과다.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거나 대부분의 사람이 약물을 복용해 그 효과가 반감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로 알브레히트 Harro Albrecht <차이트> 학술 분야 편집장·의학박사

“아마 나는 장님이었나봐요. 이제 눈이 번쩍 뜨인 것 같아요.” 에디 모라가 기쁨에 넘쳐 말했다. “4일 만에 집필을 끝냈다니까요.” 모라는 작가지만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지적능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스로를 완벽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비밀은 무엇일까? “약”이라고 모라가 말했다. “하루 한알이면 내 지적능력은 무한하게(limitless) 커집니다.”

<리미트리스>는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한 모라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의 제목이다. 모라는 알약을 먹고 인지능력 면에서 슈퍼맨이 된다. 이른바 ‘인지 향상 약물’은 오래전부터 현실에도 존재해왔다. 오늘날 이 약물은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사인 DAK가 2015년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중 300만명이 직장에서 업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인지 향상 약을 복용한다. 대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20%의 학생이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 약을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다를 바 없었다. <네이처> 설문조사에 따르면, <네이처> 구독자의 5%가 인지 향상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두뇌 도핑은 대중적인 현상이 되었다. 두뇌 도핑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나 건강상으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게다가 사람들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이 예상한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지 증명할 증거가 부족했다.

하지만 얼마 전 이 약에 대한 최신 지식을 종합한 체계적인 연구가 발표됐다. ‘모다피닐’은 1992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됐다. 이 약은 구조상 인지능력 개선제의 전형인 ‘암페타민’과 비슷하다. 의사들은 이 약물을 기면증 환자에게 투여하곤 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모다피닐은 건강한 사람들도 흔히 투여하는 약이 되었다. 이 약 덕분에 정신이 맑고 집중력 높은 상태로 일할 수 있어 업무능력이 높아졌다고 사람들이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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