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양적완화 축소 단행… 경기회복 자신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 연준은 2013년 12월18일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달러인 채권 매입 규모를 750억달러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폭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축소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경기 및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새해 8차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국채 및 모기지 채권 매입 규모를 차츰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의 실행 및 속도는 ‘데이터’(경제 통계)에 달렸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을 조심스럽게 비친 셈이다.

그러나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제로금리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급작스러운 시장 충격과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1월31일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은 후임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과도 이번 결정을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