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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데이터화하는 컴퓨터 체계
[Special ReportⅠ] 미래를 바꿀 8가지 기술
[17호] 2011년 09월 01일 (목) 토마스 피셔만 economyinsight@hani.co.kr

토마스 피셔만 Thomas Fischermann <디 차이트> 경제부편집장

   
 
장수의 비밀은 ‘PHS6000’에 숨겨져 있다. 아이패드 비슷하게 생겼지만, 조금 더 두껍고 동글동글하며 하얀색이다. PHS6000은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침 식사할 시간입니다’라는 말을 해준다. 또 자신의 주인을 눈에서 놓치지 않는다. 이 기계는 무선으로 화장실의 체중계와 연결돼 있고, 다른 기계의 신호도 수신한다. 예를 들어 혈압계나 체온계나 혈당을 재는 기계, 그리고 조깅을 잘하고 있는지 기록하고, 아직도 운동 중인지를 파악하는 기계가 보내는 데이터 잡는다. 이런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의사에게 보내고, 의사는 컴퓨터를 이용해 건강상태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만일 응급상황이라면 의사가 컴퓨터를 통해 호출을 받고 직접 달려온다.
이것은 ‘빅브러더’류의 공상과학(SF) 소설이 아니다. 인텔 제품으로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원격 건강 데이터 모니터’라고 불리는 하이테크 제품의 선구자다. 미국에서는 건강 관련 기업과 의사들이 이 기계를 통해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이 몸의 상태와 발병 위험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인구가 고령화하더라도 훨씬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병리학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관찰하는 덕분에 큰병을 미리 알아내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이 앞으로 더 많이 진전되고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미국 원격의료 재단장인 조너선 린쿠스는 믿는다. “이런 기계의 차세대 모델은 전자기기 판매점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을 모니터하는 센서는 더 큰 기술적 혁신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이든 컴퓨터든 아직 한 번도 세계의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은 적이 없었다. 병상에서의 체온 데이터, 고속도로 통행량, 인공위성과 산 정상에서의 날씨 정보, 창고 두꺼비집에서 읽을 수 있는 전기 사용량 데이터,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계좌이체, 인터넷 서핑 검색어, 슈퍼마켓 소비 행태 등 우리 주변에 데이터가 넘쳐나고 있다. 우리는 전세계에 센서를 심어놓았고, 이 센서를 통해 측정된 결과를 인터넷을 이용해 모으고 컴퓨터에 저장한다. 이는 인간이 이제까지 해온 것 중 가장 야심찬 계획이다. 우리는 ‘신의 눈’을 건설하는 중이다.
이 기술이 종국에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성공하려면, 중요한 몇 가지를 더 확실히 해야 한다. 첫째, 우리가 그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전문가들은 다음의 큰 기술적인 도전은 데이터의 홍수에서 패턴과 경향을 발견하는 수학적 혁신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컴퓨터는 중요한 것을 나머지로부터 분리하고 정보를 전달해줘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인공지능을 필요로 할 것이다.
둘째, 사람들이 이것을 어떻게 잘 이용할지 확실해져야 한다. 연구자들의 계획이 예상한 대로 진행되면, 컴퓨터는 결국 우리보다 똑똑해질 것이다. 컴퓨터가 왜 그렇게 권하는지 이해할 수 없음에도, 컴퓨터가 권하는 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할 때가 많을 것이다. 아침을 먹을지 말지, 투자를 할지 말지, 우산을 가지고 나갈지 말지, 도시에서 탈출해야 할지 말지,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해야 할지 말지. 우리는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되고, 항상 새로운 정보가 갱신되어 데이터를 엄청나게 많이 모으는 컴퓨터에 물어보게 될 것이다.
ⓒ Die Zeit·번역 이상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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