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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노래’, 미국에서 들려오다
[Cover Story]오바마의 ‘양날의 칼’ 된 월스트리트 점거시위
[19호] 2011년 11월 01일 (화) 마르틴 클링스트 economyinsight@hani.co.kr
마르틴 클링스트 Martin Klingst <슈피겔>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 여성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몇 분 동안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대통령님, 난 일자리가 필요해요! 다른 1500만 명의 미국인들처럼요!” 하지만 오바마는 듣지 못한 듯 두꺼운 노트로 쏟아지는 햇빛을 가렸다.그 노트에는 미국을 변화시키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일자리!” 셸리 버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일자리!” 그녀의 목소리는 오바마에게 닿을 듯 멀리 퍼져나갔다.   “일자리”를 외치는 애절한 목소리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 참가자들이 지난 10월18일 뉴욕 시내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셸리 버턴이 이 낭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곳은 따로 있었다.바로 학교다.그녀는 칠판 앞에 서서 교실을 가득 채운 14~16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큰 목소리로 수업하고 싶었다.문제는, 그녀를 원하는 학교가 한 곳도 없다.그녀는 교사다.박사학위도 있다.하지만 지난 3년6개월 동안 실업자였다.8년 전 가족과 함께 만년 재정 적자 상태인 캘리포니아주에서 형편이 더 좋은 것으로 보인 콜로라도주로 이주했다.얼마 뒤 그녀의 직장인 학교가 예산 부족으로 폐교됐다.이후 버턴은 100장이 넘는 이력서를 썼다. 광장에 선 버턴은 “일자리!”를 외치는 것이 힘들었는지, 이제 대학 졸업증명서를 열심히 흔들었다.오바마의 유세를 지원하러 나온 운동원들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폭염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난 9월,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오마바의 연설을 듣기 위해 덴버시의 한 학교 주차장에 몰려들었다.이곳에서 오바마는 일자리 창조를 위한 새 프로그램을 알리고, 자신을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소개할 예정이었다.대부분의 청중은 얌전히 박수를 치며 “와아~” 외치고, ‘오바마 2012’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높이 들어올렸다.하지만 버턴을 비롯한 9명의 시위대는 근본적으로 같은 내용을 요구하면서도 왠지 행사를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얼굴에 화려한 전투화장을 한 한 여학생이 외쳤다.몇 주 전부터 미국 사회에 열광적으로 퍼지고 있는 새로운 좌파 풀뿌리 운동 ‘월가를 점령하라’가 덴버에 도착한 것 같다.오바마의 운동원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약 4주 전 오바마는 의회 연설을 통해 어쩌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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