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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법' 배워야 할 현대차 노동자들
[Eco & Insight] 노동시간과 여가생활의 상관관계
[25호] 2012년 04월 01일 (일) 조계완 kyewan@hani.co.kr
지난 1월11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엔진조립부 R엔진 공장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현대차 노동자들은 스스로 노동에 올인하면서 가족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뉴시스 장시간 노동 체질화로 사회관계 형성 서툴러… 일반 노동자, 노동시간 적을수록 다양한 여가생활 즐겨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스스로 돈 버는 기계로 생각한다.소득은 높지만, 가족 및 사회와의 소통 방법은 서툴다.장시간 노동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지만,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태반이다.노동시간 감축을 통해 노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노동자의 하루 24시간 중 수면이나 식사 등을 위한 필수 생활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은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으로 구성된다.따라서 장시간 노동은 여가시간은 물론 때로는 필수 생활시간마저 압박한다.특히 노동시간 단축이란 더 많은 보수가 아니라 더 많은 여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문화적이다.물론 임금 보전이라는 요구에서 보듯 노동시간 단축에서 경제적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더 건강한 삶' '더 많은 여가' '가족과 함께'라는 요구에서 보듯 이는 본질적으로 문화적 요인, 비금전적 열망과 결합돼 있다.즉 노동시간 단축은 작업장 밖에서의 삶, 나아가 노동자의 문화적 욕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는다.여가시간은 그 자체가 노동시간의 영향을 받지만 역으로 노동시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노동자들이 작업장 밖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연구하는 분야는 미개척지였다.그러나 다음 두 편의 논문은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의 상호의존성, 나아가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의제를 다룬다.2004년 7월부터 주 40시간 근무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최근 '일과 (가정)생활의 조화'가 연구 영역에서나 사회·경제 정책에서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음을 감안할 때 두 편의 글은 매우 흥미롭다. 박태주의 논문(2011)은 현대자동차의 장시간 노동이 작업장 밖의 삶, 특히 가정 및 여가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주목한다."노동생활은 다양한 과정을 통해 가정생활에 영향을 준다.우선 일의 영역과 가정의 영역은 시간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다.업무에서 생긴 심리적·육체적 피로감이나 부정적 정서가 가족과 여가시간으로 전이되거나 역으로 가정적 정체성과 책임감이 일의 영역으로 전이되기도 한다.즉, 직장과 가정 사이에는 경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영역에서의 정서와 행동은 다른 영역에 전달된다.현대차에서 노동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과 현대차 노동자들이 현재의 장시간 노동체제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노력은 별개가 아니다." 노동자의 생활 들여다본 두 편의 논문 현대차에서 생산직 노동자의 대부분은 '10/10 교대제'로 일하고 있다.주간조는 아침 8시에서 저녁 6시50분(수요일은 오후 5시)까지, 야간조는 밤 9시에서 그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각각 10시간씩 근무한다.이런 1일 10시간 노동은 일주일 단위로 밤낮이 바뀐다.평일 노동 이외에 물량에 따라 특근(휴일근로)을 수행한다.특근은 일반적으로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아침 8시까지 14시간 동안 이뤄진다.현대차 노동자는 연간 2400~2500시간 일을 하고 있다.엔진·변속기공장에서는 주당 64시간이 일반적인가 하면 80시간을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2010년에는 평일 연장 노동시간은 377시간, 휴일근로는 452시간으로 연장 및 휴일 노동시간이 정취(정규취업) 노동시간의 50%를 차지한다(표 참조). 한마디로 '과로의 현대자동차'(Overworked HMC)라고 할 수 있다. 장시간 노동체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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