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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Biz] 혁오, 힙스터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힙스터와 속물효과
[65호] 2015년 09월 01일 (화) 김윤지 economyinsight@hani.co.kr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의 중요한 키워드는 ‘힙하다’이다. 주류 문화보다는 비주류를, 유행보다는 개성을 좇는 ‘힙스터’에서 파생됐다. 힙스터들은 홍익대 앞보다는 연남동에, 이태원보다는 경리단길의 허름한 가게에 모여 논다. 서울의 오래된 동네에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선 자본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힙스터가 지닌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건물이나 거리가 정비돼 임대료가 오르면서 기존 주민들은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도 같은 맥락이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미디어에서는 일단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했으면 반 이상은 성공이란 이야기를 하곤 한다. 무수한 프로그램과 기사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피고 지는 까닭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좋은 프로그램의 본보기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늘 사람들에게 많은 화젯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번 경우는 인디밴드 ‘혁오’의 출연이 불씨를 댕겼다. <무한도전>이 개최하는 전통의 연례행사 ‘무도가요제’에 혁오가 출연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일련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다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데뷔 1년차 밴드인 혁오가 무도가요제에 출연하자 세상은 ‘혁오를 이미 알았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었다. ‘혁오를 이미 알았던 사람들’은 “요즘 노래를 좀 듣는 사람이라면 이 밴드를 당연히 알고 있다”며 “그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게 요즘 ‘힙’한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중요한 열쇳말이 하나 등장한다. 최근 대중문화 트렌드에서 종종 떠오르는 ‘힙하다’는 단어다. 힙하다란 조금은 난해하고 낯설지만 개성 있게 멋을 내거나 유행을 앞서가는 모든 것들을 일컫는 단어다. 아마도 영어 단어 ‘힙스터’(Hipster)가 한국식으로 변형된 표현이 아닐까 추정된다. 힙스터는 아편을 뜻하는 속어 ‘hop’에서 진화한 ‘hip’ 또는 ‘hep’에서 유래한 말로, 1940년대에는 재즈광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독특한 문화 코드를 공유하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2000년대 중반 ‘쿨하다’라는 단어가 유행에 앞서가는 젊은이들의 삶의 양식을 대변했다면 2015년에는 힙하다가 그 의미를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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