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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이용해 창의적 집단을 만드는 법
역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60호] 2015년 04월 01일 (수) 박세연 economyinsight@hani.co.kr
   
▲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가>알렉스 펜틀런드 지음 | 박세연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1만6천원

박세연 번역자

이 책은 빅데이터라는 연구 분야가 현 재 어디까지 와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나 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대중적인 중간보고서다. 이 책의 원제는 ‘사회물리 학’(Social Physics)이다. 이는 어떤 집단 이 창조적 아이디어를 풍성하게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이를 위한 집단지능은 어 떻게 형성되는지를 거시적 차원에서 조망 하는 학문이다.

사회물리학의 접근 방식이 기존 사회과 학과 차별화되는 점은 ‘빅데이터’라는 최 첨단 무기를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빅데 이터란 인간의 행동에 관한 다양한 정보 를 엄청난 규모로 수집하고, 그렇게 얻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수가 이루는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통계적 기 술을 말한다. 오늘날 빅데이터 기술은 디 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스마트폰 확 산으로 실질적으로 유용한 통찰력을 우 리에게 선사한다.

그렇다면 빅데이터 기술은 창조적 아이 디어와 관련해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이야 기를 들려주고 있을까? 여기서 알렉스 펜 틀런드 교수는 ‘아이디어 흐름’이라는 개 념을 제시한다. 그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공유하는 집단들의 공통점이 바로 원활한 아이디어 흐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아이디어 흐름은 두 요소로 결정된다. 바로 ‘참여’와 ‘탐험’이다. 참여란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사회관계망 속에서 적극적 으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영향력을 행사 하고, 상호 학습을 해나가는 전반적인 과 정을 의미한다. 탐험이란 일부 구성원이 다른 집단의 다양한 아이디어 흐름을 경 험하고, 이를 자신의 집단에 소개함으로 써 신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끌어 들이는 과정을 말한다. 참여와 탐험이 모 두 활발하게 일어날 때 집단 내 아이디어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그 결과 창조 적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공 유하게 된다.

펜틀런드 교수는 아이디어 흐름이 원 활한 집단일수록 높은 성과를 보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특정 집 단의 아이디어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그는 빅데이터 기술을 제 시한다.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매사추세 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은 빅데 이터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집단의 아이디어 흐름을 측정 하며, 그중 몇가지 사례를 이 책에서 간략하게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으로, 그들 은 기업 내 팀원을 대상으로 ‘소시 오매트릭 배지’를 업무 시간에 착 용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어 디서 이야기를 나누는지에 관한 데이 터를 엄청난 규모로 수집한다. 이를 분 석해 팀내 아이디어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들 려준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팀원들 스스로 조직의 아이디어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 록 하는 실험 사례도 소개했다. 가령 회 의를 진행하는 동안 팀원들은 스마트폰 이나 디지털 장비를 통해 발언들이 평등 하게 이뤄지는지, 누가 논의를 주도하는 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를 통해 우리 는 빅데이터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다. 빅데이터의 실질적인 위력 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 로 한 통계적 분석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분석 작업은 고도의 수학적 지식을 기반 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이 일반 대중에게 빅데이터 기술의 현재와 미래 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저자 는 까다로운 수학적 논의를 가급적 자제 한다. 다만 전문적 지식을 원하는 독자를 위해 부록에서 이를 따로 소개하고 있다.

펜틀런드 교수는 자신이 이끄는 MIT 미디어랩이 하는 일을 ‘디지털 빵가루’를 끌어모으고 거기서 통찰력을 이끌어내 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디지털 기술이 주 도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디지털 빵가 루를 무심코 흘리고 다닌다. 인터넷 검색 을 하고,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고, 신용카 드로 결제하는 동안 우리가 흘리는 무수 한 디지털 빵가루는 기업·정부·연구소 로 끊임없이 흘러들어간다.

이러한 빵가루를 수집하는 다양한 조 직은 전례 없는 규모의 엄청난 데이터베 이스와 급속도로 발전하는 빅데이터 기 술 덕분에 시민과 소비자의 행동을 정확 하게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환상적인 무기를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러나 그 수집 주체가 빅데이터라는 최신 무기로 시민과 소비자를 조작하고 통제하면서 벌써부터 개인정보 및 검열에 관한 다양한 문제가 터져나온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심 각해질 것이다. 이에 대해 펜틀런드 교수 는 데이터 공유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데이터 뉴딜’ 정책을 제시하며 세계경제 포럼에서 빅데이터를 주제로 논의를 이끌 어가고 있다.

최근 디지털 분야의 화두로 떠오른 빅 데이터가 실제 어떻게 활용되고 어디까지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 아갈 것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이 유 용한 지침서가 돼줄 것이다. 그리고 MIT 미디어랩 같은 곳에서 빅데이터와 관련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엿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seion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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