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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경제] ‘정치 컨설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선거운동 전반 기획·지원하는 전문가
[66호] 2015년 10월 01일 (목) 윤희웅 economyinsight@hani.co.kr

2016년 총선, ‘정치 컨설턴트’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하는 ‘선거 컨설턴트’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지만 실제 이들의 활동 영역은 여론조사, 선전·홍보, 정책 개발, 메시지 작성 등 정치 활동 전반을 포괄한다.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소통을 돕고 유권자들의 요구를 집약해 공약을 개발하는 등 긍정적 기여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이 척박하다. 선거비용 제한이 엄격한데다, 정치인들도 정치 자문에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개념이 부족하다.

정치 컨설팅은 일반인에게 익숙지 않은 영역이지만 이미 우리나라 선거시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실제 우리나라 대선에 미국의 유명 정치 컨설턴트들이 참여한 예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선거 컨설팅 시장에서 활약한 소여밀러그룹(Sawyer Miller Group)을 소개한 책 <알파독>(Alphadog)을 보면, 이들이 김대중 후보를 지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들은 1986년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한 바 있다.

책을 보면, 어느 날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코라손 아키노가 있습니다. 소여밀러가 아키노에게 뿌려준 마법 가루가 우리 지도자에게도 효력이 있겠습니까”라며 컨설팅을 의뢰하는 내용이다. 이들은 1997년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까지 10년 동안 일을 했다고 한다.

1987년 대선에서는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매니저였던 에드 롤린스가 노태우 후보 전략 자문을 맡기도 했고,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후보의 선거 진영에도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던 유명 홍보 컨설팅 회사들이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1997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쪽이 1996년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의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덕션(Douglas Schon)팀을 영입해 자문을 받은 바 있다. 2002년 대선 때도 클린턴의 영원한 전략가로 불리는 딕 모리스를 끌어들이기 위해 당시 모든 후보 진영에서 접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물론 미국 유명 컨설턴트들의 정치적 자문을 받은 것이 효과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선거는 ‘말의 싸움’이어서 해당 나라의 문화나 언어 뉘앙스를 알아야 하는데 같은 문화권과 언어권이 아닌 경우 추상적 조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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