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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오르면 생산성도 오른다
[ILO 통신] 노동자는 항상 게으른 존재인가?
[35호] 2013년 03월 01일 (금) 이상헌 economyinsight@hani.co.kr
사용자는 노동자가 게으름을 부린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쉴 틈 없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노동자를 원한다.자동차 조립공장의 모습. 뉴시스 편견은 힘이 세다.편견의 희생자가 아무리 억울해 하더라도 편견을 가진 자는 요지부동이다.노동하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단연 으뜸은 '노동자는 게으르다'는 편견이다.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실처럼 받아들인다.하지만 그런 게으름은 자발적 동인이 없거나 기업주와의 신뢰가 깨졌을 때 발생하는 노동자의 복수인 경우가 많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연구조정관 경영은 '과학'이라고 한다.귀중한 인력과 자원을 무작정 사용할 게 아니라 요모조모 잘 따지고 연구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용하자는 의미다.이런 경영에 편견이 끼어들 틈은 당연히 적지 않겠는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또한 편견이다. 경영에 과학이라는 수식어를 도입한 사람은 이른바 '과학적 관리'로 잘 알려진 프레더릭 테일러다.그는 1910년대에 쓴 책 <과학적 관리의 원리> 덕분으로 '경영계의 아이돌'이 된 사람이다.그런데 이 책은 교과서로 배우는 '과학적 관리'와는 사뭇 다르다.무엇보다 이 책의 출발점은 냉정하고 차분한 과학적 관찰이라기보다는 비분강개다.그가 분노했던 연유는 이렇다. 영국인과 미국인은 세상에서 스포츠를 가장 좋아하는 국민이다.미국 노동자가 야구를 할 때나 영국 노동자가 크리켓을 하는 경우 자기 편이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최대 득점을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을 '낙오자'라 낙인찍고 경멸해 마지않는 정서가 보편적이다.그런데 이런 노동자가 경기 다음날 일하러 와서는 되도록 많이 일하려고 애쓰기는커녕 대부분 고의적으로 일을 적게 하려 하고- 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정도의 일만 하고- 또 많은 경우 적정한 하루 일량의 3분의 1이나 반에도 못 미칠 정도만 일한다.게다가 최선을 다해 하루 작업량을 채우려는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동료들의 비난인데,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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