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자의 저주’는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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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는 피했다

[국내 이슈]국내 최초 ‘주파수 경매’ 결과 분석

[18호] 2011년 10월 01일 (토)

구본권

economyinsight@hani.co.kr

구본권 <한겨레> 경제부 기자 지난 8월2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됐다.SK텔레콤·KT·LGU+의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해 각각 1.8기가헤르츠(GHz), 800메가헤르츠(MHz), 2.1GHz를 할당받았다.SK텔레콤은 9950억원을, KT는 2610억원을, LGU+는 4455억원을 낙찰 대가로 치렀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1.8G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매 경쟁을 벌였다.결국 SK텔레콤이 82번째 입찰 라운드 때 9950억원을 써내자, KT가 추가 입찰을 포기하는 것으로 끝났다.이 과정에서 두 통신사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고, 과다한 비용을 치른 낙찰자가 경영난에 봉착하는 ‘승자의 저주’가 닥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하루에 500억~1천억원씩 낙찰가가 오르면서 통신업계 바깥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주파수’(Frequency)는 특정한 물리적 성질을 지닌 전파를 일컫는 말로, 전파를 이용하는 모든 무선 기술은 이를 필요로 한다.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물론 무전기나 인공위성도 주파수를 통해서 통신이 이뤄진다.이번 경매에 부친 이동통신도 특정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진다.통신 서비스의 품질은 물론 투자 규모와 효율성도 주파수에 크게 의존한다. 주파수는 전파가 공간을 이동할 때 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로, 이런 주파수 폭을 ‘대역폭’이라고 한다.1초에 1번 진동하면 1헤르츠(Hz), 1천 번 진동하면 1킬로헤르츠(kHz), 100만 번 진동하면 1MHz, 10억 번 진동하면 1GHz다.전파는 진동수, 즉 주파수의 특성에 따라 도달 거리는 물론 장애물을 피해가거나 투과하는 정도가 달라진다.현재의 기술 수준은 9kHz부터 275GHz까지의 영역을 사용할 수 있다. ‘황금 주파수’ 독점했던 SKT 주파수 용도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바에 따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500~600kHz 대역은 AM라디오에, 80~100MHz대는 FM라디오 방송에 쓰고 있다.이번 경매에 부친 주파수는 800MHz, 1.8GHz, 2.1GHz 대역으로 모두 이동통신용이지만, 물리적 특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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