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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바이러스가 깨어났다
Finance ● 금융 리스크의 치명적 전염성
[47호] 2014년 03월 01일 (토) 윤석천 economyinsight@hani.co.kr

오늘날 세계는 공동운명체에 가깝다. 경제대국의 금융 불안정은 다른 나라들에 큰 재앙을 가져온다. 하지만 신흥국의 위기도 한순간 도미노처럼 퍼지며 세계경제에 내상을 입힌다. 최근 아르헨티나·타이·터키 등 일부 신흥국들에서 금융 불안의 조짐이 보인다. 혹독했던 200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교훈을 되새길 때다.

지난 5년간 우린 ‘위기’ 속에 있었다. 미국에서 잉태된 위기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 대륙을 지나 마침내 전세계의 신흥국을 강타하고 있다. 어느새 위기는 우리의 숙명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나쁘다 해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친구처럼 말이다. 그 때문일 것이다. 세계는 침착하다 못해 너무 낙관적이다. 금융 전염이 이미 시작돼 퍼져나가고 있는데도 특정 몇개국의 일인 양 치부하며 긍정적 성장률 추산에만 도취돼 있다.

‘금융 전염’(Financial Contagion)이란 특정 국가의 금융 혼란이 다른 나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환율이 불안정한데다 통화 조정 과정에 개입하려는 정부의 조처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금융 전염은 그 자체가 엄중한 리스크다. 마치 바이러스와 같다. 평상시에는 조용히 잠복하고 있지만 면역체계가 허약해지면 창궐한다. 경제가 안정되고 성장이 견고한 시기, 무엇보다 초과 유동성이 넘치는 때에는 조용히 숨죽인다. 그렇다고 결코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례적이면서도 예기치 않은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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