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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 ‘제2의 월급’ 만들기
[투자]노후준비를 위한 장기투자상품 비교
[16호] 2011년 08월 01일 (월) 조병준 economyinsight@hani.co.kr

조병준 동양종금증권 자산전략팀 연구위원
 
저출산·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일반 투자자에게 목돈 마련 및 자산 증식을 넘어 노후 준비를 자산관리의 핵심 목표로 각인시키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다소 받아들이기 불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사실들(금융 및 사회경제적 환경)을 검토하고 자산관리의 키워드를 도출한 뒤 월지급식 상품에 대해 알아보겠다.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진실 4가지
불편한 사실 1 마이너스 실질금리 1990년대 후반 아시아의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은행권의 정기예금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제하고도 5~10%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9개월 연속 물가상승률 아래에 머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까지 내려간 기준금리가 최근 3.25%까지 올랐음에도 은행의 예·적금만으로는 구매력 축소를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편한 사실 2 급격한 고령화와 평균수명 증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이미 2000년 고령화사회(전체 인구에서 65살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전체 인구에서 65살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로, 2026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이 65살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급격한 고령화는 경제활동인구의 노년인구에 대한 부양 부담을 가중함과 동시에, 현재 기대하게 되는 공적연금(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의 개혁(연금수령액 축소 또는 연금보험료 증가)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다.
불편한 사실 3 가족 부양 의식 감소 통계청의 사회의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젊은 세대(15~19살)의 가족 부양 의식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1998년만 해도 10명 중 9명 정도가 부모 부양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나, 2006년의 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 정도만 부모를 부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서인지 현재 40대를 두고 ‘효도 끝 세대, 버림받은 첫 세대’란 웃지 못할 농담도 있다.
불편한 사실 4 부동산 중심의 자산구조 불균형 우리나라는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로 유명하다.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80% 정도를 차지하고 금융자산은 20%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먼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경험한 미국과 일본은 금융자산 비중이 60~70%에 달한다.
나는 이 4가지 불편한 사실들을 극복하기 위한 자산관리의 키워드로 △안정성과 수익성의 조화 △멀리 보는 장기투자 △시간과 자산의 분산투자 △은퇴 이후 제2의 월급(유동성) 확보 4가지를 들고 싶다.
먼저, 안정성과 수익성의 조화는 예·적금에 집중된 금융자산이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제고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금융상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투자금융상품의 리스크로 거론되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축소하려면 장기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장기투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평균수명과 30년이 넘는 은퇴 생활의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노후를 준비함으로써 부담을 줄이면서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과 자산의 분산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하되,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투자 진입 시점에 따른 급격한 수익률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부동산에 쏠린 자산의 무게중심을 점차 금융자산으로 이동시켜 은퇴 뒤 유동성 확보에 자산관리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이런 자산관리 기본 방향에 상응하는 적정한 투자 방식이나 상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키워드를 조합해보면 안정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위해 장기에 걸쳐 투자금융상품에 나눠 투자함으로써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모아진 자금을 월지급식(연금 형태)으로 수령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런 니즈에 가장 적절한 금융상품이 뭘까.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나는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연금저축의 경우 연금저축펀드를 권유하고 싶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낮더라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희박한 연금저축보험이나 연금저축신탁에 가입하면 된다.
연금저축은 적립식 형태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되고, 연간 불입액 전액에 대해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으며, 자유로운 유형(주식형·채권형·주식혼합형 등) 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여생활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투자금융상품이다.

   
 

월지급식 상품, 앞으로 핵심 상품 될 듯
두 번째로 고려해볼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ELS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서 투자자 성향에 맞게 적절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먼저 원금 보전 유무에 따라 원금보전형과 원금비보전형으로 나뉘고, 기초자산에 따라 지수형과 종목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월지급식 상품도 빼놓아서는 안 되겠다. 나는 올 상반기를 필두로 월지급식 상품이 우리나라의 핵심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후를 위해 오랫동안 투자해야 하는 연금형 상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은퇴 세대 및 은퇴를 목전에 둔 세대의 경우, 많든 적든 현재 보유한 목돈을 활용해 은퇴 이후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런 목적에 가장 적절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좀더 시야를 넓혀보면 각종 펀드(국내외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등)와 해외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상품으로는 연 10% 내외의 수익률과 함께 국가 간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 및 환차익이 비과세되는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신탁도 좋은 투자상품이 될 수 있겠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순자산 규모 기준 상위 10개 펀드 중 8개가 월지급식 펀드로, 월지급식 상품이 은퇴 이후 제2의 월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표> 참조). 우리나라는 아직 월지급식 상품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금융소비자들의 은퇴 생활 동반자로서 노년인구 증가와 함께 노후 준비의 필수 상품으로 성장하리라고 본다.
cbjunny@my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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