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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그건 이데올로기야!
[경제사 산책]
[5호] 2010년 09월 01일 (수) 류동민 economyinsight@hani.co.kr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다른 학문으로까지 일반화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사회과학의 경우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실에 어떤 이름을 붙여 부를 것이며, 어떤 이야기로 구성하는가를 둘러싼 싸움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흔히 착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역사적 의미를 갖는 사건을 직접 현장에서 겪는다고 해서 그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여기서 ‘이해’라는 것이 반드시 사물들 간의 체계적인 질적 연관을 아우르는 모든 요인을 포괄하는 이른바 ‘총체성’(Totality)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이해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때로는 허탈하게도 단순한 사실 확인조차 불가능할 수 있다.역사적인 사건, 이를테면 전쟁이나 혁명 등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였던 이들이 세월이 지난 뒤에 각각의 사건을 기억하고 해석하는 방식이나 내용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는 것은 흔히 관찰되는 일이다.모든 해석은 특정한 관점을 전제로 하며 기득권의 유지 여부와 관련돼 있다는 의미에서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가 된다.이렇게 해석은 이데올로기가 되고, 그것이 대중을 장악하면 물질적 힘이 되는 것이다.물질적 힘이 돼버린 이데올로기는 다른 해석, 다른 이야기의 구성을 억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천안함 사건의 서사(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구성됐고, 그것이 다른 식의 서사를 어떻게 억압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사상가'로 불리는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모든 해석은 정치적 행위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인 지젝은 최근작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First As Tragedy, Then As Farce)에서 2008년의 금융위기를 분석한다.지젝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가 수습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대규모 구제금융을 둘러싼 미국 내 여러 세력들 사이의 논쟁을 검토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구제금융에 관한 흔한 반응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기획에 대한 공화당의 저항이 ‘계급전쟁’의 견지에서, 즉 월스트리트 대 메인스트리트의 대립으로 정식화되었음에 주목하라. 우리가 왜 책임이 있는 ‘월스트리트’ 쪽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메인스트리트’의 평범한 주택담보 대출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도록 요구해야 하는가?”(29쪽) 이른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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