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인구변화 등으로 월세 전환 불가피…
전체 가계 주거비, 소득 20%서 30%로 높아질 듯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월세가 전세를 밀어내고 주택임대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월세시대를 맞게 되면 세입자들의 주거비가 크게 오르게 된다. 지금 당장 전세 세입자가 월세로 전환하면 주거비가 2배가량 상승한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월세가 정착되면 주거비가 가계소득의 20%에서 30%로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금융위기 이후 세계를 덮친 불경기 한파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 와중에 부동산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가 정책을 취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으나 이제는 그런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변화가 월세 전환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약 55%가 자기 집에 살고, 나머지는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는 5% 조금 넘는 수준이고 40% 정도는 민간이 공급하는 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 중 민간 임대주택에서의 변화가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임대주택의 70% 이상이 전세고 나머지가 월세 등이었는데, 지금은 전세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월세와 전세가 반반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월세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하고 향후 10년 내에 월세로 대부분 바뀐다고 전망된다. 월세시대의 도래와 관련해서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이다. 경제가 성장한다면 집값도 어느 정도 오를 것이고,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면 주택 구입에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면 주택 구입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되고 이들 수요가 임대로 돌아서게 되어 임대료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