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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 가짜 유기농 범람, 유럽도 예외 아니다
유기농산물 유통 둘러싼 유럽의 고민
[52호] 2014년 08월 01일 (금) 크리스티아네 그레페 economyinsight@hani.co.kr

7년 동안 30만t 유통시킨 국제적 범죄조직 이탈리아서 덜미… 수요·공급 불일치가 근본 원인

유럽에서 유기농산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짜가 범람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적발된 사기 사건은 단적인 예다. 마피아까지 연루된 이 사건은 국제적 조직을 가진 업자들이 가짜 유기농산물을 동유럽 등에서 수입해 유럽 전역에 유통시킨 것이었다. 인증과 유통 절차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대로 된 농업정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네 그레페 Christiane Grefe <차이트> 기자

유럽연합(EU) 선거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페사로에 있는 정의의 전당을 한번 방문해보라. 그 정반대의 확신을 얻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항구도시이자 지방 수도인 그곳에서, 실비아 체치 검사가 머지않아 대규모 수사를 매듭짓게 된다. 유럽 전역에 걸친 유기농산품 사기사건을 다룬 수사였다. 국제적 위조 기업을 강타한 이 수사는 단지 유기농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사기 행각을 밝혀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농업정책의 부재였다. 지금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 사안이 뜨겁게 논의되고 있다.

선적물의 내용이 기재 사항과 달랐던 데서 이 ‘이탈리아 추리극’은 시작됐다. 2012년 8월 라베나 항구에서 배 1척이 페사로에 있는 사료상에게 갈 대두 946t을 선적하고 있었다. 임의 추출 시험을 하고 있던 보건 당국에 의해 이 화물 중 4%에 이르는 양이 유전자변형 작물임이 밝혀졌다.

유기농산품에 유전자변형은 금기다. 하다못해 재래농법으로 키운 식품도 유럽에서는 최대 0.9%만 불순물이 허용되고 있다. 이 수입 대두는 친환경 식품으로 판매될 수 없음은 물론 일반 식품으로도 팔릴 수 없는 농산품이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구입자의 실험실에서는 이 농산품의 불순물 함유량이 0.58%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당국의 허용치를 현저하게 밑도는, 그야말로 아주 적은 일부에 불과한 불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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