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줄 카피로 세상을 움직이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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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카피로 세상을 움직이는 여자

Interview ● 칸광고제 금상 품은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

[28호] 2012년 08월 01일 (수)

김연기

economyinsight@hani.co.kr

지난 6월23일 막을 내린 칸국제광고제. '광고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 광고제에서 제일기획은 '인사이트展(전) 캠페인'을 출품해 2개의 금상을 따냈다.아무도 생각 못했던 시각장애인들의 사진전시회가 주제였다.이 캠페인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광고제 출품까지 총괄한 이가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다.수많은 명카피를 만들어낸 그는 광고를 이렇게 설명한다.소설·영화·연극처럼 사람의 감정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눈이라고. 김연기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 카메라에 귀를 대고 있는 아이, 모든 것은 이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인사이트전 캠페인'은 시각장애인 청소년들이 눈이 아닌 귀로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고, 함께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여는 과정을 담아낸 기업 이미지 광고다.이 광고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스마트홈 등 넘쳐나는 스마트 홍수 속에 시대의 혜택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는 '스마트 소외'를 다뤘다.칸국제광고제 사무국은 누리집을 통해 "21세기 신문명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며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상은 왜 혁신적인 기기와 서비스로 하루가 다르게 더 스마트해지려는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이를 통해 더 편안하고 여유 넘치고 행복한 삶을 보내기 위해서일 겁니다.하지만 정작 '누구를 위한 스마트인가'에 대한 물음은 쏙 빠져 있습니다.사회가 더 스마트를 추구할수록 거기서 소외되는 이들을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이들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는 스마트를 고민하다 스마트가 먼저 그들 삶 속으로 찾아가는 캠페인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오혜원(41·사진) 제일기획 상무는 스마트로부터 소외된 이들 곁으로 어떻게 스마트가 찾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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