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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Editor’s Letter
[45호] 2014년 01월 01일 (수) 정남기 economyinsight@hani.co.kr

1955~63년에 출생한 사람들을 흔히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른다.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출산율 상승으로 태어난 세대다. 그 인구가 지금도 700여만명에 이른다. 2014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만 51~59살에 해당하는 인구다. 지금의 50대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따라서 50대를 베이비붐 세대와 동일시해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베이비붐 세대와 관련해 수많은 우려들이 제기됐다.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노후 준비를 못했다는 것 따위다. 또한 눈앞으로 다가온 고령화·저성장 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이들을 휩싸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얘기는 하나의 우려로만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극심한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012년부터 경기가 급랭하면서 집값이 하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최근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평균 자산은 4억2479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이 74.5%를 차지했다. 집값 하락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느끼는 미래의 불안감이 집값 하락을 계기로 현실적인 경제적 압박으로 다가온 것이다.

한때 ‘출산파업’이란 말이 자주 거론됐다. 먹고살기 어려운 젊은 층이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 현상을 빗댄 말이다. 50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아예 지갑을 닫아버린 것이다. 가처분소득 가운데 실제 소비지출에 쓰는 돈의 비율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을 보면 잘 드러난다. 2003년과 2012년의 평균소비성향을 비교해보면, 가구주가 39살 이하인 가구는 76.2%에서 74.6%로 1.6%포인트, 40대 가구는 79.7%에서 77.8%로 1.9%포인트, 50대는 75.3%에서 69.5%로 5.8%포인트, 60대 이상은 81.1%에서 71.7%로 9.4%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은 40대와 50대가 가장 많다. 특히 가장이 50대 중반일 때 가구 소득이 정점에 이른다. 은퇴 이후 씀씀이를 줄이는 게 보통이지만 지금의 50대는 아예 퇴직도 하기 전에 지갑을 닫아버린 것이다. 국내 경제의 불황이 간단치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침체가 고령화·저성장이라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사회 전체를 극도로 위축시키는 상황이다.

사고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경제를 활성화하려 한다면 백전백패다. 1970~80년대의 경제성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당한 인구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맞는 처방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기업 설비투자를 늘리고 수출을 조금 더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정남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편집장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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