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북한의 물가 폭등 주범은 ‘달러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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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물가 폭등 주범은 ‘달러화 현상’

[북한 경제]

[16호] 2011년 08월 01일 (월)

양문수

economyinsight@hani.co.kr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오늘날 국가 배급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북한에서 특권층을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식량 및 생필품 구매를 거의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그런데 시장에서의 물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람에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지난 6월 북한에서 쌀 1kg은 1900~2천원에 거래됐다.그런데 북한 주민들의 한 달 월급은 평균 3천원에 불과하다.따라서 한 달 월급을 오직 쌀 사는 데 써도 겨우 1.5kg밖에 살 수 없다.한숨이 절로 나온다.살인적인 물가에 월급은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그래서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직장에서 빠져나와 장사(시장경제활동)를 하려고 한다.하지만 장사해 수입을 늘린다 해도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길이 없다. 북한에서 인플레이션은 공식 경제의 붕괴와 암시장 발달의 산물이다.지표상으로 북한 경제가 가장 깊은 나락에 떨어진 1998년 암시장 가격은 최고 수준에 도달해 쌀값이 국정가격의 1천 배까지 폭등했다.북한 당국은 2002년 이른바 ‘7·1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통해 국정가격을 대폭 인상해 국정가격과 시장가격의 격차를 없애주었으나, 이후 또다시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화폐개혁 직전인 2009년 11월에는 쌀의 시장가격이 kg당 2200원으로 국정가격(4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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