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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운영자, ‘독재자’ 비판에 축출 위기
[Trend]자동차경주 포뮬러 원 세계의 반란
[15호] 2011년 07월 01일 (금) 디나 덱슈타인 외 economyinsight@hani.co.kr

디나 덱슈타인 Dinah Decstein
데트레프 하케 Detlef Hacke
디트마르 하브라네크 Dietmar Hawranek <슈피겔> 기자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퍼지고, 경비원이 약 1m 높이의 분리벽을 한쪽으로 밀자 조수석에 왜소한 체구의 백발 노인을 태운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한 대가 들어왔다. 버니 에클레스턴이 그의 일터인 ‘포뮬러 원’(F1) 자동차경주장 한쪽 각 경주팀의 본부가 세워지는 공터에 도착한 것이다.
에클레스턴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F1과 같이하며 자동차경기를 키워왔다. 80살이 된 현재도 그는 F1과 함께 중국, 아라비아,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한다. 아직까지 모든 결정을 내리는 최종 결정권자인 에클레스턴은 자신이 없으면 F1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
리무진에서 내린 에클레스턴은 창문에 선팅이 되고 바퀴가 가려진 여행 버스처럼 생긴 차량에 올랐다. 그의 이동식 사무실이다. 점심시간까지 그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하긴 모두가 그를 찾아오는데 그가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 정치가, 사업가, 세계 챔피언, 그리고 각 경주팀의 단장이 마치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학생들처럼 문 앞에 서서 검버섯 낀 손이 문을 열고 다음 사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F1은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단호한 답변
   
2006년 10월 버니 에클레스턴(가운데)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포뮬러 원 코리아 유치 발표회에 참석해 박준영 전남 도지사(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5분”이라고 말하며 에클레스턴은 한쪽 손가락을 쫙 펴 보였다. 차량 중앙에는 편안해 보이지 않는 벤치 소파가 2개 놓여 있었다. 에클레스턴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걸 싫어한다. 그는 한쪽 벤치의 가장자리에 앉아, 얼굴에 미소 비슷한 것을 띠었다.
이제 그가 인터뷰에 허락한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F1이 매각된다면 좋으시겠습니까?” “F1은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에클레스턴이 조용히 대답했다. “하지만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F1은 팔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학문적인 질문입니다. 버킹엄 궁전을 갖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에클레스턴은 질문에 잘 응하지도 않지만 응하더라도 주로 역질문을 하거나, 암시를 하거나, 아니면 심한 낙관주의로 답한다. 그는 언제나 같은 말을 하고 있다. “F1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손에 맡겨둡시다. 그러니까 내 손에 말이오.” 그러려면 억만장자 에클레스턴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싸워야 한다. 그의 ‘제국’은 현재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경주팀들이 더 많은 배당금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자체적으로 자동차경주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다른 쪽에서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이탈리아 재벌 아넬리 가문의 금융지주회사 엑소르(Exor)가 F1의 마케팅을 넘보고 있다.
페라리·메르세데스 벤츠·매클라렌·레드불과 같은 모터스포츠팀은 해마다 수백만유로를 투자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자동차경주 선수·기술자·코치에게 연봉을 지급한다. 그들 없이는 단 한 대의 자동차도 경주 출발선에 서지 못하지만 방송 중계권, 광고, VIP 접대, 그리고 F1 개최권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자동차경주장들이 내는 돈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눌 때는 다른 이들이 큰 몫을 가져간다.
지금까지 경주팀들은 수익의 절반만 받았다. 나머지 절반은 델타 톱코(Delta Topco)라는 회사와 그 자회사들이 차지했다. 이 회사들은 F1의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회사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회사 CVC캐피털과 은행, 그리고 버니 에클레스턴과 그의 가족이야말로 세계적인 자동차경주의 진정한 수혜자다. 일본·중국·남아메리카·유럽·중동의 시청자 500만 명은 ‘세금 천국’에서 주로 이뤄지는 거대한 거래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모터스포츠 행사 뒤에 숨겨진 수십억 단위의 거대한 비즈니스는 지금까지 큰 비밀 중 하나였다.
오랫동안 F1 경주의 전문가로 일해왔고 에클레스턴의 부하 직원이던 크리스천 실트가 이 거대한 사업의 내부를 일부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는 얼마 전 F1의 자금 운용을 설명하는 ‘포뮬러 머니’(Formular Money)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F1 그룹에 속하는 회사들의 수입과 지출, 그리고 수익 비율은 거의 꿈같은 정도로 뛰어나다. 이 정도 수익률은 마약 거래에서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마약 거래에서와 같은 수익률 내는 사업
금융지주회사 델타 톱코와 그 자회사들은 지난해 약 14억9300만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올렸다. 이 회사들이 하는 일은 F1의 프로모션이다. 회사에 속한 직원 300여 명은 방송사, 경주 서킷 그리고 스폰서와 계약을 맺고, 경주용 자동차와 각종 장비를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운송하고, 30여 개 카메라로 모든 행사를 촬영한다. F1 전문가 실트의 계산에 따르면, 이 모든 일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3억2500만달러다. 이는 세전 및 상각 전 수익이 약 11억6800만달러라는 소리다. 다임러 같은 자동차 대기업에서 약 8%의 판매 수익을 거두는 데 비해, F1 기업에서는 78%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실트는 수익의 절반을 경주팀에 배당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회사 소유주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에클레스턴과 CVC는 이 내용을 확인해주려 않았다. 에클레스턴의 금융전문가 던컨 로워치는 <슈피겔>에 “F1 그룹은 보고서에 관여하지 않았고, 그 보고서에 대한 정보나 수치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돈은 세금이 낮은 채널제도의 저지섬에 본사를 둔 회사를 통해 주로 흐른다. 조사에 따르면, F1 제국의 회사 중 영국에 위치한 몇몇 회사는 저지섬의 형제 회사에 15%의 이자로 많은 부채를 지고 있다. 그래서 저지섬의 회사는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채널제도의 낮은 세금만 내면 된다. 영국에 등록된 회사였다면 수익이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에클레스턴과 CVC는 이 문제도 답변을 회피했다. 한 F1 내부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럼에도 F1 그룹의 회계 구조는 합법적이며 영국 재무부와 합의하에 있다. 정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F1이 에클레스턴과 참여회사인 CVC에 일종의 화수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모펀드 회사인 CVC에서는 아직 최종 결산이 되지 않았다. 이 회사의 경영진들은 이미 매입 희망자인 머독과 아넬리 가문의 후계자 존 엘칸과 첫 번째 상담을 하러 만났다. 만일 CVC가 조만간 F1 마케팅 회사의 지분 63%를 매각한다면 이 투자회사는 아직 남아 있는 부채를 청산한 뒤 34억달러까지 수금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초기 투자 금액이 5년 안에 2배 이상 불어나게 된다.
돈은 에클레스턴이 자신의 일을 잘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척도 중 하나일 뿐이다. 자신의 공헌도에 대해 에클레스턴보다 확신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가 없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F1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F1은 거대한 흥행사업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80살의 노인은 자신이 없다면  이룩한 모든 것이 다시 무너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가 없으면 도대체 누가 각자 서로 다른 관심사와 이익을 좇는 경주팀과, 경주 서킷과 스폰서와 방송사를 엮어 이 거대한 스포츠 이벤트이자 비즈니스를 조직할 것인가?
   
2010 포뮬러 원 코리아 경기 결승전 모습.

중고차 판매상에서 F1 회장으로
F1의 역사는 버나드 찰스 에클레스턴의 역사다. 그는 영국 런던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안 형편은 넉넉지 않았다. 그래서 11살의 버나드는 학교 가기 전에 아침 신문을 배달했다. 그는 신문 배달해서 번 돈으로 빵을 사서 학교 휴식 시간에 이윤을 붙여 되팔았다. 에클레스턴은 16살 때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모터바이크를 개조하거나 경주에 참여하면서 부품을 사고팔았다. 나중에는 자동차 판매업에 뛰어들었고, 그의 첫 번째 자동차 매장을 인수했다. 낡은 자동차의 상태를 속이기 위해 미터기를 조작한다는 소문도 에클레스턴의 사업이 번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는 도박사로서의 재능도 있었다. 에클레스턴은 카지노에 출입하고, 경마나 경견(그레이하운드 경주)에 참여했다. 1965년 그는 조켄 린트라는 자동차경주 선수와 알게 된다. 에클레스턴은 린트의 계약을 관리하고 F1 경기에 참여하는 린트와 동행했다.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깊이 빠져든 그는 론 토라나크의 경주팀 브라밤(Brabham)을 인수하겠다고 했다. 토라나크는 영국 화폐로 13만파운드를 요구했다. 에클레스턴과 계약했다고 믿은 토라나크는 앞으로 들어올 수입을 기대하고 많은 돈을 미리 써버렸다. 계약서에 서명할 때가 되자 에클레스턴은 토라나크에게 경주팀의 가치가 10만파운드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했다. 물론 토라나크는 계약을 물릴 수 없었다.
한 경주팀의 소유주로서 에클레스턴은 그때까지 F1의 많은 부분이 아마추어식으로 운영된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경주팀 단장들은 대부분 영국인들이 칭하듯이 ‘페트롤 헤드’(Petrol Heads), 즉 기름이 들어찬 머리였고 돈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이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경주장 운영자와 경주 참가비를 흥정했다. 에클레스턴은 대표 1명이 흥정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대표자가 자동차들을 경주장까지 운송하는 것도 나서서 한꺼번에 처리하면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이 일을 맡을 사람은 에클레스턴뿐이었다. 그가 이 모든 일을 무료로 해주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에클레스턴은 서비스 요금으로 경주팀 수입의 2%를 요구했다. 이것이 바로 에클레스턴을 F1 비즈니스의 지배자이자 억만장자로 만든 경영자 커리어의 초석이었다.
영국 작가 톰 바우어는 에클레스턴 평전 <천사가 아닌 자>(No Angel)에서 에클레스턴을 꼼꼼히 추적해 묘사했기 때문에, 에클레스턴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라왔는지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에클레스턴이 그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보여준 냉철함이었다.
자동차경주장 운영자들은 그들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스포츠 열정으로 불타는 아마추어 집단이 아니라 1명의 프로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를 들어 영국인 에클레스턴은 캐나다 경주장의 운영자에게 정해진 기한까지 경주팀에 35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한다. 그런데 돈이 지급되지 않으면 에클레스턴은 경기를 취소했다. 캐나다의 경주장 운영진이 바로 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에클레스턴은 거절했다. 1975년에는 캐나다에서 F1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를 통해 주최 쪽은 교훈을 얻어야 했다.
에클레스턴은 TV 중계가 앞으로 큰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일찍 파악했다. 그는 경주장과의 계약에서 TV 방송에 대한 권리를 FOCA(Formula One Constructors’ Association·포뮬러원제조자협회)에 주어야 한다고 했다. FOCA의 회장은 에클레스턴이었다.
하지만 TV 중계권을 확보하려면 또 다른 기구, 즉 국제자동차연맹(FIA)의 동의가 필요했다. 경주팀들의 의뢰로 경기 규칙을 규정하던 FIA는 오래전부터 FOCA와 에클레스턴의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그 때문에 1981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의 한 호텔에서 에클레스턴은 일명 ‘콩코르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서 FIA는 TV 중계권을 4년간 에클레스턴의 FOCA에 주는 것에 동의했다. 그리고 새 계약에서는 이 작은 체구의 남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요구하던, 그 사이 이미 4%로 증가해 있던 커미션을 2배로 늘려 경주팀 수입의 8%를 받는 것으로 정했다.
에클레스턴은 이미 오래전부터 새로운 수입원을 추가로 확보해두었다. 그는 TV 프로덕션을 세워 경기를 그가 소유한 카메라 30대로 촬영했다. 중계권 수익 중 그의 지분은 새로운 콩코르드 계약이 맺어질 때마다 점점 많아졌다. 1992년까지 그는 수익의 23%를 차지하게 되었고, 그 뒤 지분이 더 늘어나 수익의 53%가 되었다. 경주팀들의 몫은 47%밖에 되지 않았다.
1995년 에클레스턴의 연봉은 5490만파운드였다. 이로써 그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이 돈은 F1의 보스가 다른 거래에서 수납하게 되는 금액에 비하면 용돈 수준이었다.
에클레스턴가 자신의 자산 상황을 검사하고 새로 구성하도록 한 계기는 심장 수술이었다. 만일 그가 대수술을 견뎌내지 못하고 세상을 뜬다면, 그의 당시 아내 슬라비카가 영국의 어마어마한 상속세를 내지 않도록 할 셈이었다. 복잡한 금융거래를 통해 F1의 프로모션이 슬라비카 에클레스턴의 이름을 본떠 만든 ‘SLEC’사로 이전했다. 여기에 한 재단과 신탁인 2명이 추가됐다. 결과적으로 과거 모델이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슬라비카는 많은 재산은 받지만 사업에는 관여할 수 없게 되었다. 사업은 신탁인 2명이 운영했다.
1997년 3월, 최초로 자산 25억파운드가 이전되자 경주팀들은 충격받았다. 그들은 F1의 프로모션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몰랐던 것이다. 몇몇 사람은 에클레스턴이 그랑프리 시리즈의 경주팀들에 돌아가야 할 돈을 훔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만약 그렇다면 에클레스턴이 한 일은 그 어떤 법이나 계약도 위반하지 않는 합법적인 도둑질이었다. 에클레스턴은 경주팀들이 자의로 그에게 넘겨준 것을 차지했을 뿐이다.
에클레스턴은 그 뒤 몇 단계에 걸쳐 회사 지분 중 총 75%를 매각했다. 그는 이를 통해 총 33억7천만달러의 수입을 얻고, 여전히 F1 마케팅사 지분의 25%를 소유하고 있다.
에클레스턴이 이 거래에서 천재적이었던 것은 75%의 지분을 구입한 매수자가 F1 회사에서 발언권이 하나도 없도록 만들어버린 것이다. 계약서에 의하면 새로운 대주주는 대리인 1명을 경영진에 파견할 수 있다. 에클레스턴 패밀리의 밤비노 홀딩에서 신탁인 1명을 파견했다. 그리고 세 번째 경영진은 에클레스턴 자신이었다. 25%의 지분을 가진 그가 경영진 내에서 과반수를 이루는 것이다. F1은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버니 에클레스턴의 사업체로 남았다.
이 엄청난 거래로 인해 은행과 사모투자펀드가 F1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사업은 별다른 리크스 없이 큰 수익을 약속했다. 앞으로의 수입은 이미 거의 확실하게 고정돼 있다. 경주팀, 스폰서, 경주 서킷, 그리고 방송사와의 계약은 보통 몇 년 단위로 맺는다. 운송·촬영·접대 등과 같은 지출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에클레스턴 같은 사람이 이 세계적 규모의 자동차경기 이벤트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한데 묶는 동안에는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없다.

페라리 단장의 공격과 밀약
지난 몇 년간 이 놀라운 화수분 F1의 존재에 화내는 사람이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페라리팀 단장 루카 디 몬테체몰로이다. 미하엘 슈마허, 그리고 다른 경주 선수들과 같이 여러 번 F1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페라리는 어떤 팀보다 F1 그랑프리 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몬테체몰로는 그랑프리 시리즈로 버니 에클레스턴이 많은 돈을 버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F1의 주역들이 F1 경기를 컨트롤할 수 없게 되어, 에클레스턴 한 사람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우리가 그 나머지를 나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2010년 4월 페라리팀 소속 차량이 중국 상하이 서킷에서 주행하고 있다.
몬테체몰로는 2005년 자체적인 자동차경주 경기를 만들려고 준비했다. 2007년까지 팀들을 버니 에클레스턴에게 묶어놓고 있던 당시의 콩코르드 계약이 끝나면, 페라리는 직접 스포츠 이벤트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F1의 보스는 반란자 그룹을 다이너마이트보다 더 효과적인 것을 사용해 흩뜨려놓았다. ‘돈’이었다. 에클레스턴은 페라리가 계속 F1 경기에 참여한다면 특별 보너스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경쟁팀들은 페라리가 1억유로 이상을 받고 있다고 짐작한다. 이탈리아 팀이 변심한 뒤 다른 팀들도 그들을 2012년까지 에클레스턴에게 묶고, 그들에게 최소한 수익의 50%를 확보해주는 새로운 콩코르드 계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계약이 종료되기 1년6개월 전에 몬테체몰로는 수익의 새로운 분배율을 요구했다. 팀들이 수익의 80%를 배당받고, 프로모터는 수익의 20%만 배당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없이는 차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F1에는 독재자가 필요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매클라렌, 레드불, 그리고 페라리의 경주팀들은 수익 분배를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2012년 이후에 자체적인 자동차경주 시리즈를 만드는 것에 대해 다시 토론하고 있다. 이 계획은 경주팀들이 요구하는 더 높은 수익 배당을 관철하기 위한 카드 중 하나일 것이다. 경주팀들은 에클레스턴이 TV 중계권을 너무 적은 돈을 받고 넘긴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인터넷 같은 새로운 수입원과 계약을 맺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에클레스턴의 1인 전제정치를 이젠 그만 끝내고 싶어한다. 몬테체몰로는 “F1에는 독재자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머독과 아넬리 금융지주회사 엑소르가 F1 프로모션 회사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 뒤 판이 새로 짜였다. 그들이 F1 프로모션 회사의 최대 지주가 된다면 새로운 대주주는 먼저 에클레스턴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고, 그 뒤에는 경주팀들과 이익 배당을 협의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은 절대로 간단치 않고, 각 당사자 간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에클레스턴 같은 노련한 사업가에게 이런 상황이 그의 반대자들의 동맹전선을 깨뜨리는 데 좋은 시작점이 된다. 그래서 에클레스턴은 페라리와 그 동맹의 공격을 차분히 지켜볼 수 있다. 경주팀들은 자주 그의 사업을 탈취하려고 했다. 하지만 팀들이 받은 것은 더 높은 수익 배당률뿐이다. 에클레스턴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당신들은 내 생명줄을 움켜쥐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당신들의 손은 그렇게 크지 않다오.”
ⓒ Der Spiegel·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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