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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26조 가운데 검은돈은 얼마?
국내 이슈 - 사라져가는 5만원권의 불편한 진실
[26호] 2012년 06월 01일 (금) 권은중 details@hani.co.kr
경북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직원들이 신사임당 초상화가 들어간 5만원권을 제조하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회수율 40% 불과… 부피 작고 추적 불가능해 자금 은닉 수단으로 각광 애초 우려한 대로 5만원권이 검은돈의 유통수단이 되고 있다.정치자금이나 기업 비자금은 물론 뇌물로도 유용한 수단이다.2천만~3천만원은 서류봉투로도 충분히 담을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대신 10만원짜리 수표나 100달러짜리 지폐는 사라지고 있다. "장인에게 5만원 관봉권으로 5천만원을 받았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입막음 조건으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비서관실 주무관에게 5천만원이라는 돈을 건넨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이 돈의 출처를 묻자 검찰에서 한 진술이다.류 전 관리관의 장인은 지난 2월 사망했기 때문에 이 말은 돈의 출처를 감추기 위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게다가 이 말이 알려진 시점도 새누리당이 민간인 불법사찰의 악재를 딛고 총선에서 승리한 4월12일이었다. 진위 여부를 떠나 딸을 가진 장인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을지 모른다.장인 노릇을 하려면 적어도 사위에게 관봉권 5천만원쯤은 턱 내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하지만 일반인들은 5천만원이란 큰돈보다 '관봉권'이라는 말에 호기심을 느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이 언론에 폭로하기 전까지 보통 사람은 관봉권이란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관봉'(官封)은 관청에서 서류에 도장을 찍어 밀봉하던 데서 유래한 일본식 용어다.한국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신권을 보낼 때 액수와 화폐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보증하는 의미로 십자 형태의 띠를 두르고 이를 비닐로 싼다.즉, 조폐공사라는 공공기관이 종이 띠와 비닐로 포장했다는 의미로 '관봉'이라고 부르는 것이다.한국은행은 조폐공사에서 납품받은 이 관봉권을 확인해보지 않고 그대로 시중은행에 내보낸다.십자 띠를 두르기 때문에 숫자에 이상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관봉권은 5만원짜리 100장을 묶은 500만원짜리 10묶음, 즉 5천만원을 한 비닐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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