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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슈] 갈등·외면·소송의 역사, 롯데
롯데 총수 일가의 속살 들여다보기
[65호] 2015년 09월 01일 (화) 김연기 economyinsight@hani.co.kr

재산 싸움에 남남 된 신격호 총괄회장 10남매… 자식대까지 형제간 분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형제의 난’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아버지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롯데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동생들과 끊임없는 갈등을 겪었다. 주로 재산과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다. 똑같은 형제간의 진흙탕 싸움이 아버지대에 이어 자식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는 재계 곳곳에 포진해 있지만 교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재산 때문에 등을 돌리고 남이 되어버린 것이다.


김연기 부편집장

해마다 5월이면 울산시 둔기리 호숫가의 너른 잔디밭에서 잔치가 열린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 일가가 신 총괄회장의 생가가 있던 둔기리에서 고향 사람들과 함께 마을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 일가 전체가 공식적으로 모이는 때다. 1971년부터 2013년까지 43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잔치가 열렸다. 그러나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로 취소됐고, 2015년에는 공식적으로 잔치가 중단됐다. 롯데 관계자는 “행사 규모가 커져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잔치를 중단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신 총괄회장 일가의 우애가 예전만 못한 게 더 큰 이유로 지목된다.

공교롭게도 잔치가 중단되기 무섭게 롯데 오너 일가의 부자·형제간 싸움이 폭발했다. 창업주인 아버지 신 총괄회장, 일본롯데를 맡았던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 이들 삼부자가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특히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의 다툼은 신 총괄회장의 형제간 분쟁을 다시 부각시킨다.

사실 형제간의 다툼은 롯데그룹에선 드문 일이 아니었다. 신 총괄회장 본인 역시 동생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 10남매의 첫째로 태어났다. 남동생이 4명, 여동생이 5명이었다. 이 중에는 신 총괄회장처럼 기업을 직접 경영하거나 롯데그룹의 경영에 참여해 일가를 이룬 이가 적지 않다. 3남인 신춘호(85) 농심 회장, 4남인 신선호(82) 일본 산사스 회장, 막내 남동생 신준호(74) 푸르밀 회장, 막내 여동생 신정희(69) 동화면세점 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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