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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브라질 신흥 중산층 다시 추락하나
경제위기 직면한 브라질 경제
[62호] 2015년 06월 01일 (월) 토마스 피셔만 economyinsight@hani.co.kr

원자재값 하락, 인플레이션, 긴축재정, 소비위축 악순환… 중산층 올라선 3천만명 위기

두명의 좌파 대통령을 거치면서 브라질 경제는 호황을 누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다. 대략 3천만명 이상이 중산층으로 올라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치솟고 국가 신용등급도 강등될 처지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영 에너지기업의 비리 스캔들로 국가 이미지마저 추락하고 있다.


토마스 피셔만 Thomas Fischermann <차이트> 기자  

늦은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큰 빈민가인 로치나의 좁은 골목은 평소와 비슷했다. 파랗고 하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언덕 위의 집을 향해 올라가 고 있었다. 짐을 잔뜩 실은 손수레와 오토바이가 길을 메웠고 장사꾼들은 쾅쾅 울려대는 커다란 스피커 앞에서 뛰어다니며 물건을 팔고 있었다.

이렇게 혼잡한 거리의 끝자락 생선가게 옆에는 유리를 통해 안이 들여다보이는 사무실이 하나 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풍채가 좋고 짧은 머리를 한 안토니오 코스타는 성공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꾸리고 있다. “경제위기요? 우리와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여기 로치나에서는 경제위기를 느낄 수 없지요.”

이 남자는 의도적으로 낙관론을 펴는 것일까? 아니면 전혀 TV를 보지 않는 것일까? 몇달 전부터 브라질과 전세계 언론들은 브라질 경제의 끝없는 추락에 대해 보도했다. ‘경제 대란에 대한 공포’ ‘늪에 빠진 브라질’ ‘불안한 착지’ 등의 제목은 브라질의 우울한 경제 현실을 보여준다. 2014년 브라질 경제는 성장을 멈추었고 2015년에는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7%에 이르고 기업인과 개인들은 설문조사에서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정경유착의 부패 스캔들은 정치와 기업들을 뒤흔들었다. 모든 것이 불안정할 뿐이다.

2000년대 초반 브라질 경제가 해마다 5~7% 성장했을 때 경제학자들은 ‘브라질이 라틴아메리카의 기적을 보여주며 전세계의 희망’이라고 칭송했다. 자국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 빠진 서구 선진국들은 수출과 투자 대상국을 찾고 있었다. 브라질이야말로 그들이 꿈꾸던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의 국가 경제 데이터는 모든 게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왜 안토니오 코스타 같은 사람은 느긋하게 “내 사업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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