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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슈] 기나긴 불황 터널 진입한 국내 석유산업
슈퍼달러, 저유가 시대의 본격화
[55호] 2014년 11월 01일 (토) 정세라 economyinsight@hani.co.kr

미국 셰일 혁명, 중국 성장세 둔화, 달러 강세로 유가 하락 추세 가속도…
배럴당 40달러 예측도


저유가 추세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석유산업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정유산업은 미국, 중국, 중동 국가들의 정제시설 확대로 최소한의 마진을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때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던 석유화학제품도 중국 성장세 둔화로 공급 과잉에 허덕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일시적인 경기순환이 아니라 석유산업의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다. 중국 특수가 지나간 뒤 찬바람만 불고 있는 형국이다.


정세라 <한겨레> 경제부 기자

‘저유가 시대’가 온 것일까? 10월 들어 심리적 저지선이던 배럴당 90달러 선이 붕괴된 뒤 국제 유가는 날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해 70달러 선까지 넘보고 있다. 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지난 9월 3대 유종 가운데 가장 가격이 낮은 서부텍사스유(WTI)가 머지않아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저유가 시대의 귀환을 점쳤다.

국제 유가는 2005~2006년 배럴당 60달러대를 돌파하며 ‘3차 오일쇼크’ 우려를 불렀고, 금융위기의 서막이 열리던 2008년 7월 배럴당 140달러대를 찍으면서 역사상 최고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 말~2009년에 한때 30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이는 단기적 충격에 불과했다. 2011년 이후 국제 유가는 연평균 100달러 안팎으로 되돌아와 고유가 시대에 다시 안착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 초까지 서부텍사스유의 내년 가격 전망을 연평균 94.5달러로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국제 유가가 구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연중 고점 대비 20% 이상 가격이 떨어지며 추세적 약세를 굳혀가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동은 유가 약세에 대한 믿음이 커지는 근본적 배경이 됐다. 게다가 유로화·엔화 약세를 디딤돌 삼은 ‘슈퍼 달러’의 등장은 저유가 추세를 부채질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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