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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하나로 목적지에 가는 차량
[Special ReportⅠ] 미래를 바꿀 8가지 기술
[17호] 2011년 09월 01일 (목) 우베 장 호이저 economyinsight@hani.co.kr

우베 장 호이저 Uwe Jean Heuser <디 차이트> 경제편집장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영화에서 악당들은 기름도 쓰지 않고 운전자도 없고 핸들도 없이 마치 궤도 위를 운행하는 것처럼 자동으로 운행되는 자동차를 탔다. 아랍에미리트의 마스다르시에는 인류를 파괴하려는 악당은 없지만, 이런 차들이 이미 운행 중이다.
마스다르시는 걸프만 동부 아부다비의 사막 지역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곳에 최초로 탄소 배출 제로를 목적으로 하는 도시가 계획되고 있다. 나중에는 4만 명의 거주자와 5만 명의 통근자가 생길 것이다. 이 도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약 4분의 1 에너지만으로 유지된다. 모든 에너지는 태양열에서 얻는다. 아직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것은 이 시의 중심에 위치한 노르만 포스터가 설계한 ‘녹색대학’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지하세계다. 이곳에는 타원형의 아이보리색 전기자동차들이 있다. 이 자동차들은 마치 로봇처럼 주차건물의 정거장부터 대학 지하의 정거장까지 운행한다. 피아트사의 칭첸토와 산악 곤돌라를 섞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 차량은 네덜란드의 작은 회사 투겟데어(2getthere)의 차량과 비슷하게 생겼다. 입구는 한쪽에만 있고 앞이나 뒤쪽으로 앉을 수 있다. 터치스크린에 목적지를 넣고 ‘출발’이라고 쓰인 곳을 살짝 두드리면 된다. 미리 입력된 길을 따라서 최대 시속 40km로 운행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정거장의 빈 곳을 찾아서 자동으로 문을 연다. 그동안에 자동차는 전지를 충전한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개개인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이런 이동수단은 ‘소형궤도차량’(PRT·Personal Rapid Transit)이라고 불린다. 나중에는 마스다르시의 전체 인구가 이런 식으로 이동할 것이며, 85개 정거장 사이를 매일 13만 번 운행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 밑에 또 다른 세상이 건설되고 있다.
뭄바이 같은 큰 도시의 시끄럽고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거리를 상상해보자. 하지만 땅 밑에는 대중교통 수단인 전기 소형궤도차량이 빠르고 촘촘히 목적지까지 운행할 것이다. 탄소 배출은 물론 제로다. 탑승료는 휴대전화를 통해 지급된다. 추돌사고도 없고, 운전 스트레스도 없다. 이 재빠른 소형 차량은 더 많은 운행을 위해 빈 공간을 찾아갈 것이다.
마스다르시의 실험적인 소규모 운행에서부터 새로운 이동수단 시대까지는 갈 길이 멀다. 소형궤도차량은 분배된 정차 자리에 다른 차량이 서 있을 경우, 새로 계산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모래 밑에서는 이제 막 개별성과 대중교통의 적절한 결합이 시작되고 있다. 거주자와 도시계획 설계자 모두 만족할 것이다.
ⓒ Die Zeit·번역 이상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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