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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커피향, 도심과 부촌이 더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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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2013년 07월 01일 (월) 이재명 economyinsight@hani.co.kr

   
 
   
단위: 개 / 그래픽 이병곤
커피전문점 강남이 도봉의 무려 39배

바야흐로 커피향으로 가득한 대한민국이다. 오전, 오후, 저녁 커피 한잔은 나른한 일상의 피로회복제다. 사람들은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한' 커피의 유혹에 넘어가 어느덧 노예가 되고 있다. 인류에게 발견된 지 1천년, 한국에 상륙한 지 100여년 만에 커피는 여유와 휴식의 상징이 됐다. 점점 맛과 품질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커피숍은 이제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다. 그곳에 가면 무선인터넷이 되고 음악과 책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을 즐기는 여성을 '된장녀'라 조롱하던 '그'들도 '그녀'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한명이 마신 커피는 338잔이다. 5년 전(247잔)보다 91잔을 더 마셨다. 3천원짜리 아메리카노로 치면 1년 동안 100만원이 넘는 돈을 커피에 쓴 셈이다. 같은 기간 커피 수입량은 1.5배 늘었고 수입액은 3.1배 증가했다. 원두값이 오른 영향도 있지만 고급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힘입어 자고 일어나면 커피전문점이 생긴다. 도심 한복판의 건물엔 대부분 커피전문점이 들어서 있을 정도다.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해 말 이미 1만5천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쪽도 있지만 여전히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그 근거는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소비량이 1.9kg(세계커피협회)으로, 미국(4.1kg), 유럽(4.8kg), 일본(3.4kg)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사이에서도 강자와 약자가 뚜렷이 갈린다. 5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스타벅스·카페베네·파스쿠찌·엔제리너스·탐앤탐스)이 전체 점포 수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가져간다. 5대 프랜차이즈에 속한 점포가 거기에 속하지 않는 점포보다 2배 가까운 매출을 올린다는 얘기다.

서울시에 위치한 6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수를 따져봤더니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모든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서울 중심부인 종로구와 중구, 그리고 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됐다. 외곽인 은평·강북·노원구엔 5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브랜드는 한곳도 없다. 커피에 비하면 빵집 프랜차이즈는 편중 현상이 덜하다. 커피가 기호식품이면서 소비 여력이 있어야 구매가 가능한 반면 빵은 식료품이라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커피를 통해서도 빈부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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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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