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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지켜온 가게들, 그 성공 비결을 찾아라
저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41호] 2013년 09월 01일 (일) 김강희 economyinsight@hani.co.kr

김강희 미디어파크 팀장(KBS <백년의 가게> 제작팀)

“아이템을 바꿔야겠어요.” 일본에서 온 전화로 제작팀 모두가 긴장했다. “산업스파이로 오해받고 있어서 더 이상 취재가 불가능해요.” 일본 침구회사 이와타를 취재 중인 신동신 PD는 5시간이 넘도록 이와타의 사장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심지어 사장은 담당 PD를 산업스파이로 의심하고 제조 과정을 찍은 테이프를 압수했다. 결국 KBS가 신 PD의 신분을 재차 확인하고 방송만을 목적으로 한다는 확인 뒤에야 이와타 촬영을 재개할 수 있었다.

<백년의 가게> 제작 3년 동안 이런 일은 수시로 발생했다. 독일의 한 가위 회사는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80%까지 진행된 촬영을 중단시켰고, 당시 담당 PD는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KBS <백년의 가게> 기획 의도 자체가 전세계 장수 가게의 성공 비결을 밀착 취재해 100년을 이어갈 우리나라 미래의 가게들에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PD들은 어느 때보다 더 꼼꼼히 관찰하고 제작 과정의 노하우를 담으려고 했다. 원재료 수급 절차부터 생산의 전 공정을 구석구석 살피다보면 100년의 세월 속에 담긴 경영철학을 발견할 수 있었고, 단순히 한 가게의 역사뿐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이 공존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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