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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5600조원 움켜쥔 ‘그림자금융’의 제국
블랙록은 어떻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됐나
[66호] 2015년 10월 01일 (목) 하이케 부흐터 economyinsight@hani.co.kr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 강화 틈타 급성장… 전세계 금융자산의 5% 쥐고 흔드는 큰손

블랙록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4조7천억달러(약 560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JP모건체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회사뿐 아니라 애플·맥도널드·GE 등 글로벌 기업의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블랙록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금융위기 덕분이다. 은행 같은 전통적 금융회사들이 당국의 규제 강화로 여러 금융 비즈니스에서 철수하는 사이 블랙록은 그 틈을 헤집고 들어가 사업을 키웠다.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오히려 규제받지 않는 거대한 ‘그림자금융 제국’을 만들어낸 셈이다.


하이케 부흐터 Heike Buchter <차이트> 뉴욕 특파원

미국의 경제뉴스 전문 방송사 가 2015년 7월 중순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투자자 두명을 방송에 초청했을 때만 해도 사내에서는 ‘여느 게스트의 평범한 출연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방송에 초청된 월가 게스트 가운데 한명은 억만장자이자 50년간 금융업계에 종사한 헤지펀드계의 베테랑 칼 아이칸이었다. 나머지 한명은 역시 억만장자이자 전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였다. 칼 아이칸과 래리 핑크는 동종 업계 종사자로서 덕담을 나누는 대신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월가에서는 아직도 두 사람의 설전이 회자된다.

칼 아이칸은 이날 방송에서 “블랙록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한 존재”라고 공격했다. 그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아무 영문도 모르는 투자자들이 탄 버스에 ‘검은 바위’(black rock)를 던져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에 크게 당황한 래리 핑크를 향해 칼 아이칸은 다시금 “당신 회사는 너무 위험하다”고 일갈했다.

헤지펀드 경영인이 경쟁 헤지펀드에 대해 이렇듯 요란하게 경고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더 이상한 것은 래리 핑크 CEO가 경고의 대상이었다는 점이다. 핑크 CEO는 이런 적나라한 공격에 익숙지 않다. 그가 운영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금융업체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무려 4조7천억달러(약 5600조원)에 이른다. 다시 말하면 2014년 독일에서 생산된 전체 제품 및 서비스의 가치는 3조8천억달러였다. 블랙록의 금융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맡긴 포트폴리오 수천개를 컴퓨터에서 감독하고 분석한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의 총액은 주식·채권·파생상품·투자증권 등을 모두 합쳐 전세계 금융자산의 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액수의 금융상품이 단 한 기업, 블랙록의 컴퓨터에서 운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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