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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식 개방성이 더 낫다”
[Cover Story]유현오 YD온라인 대표 인터뷰
[2호] 2010년 06월 01일 (화)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conomyinsight@hani.co.kr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YD온라인의 유현오(50) 대표는 ‘애플팬’이라고 밝혔다. 매킨토시를 비롯해 아이폰까지 애플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전략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파트너와의 협력과 이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등 개방성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애플처럼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통째로 차지하면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 격인 싸이월드와 모바일 머니의 시초인 도토리 등을 개발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게임 분야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하고 있다.

아이폰이 5월28일로 국내 출시 6개월을 맞았다. 평가를 한다면?
아이폰은 미국에서 2007년 처음 등장했다. AT&T가 아이폰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만큼 검증된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까지 2년이 걸렸다. 그사이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피처 폰(Feature phone·스마트폰이나 PDA폰이 아닌 휴대전화)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동통신사 역시 기존 무선 인터넷을 통한 수익 창출에 매몰됐다. 그러면서 사용자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사용자의 잠재적인 불만이 확인됐고, 이는 국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반감과 외국 혁신 제품에 대한 환호 내지 호응으로 이어졌다. 다만 ‘애플빠’ ‘애플까’ 등의 용어에서 나타나듯 선과 악의 개념으로 변질된 측면은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불리던 한국의 진짜 위상을 확인시켜준 것이란 평가 같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을 통해 IT 강국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했고, 2000년대 초반까지 여러 분야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변화 대신 안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네이버 등이 갇힌 체제로 가면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기 힘들어지고,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사라졌다. 또 대학에서는 인재 공급이 되지 않고, 정부는 위피를 고집하는 등 혁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아이폰은 그 차이를 실감케 했다.

네이버 경쟁력 사라질 수도
미국에서는 구글과 애플 등 상당수 기업이 이노베이션에 성공했다.
서브프라임 사태 때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었다. 당시 뉴욕 월가는 타격을 받았지만 실리콘밸리 경쟁력은 유지됐다. 그만큼 혁신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했다. 자본과 사람, 성공에 대한 보상체제 등 제반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어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다.
구글과 애플은 이노베이션에 성공했지만 가는 방향은 갈린다.
개방과 폐쇄는 이윤 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의 선택 문제다. 구글은 운영체제(OS) 시장에서 리눅스 철학을 이어받아 오픈소스를 채택하고 있다. 구글은 ‘열린 OS’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우선권을 강조하지 않는다. 반면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계하고 제품의 완성도, 디자인, 사용자환경(UI) 등에서 우수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를 두고 누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흔히 OS에 대해서는 과거 매킨토시 사례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방적이어서 이겼다고 말하는 반면, 모바일에 대해서는 애플의 아이튠스를 근거로 폐쇄적이어도 성공한다고 주장한다. 향후 싸움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더 어렵다. 다만 인터넷이 기본적으로 많은 개발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을 바탕으로 진화·발전해왔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개방성을 기초로 해야 한다. 독점이 퀄리티를 유지하는 장점도 있지만, 검열·규제 등 단점도 있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기술적 완성도나 제품 경쟁력 유지 등에 중심을 두는 것과, 개방을 통해 더 많은 파트너를 확보하고 수익을 나누고 재개발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는 것 가운데 후자가 바람직하고 성공 확률도 높다.
아이폰은 어쨌든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모바일 웹 환경은 아직 PC 기반의 사용자 환경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이를 일시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한다. 향후 PC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때도 앱스토어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애플은 스마트폰으로 PC 환경을 누리는 대신, 아이튠스 플랫폼을 통해 데스크톱에서 접근하는 형식인 앱스토어를 택했다. 앱스토어는 서비스를 잠깐 누리기는 편하지만, 인터넷 서핑에서 제한적이다. 몇 개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부분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도 기존 PC의 보조적인 기능에 국한된다.
앱스토어를 근거로 네이버가 모바일 웹시장에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모바일 웹에서 사용자가 어떤 식으로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PC처럼 검색, 커뮤니티 형식으로 가면 기존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앱스토어처럼 서비스를 잠깐 이용하는 방식으로 가면 네이버 등의 기존 경쟁력은 사라질 것이다. 초기라 단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는 기존 인터넷 사용 환경이 모바일 웹과 연동되지 않아 앱스토어가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커뮤니티 활동 어려운 아이폰
아이패드의 경우 폐쇄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아이패드도 가능성이 있다. 물론 경쟁자가 있다. 아마존의 킨들이 버티고 있고, 퀄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 이들 시장은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킨들의 경우 e-북을 즐기는 정도지만, 아이패드 등 후속 모델은 게임을 잘할 수 있는 기기가 각광받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화면의 크기가 작다. 휴대전화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지는 않겠지만, 동영상·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을 포괄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각광이 벤처 붐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애플리케이션 쪽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커졌다. 접근이 용이해졌고. 이용자에게 노출될 가능성도 많아졌다. 과거보다 환경이 훨씬 좋아진 것은 맞다. 다만 모바일 웹에서도 사람들이 시간과 노력, 돈을 써서 자산을 축적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앱스토어에서는 쉽지 않다. 앱스토어가 그때그때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PC를 이용한 인터넷에서 줄곧 해온 커뮤니티 활동을 아이폰에서는 하기 어렵다. 기기를 바꾸면 축적된 자산이 다 날아간다. 웹에 축적하지 않으면 자산을 옮기기 어렵다. 옮기는 비용(스위치 코스트)이 높다면 휘발성이 높은 서비스만 쓰게 될 것이다.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기업에도 아이폰은 두려움과 도전 과제를 안겨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가전 등 3개 분야를 가지고 있다. 정보통신사업 측면에서 아이폰은 위협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기업 누구에게나 아이폰은 위협이다. 그만큼 혁신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하지만 대기업은 혁신이 쉽지 않은 구조다. 혁신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 제품을 잘 사주고, 일정 부분 혁신의 결과를 나눠갖고 다시 혁신을 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하다.
결국 한국에서 혁신 제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분명히 한국 기업은 미국 기업에 비해 약점이 있다. 커뮤니티나 문화적 특성에 있어서 특정 지역의 성공이 다른 지역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 한국의 여러 인터넷 서비스가 미국이나 영어권 국가에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에서 성공하면 그 파급력도 크다.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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