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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부족, 인류갈등의 ‘적색경보’
[Special Report Ⅰ]절대적 식량 부족 시대 도래
[16호] 2011년 08월 01일 (월) 티에리 페슈 economyinsight@hani.co.kr

티에리 페슈 Thierry Pech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편집국장
 
   
지난 7월15일 중국 정저우에서 한 농부가 수확한 밀을 창고에 넣고 있다.
21세기가 ‘자원의 세기’라고 할 때 가장 초점이 될 대상이 리튬이나 희토류, 비전통 석유 자원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밀, 더 나아가 곡물만큼 중요한 자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70억 명에 달하는 지구 인구가 21세기 후반에는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앞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을 더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더욱이 이미 밀을 둘러싸고 가격 상승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몇 분기 동안 밀 가격 변동 추이만 봐도 앞으로 밀 가격이 계속 상승하리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문제는 밀 생산이 기후적 요소로 인해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데 있다. 2010년 여름 가뭄으로 인해 발생한 러시아의 대형 화재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러시아 정부가 국내 식량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자국산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밀 가격이 폭등했다. 물론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게다가  밀에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밀 수급 불안정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상기후도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이런 사태에 대비하려면 무엇보다 밀을 넉넉하게 비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날 전세계의 밀 재고량을 정확히 가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각 나라가 자국의 밀 수급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밀 생산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것은 투기를 부채질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국제 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간에 짭짤한 이문을 남길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밀이 필수 자원이라는 사실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다음으로 곡물을 재배하는 토지를 무한정 공급받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밀을 재배할 땅은 바이오연료나 혹은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 먹일 사료를 생산하기 위한 땅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더욱이 신흥대국은 점차 육식 위주로 식습관이 변화하고 있어 사료 재배용 토지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밀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비료 투입과 종자 개량에만 기댄 생산지상주의적 해법은 20세기 말 ‘녹색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오늘날 이런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환경문제도 고려하는 ‘이중의 녹색혁명’(Doubly Green Revolution)이 필요한 시대다. 이런 녹색정책이 가능할 때, 비로소 농업은 미래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다.
ⓒ Alternatives Economiques·번역 허보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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