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십년 사이에 급속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와 개인의 관계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런 현상은 자유무역이 확산되는 오늘날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엇갈린 태도에서도 확인된다. 세계화와 개인의 이익, 전통과 국가 둘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에는 5가지 문화 요소가 작용한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빅토르 안과 안현수. 얼마 전 막을 내린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가장 화제가 된 사건은 ‘안현수 현상’이었다. 아마 예전 같으면 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에 귀화한 한국 선수를 그렇게 고운 시선으로만 보지는 않았을 터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은 여전히 국가가 대결을 펼치는 결전의 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 올림픽에서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을 응원했다. 대한민국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는 그를 보면서 비난하거나 폄하하기보다 그의 안타까운 처지를 헤아리고 싶어 했다. ‘부조리한 협회에 의해 희생된 선수’라며 그의 선전에 기뻐하고 고소해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