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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바로 바가지
눈 뜨고 코 베이는 ‘자국통화결제’(DCC) 서비스
[66호] 2015년 10월 01일 (목) 클라우스 헤킹 economyinsight@hani.co.kr

현금자동입출금기의 함정…
자국통화 결제 선택하면 복잡한 환전 과정 거치며 수수료 급증


누구나 한번쯤 해외 여행 중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빼내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심코 자국통화결제(DCC) 서비스를 이용했다가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서비스 제공 업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환전 자체로 이익을 보는데다 할증료와 환전 수수료를 떼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뜯기는 돈은 인출 금액 또는 물건 구입액의 최대 10%에 이른다. 교묘하게 자국통화 결제를 유도하는 이 방식은 전세계 거의 모든 단말기에 깔려 있다.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차이트> 기자

관광객이 휴가지에서 쓰는 바가지는 종종 친절한 질문 속에 숨어 있다. “유로로 계산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은 영국 런던 호텔의 리셉션에서나 체코 프라하의 주유소 계산대에서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화면에도 불쑥 나타난다. 유로존 밖에서 새로운 통화로 바꿀 필요 없이 평소 쓰던 화폐로 계산할 수 있는데 유럽 사람들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하지만 누군가 “네”라고 답한다면 그때부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관광객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서비스 공급자에게만 좋은 돈벌이다. ‘자국통화결제’(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현지 통화→자국 통화→달러→자국 통화로 이뤄지는 결제 방식으로, 이중으로 환전이 이뤄지고 불리한 환율이 적용된다. -편집자) 서비스라는 멋져 보이는 이름을 가졌지만 이는 기발한 속임수와 다름없다. 이 서비스는 전세계에 퍼져 있다. 유로존 주위의 영국, 체코, 스위스뿐 아니라 타이, 몰디브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ATM에서 돈을 빼거나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로 결제할 때 이 기발한 서비스는 합법적인 속임수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렌터카 회사, 면세점, 인터넷 쇼핑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돈은 언제나 순진한 고객이 물게 된다. 인출한 금액 또는 물건을 사고 지급한 돈의 10%를 훌쩍 넘는 돈이 환전이나 수상쩍은 명목의 수수료로 나간다. 지급한 돈이 당일 유로로 환전돼 계산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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