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개 주유소 가진 자회사 지분 30% 민간 매각…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지배구조와 체질 개선 기대

중국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이 최근 판매 부문 자회사 시노펙판매유한공사 지분 29.99%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9만여개의 주유소를 소매·물류 등 종합서비스업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목적은 민간 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기업 지배구조와 체질을 바꾸려는 데 있다. 시장 원리에 따른 기업 활동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정착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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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샤오칭 王曉慶 <신세기주간> 기자

중국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 시노펙(SINOPEC·중국석유화학공사)은 지난 2월 판매 부문을 독립시키고 여기에 민간 투자자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 뒤 3개월 만에 자산평가를 마쳤다. 그리고 6월 말 투자 유치 방안을 발표하더니 9월 중순에는 투자자 명단을 확정했다. 7개월 만에 판매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25개 민간 투자자로부터 1천억위안(약 17조3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노펙은 12개 기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고 전략적 파트너는 대부분 시노펙의 주주가 됐다.

시장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자산 규모가 수천억위안대에 이르는 중앙 국유기업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했다. 혼합소유제(중국 정부가 소유한 기업 재산권을 민간 기업 등에 나눠주는 일종의 민영화 과정 -편집자) 방식으로 개혁을 추진하려는 푸청위 시노펙 회장의 확고한 결심도 느낄 수 있었다. 시노펙은 지난 9월14일 25개 국내외 투자자가 총 1070억위안을 출자해 시노펙의 주유소와 편의점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시노펙판매유한공사(中國石化銷 有限公司)의 지분 29.99%를 인수한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회사 자본금은 200억위안에서 285억6700만위안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