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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시장경쟁이 일류 만든다
[Special ReportⅠ]중국 사회 대표 지식인 지도
[14호] 2011년 06월 01일 (수) 저우징 economyinsight@hani.co.kr

저우징 周 차이신미디어 월간 <중국개혁> 기자

저가 경쟁에 허덕이던 주장강 삼각주 기업들이 조용히 혁신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중국개혁> 기자가 주장강 삼각주 지역 46개 민영기업(외자기업 포함, 그 가운데 38개 기업은 연간 매출액이 500만위안 이상)을 관찰한 결과, 연간 매출액 500만위안 이상 규모의 32개 기업이 연구·개발(R&D)을 시작했거나 그 비중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기업의 책임자는 경쟁사나 동료 기업 모두 일정 규모를 갖춘 기업이라면 기업 혁신 문제로 고민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양린춘 중국과학기술부 고기술연구발전센터 부주임은 “연해 지역의 상황을 보면 기업들이 혁신을 일상적인 경영의 일부이자 경쟁력의 원천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상황을 명확히 설명해주는 통계 수치는 없다.
혁신은 모든 기업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었지만 반드시 더 좋은 운명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취재에 응한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인력과 창의성, 경영 시스템 및 시장에 대한 이해력 등 각 분야의 제약을 받아 소수 기업만 진정한 의미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시장 마케팅 단계에서도 각종 ‘첸구이쩌’(潛規則·사회 각계각층에서 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광범하게 인정받으면서 실제적인 역할을 하는 ‘숨겨진 규칙’)와 복제품, 판매 경로 제약 및 제품 표준의 혼란에 부닥쳐 대부분의 기업이 고전하고 있다.
리쿤야오 대만 명기우달(明基友達)그룹 회장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크리에이트 인 차이나’(Create in China)로 전환하려면 기업의 행동과 의지가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교육제도와 정치, 경제환경을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적어도 한 세대는 지나야 할 것이다.

   
중국의 발전을 상징하는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의 한 백화점 모습.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한다
지난날 가공무역을 통해 기반을 닦은 기업들의 혁신 스토리는 시작이 비슷하다. 여행용품 전문기업 ‘헝용’은 고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생산하는데, 비교적 일찍 중국 내에 진출한 홍콩 기업이다. 1987년 둥완에 공장을 세운 뒤 다시 광저우로 옮겨 가공무역을 위주로 하면서 내수시장에 진출했다. 20년 전만 해도 이 이름 없는 작은 공장이 싱가포르와 홍콩, 마카오, 중국 내 5성급 호텔의 일회용품 시장을 독점했다. 사업이 불같이 일어나자 헝용은 소규모 공장과 가내수공업자를 찾아 제조를 맡겼다. 몇 년 뒤 소규모 공장과 가내수공업자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각자 알아서 물량을 수주받았다. 2000년 이후 헝용의 브랜드는 해외 고급 호텔 시장에서 점차 사라졌다.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가경쟁에 뛰어들어 고객을 붙잡았다. 이 회사의 샤오자오웨이 사장은 <중국개혁> 기자에게 최근 몇 년 동안 회사의 매출 총이익은 10~15% 급감했고, 순이익은 때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면 우리는 곧 업계에서 퇴출될 것이다. 반드시 변해야 한다.”
헝용은 1년6개월 동안 고심을 거듭하고 30여 차례의 실험과 개선을 거친 결과, 지난해 9월 열린 제7회 중국 국제중소기업박람회에서 특허를 4건이나 취득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기자가 현장에서 본 전시관 벽에 걸려 있던 세정액 용기는 길쭉한 직사각형의 다양한 색상으로, 마치 현대적 스타일의 조명등 같았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주장강 삼각주 지역과 양쯔강 삼각주 지역의 수백만 기업 가운데 드문 경우다. “혁신이 좋아서가 아니라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다.” 황샹민 광저우시 품일전기과학기술공사(品壹電器科技公司) 사장의 말이 어쩌면 대다수 기업들의 속내를 대변해줄지 모른다.
2005년 이후 위안화가 평가절상되고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상승하자, 주로 가공무역에 종사하던 연해 기업들은 대부분 압박을 받게 되었고, 적자 운영을 하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비관적 전망으로 인해 일부 기업인은 더 이상 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 시장에서 떠났다. 이런 상황은 2008년 이후 더욱 명확해졌다. “금융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주문이 계속 밀려들 거란 믿음을 잃었다. 새롭게 이전한 지역에서 제품 판매 경로를 찾은 경우가 아니라면 비용을 들여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허젠룽 홍콩 무역발전국 화남 지역 수석대표는 이런 상황이 몇 년 동안 지속되자 연해 지역에 남아 있던 기업들은 지금의 고객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려면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허젠룽은 “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저급한 수준의 위탁가공은 갈수록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순익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당시의 기반 위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예를 들어 제품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하고, 서비스 내용을 추가하거나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모방형 혁신’ 또는 ‘혁신형 모방’
지난해 9월 열린 중소기업박람회는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는 장이었다. 동남 연해 지역 전시관의 3분의 2 이상에서 신제품을 전시했고, 제품 수준과 상관없이 눈에 잘 띄는 곳에 특허증을 전시하고 제품의 가치를 강조했다. 전시회 참가 목적이 시장의 반응을 살피려는 것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동북 지역과 중서부 지역 전시관에는 주로 지역 특산품을 전시했고, 간혹 신기한 물건도 있었다.
일본이나 한국 기업들이 전환 초기에 겪은 상황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의 혁신 역시 모방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모방은 간단한 복제가 아니라 대상 제품을 참고하는 가운데 일부를 개량하는 것으로, 일부 제품은 동종 제품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이 되기도 한다.
선전의 전기업체 구봉전기(毆鳳電器)는 지난해부터 소형 주방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던 기존 업무를 모두 중단하고 지능형 좌변기의 개발과 생산에 집중했다. 이 회사의 허런광 시장 담당자는 “지능형 좌변기가 전망이 밝다고 판단한 뒤, 2006년부터 개발팀을 구성해 세계 각국에서 같은 종류의 제품을 수집해 장단점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3년 동안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 다용도 지능형 좌변기를 출시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원천기술을 만들어내는 모험을 하기 힘들다. 자금이나 시간적 여건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최종적으로 개발한 제품은 혁신적 면이 많아서 특허를 11개나 받았다.” 허런광은 기자에게 해당 좌변기의 기능을 직접 보여줬다. 오른쪽 단추를 누르면 변기가 따뜻해지고 탈취, 마사지, 세정, 건조 등을 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계속 연구·개발에 주력해 소변과 대변을 검사하는 기능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구봉전기는 지능형 좌변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와 생산, 마케팅 비용으로 2천만위안을 투자했다. 허런광은 “가격이 일반 변기보다 비싸기 때문에 시장 수용력이 좋지 않아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취재한 기업 가운데 구봉전기처럼 모든 것을 던져 신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100% 노력을 기울인 기업은 찾기 어려웠다. 다른 기업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혁신을 시작했다. 먼저 고객의 피드백을 근거로 시장을 조사하고 관찰하는 한편, 국내외 동종 업계의 최고 사양 제품을 구매해 업계 동향을 이해한다. 이어서 해당 기업의 기반 위에서 혁신 방향을 설정해 30% 이하의 노력을 투자해 ‘창조형 모방’을 신중하게 시작한다. 나머지 70% 이상의 에너지는 기존 업무에 투입해 기존 업무에서 얻은 소득을 혁신 업무에 ‘수혈’한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에서 발표한 기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들의 혁신 능력은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기업에 비하면 아직도 격차가 크고, 경쟁력을 갖추고 이윤이 높은 제품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기업주가 진정 관심을 갖는 대상은 시장이지 기술 자체가 아니다. 기업인들은 아직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혁신의 문턱이 높아서 획기적 아이디어를 통한 근본적 혁신을 감당할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하려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한다. 차라리 다른 사람의 어깨너머로 배워 내 물건을 만드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이것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방법이 ‘독자적 혁신’인지 ‘모방적 혁신’인지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내수로 눈 돌린 업체, 제2 창업 각오해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중국 기업의 혁신과 관련한 또 다른 흐름은 많은 기업이 내수에 눈을 돌리는 것과 관련된다. 이는 우선 주문자생산방식(OEM)의 제조업체들이 얻는 수익이 너무 야박하기 때문이다. 나이키의 ‘에어조든 5’ 운동화는 미국에서 120달러에 팔리지만, 중국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은 1.5달러에도 못 미친다. 중국산 DVD 플레이어는 해외에서 32달러에 팔리지만,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특허 비용 18달러와 생산원가 13달러를 제외하면 중국 기업 손에 떨어지는 수익은 1달러에 불과하다. 2005년 수많은 기업이 이런 이유로 도산했고, 더 많은 이윤이나 가격결정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다수 기업은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내수시장 공략은 거래 대상과 지역만 바꾸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2의 창업과 맞먹는 일이다. 다시 말해 ‘수주와 생산, 발주’로 끝나는 단순한 가공공장이 사전 조사와 시장 이해, 제품 설계, 브랜드 홍보, 판매경로 확보에서 시장의 첸구이쩌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완전한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최대 난제는 판매경로에 있었다. 선전의 한 핸드백 제조업체는 2008년 하반기에 디자인팀을 만들어, 국내 시장을 겨냥한 10여 가지 핸드백을 출시해 대형마트에 납품하려고 했다. 그런데 2여 년간 견본품을 계속 보냈지만 한 곳에도 입점하지 못했고, 소규모 업체에서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들어가려면 수만위안에 달하는 입점비를 내야 하고, 매출액의 20~3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평소에도 뜬금없이 개점 기념 축하비나 명절후원금을 내야 한다.” 신발제조업체 광동금진(廣東金進)의 영업부에 근무하는 리훙은 국내 시장을 잠재력은 크지만 혼란하다고 평가했다.
둥완의 금태(錦泰)식품회사는 내수시장의 선두주자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브랜드의 과자류가 항상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위안한쓰 사장은 대형마트에서 거둬가는 비용이 너무 많아 기업이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입점비 외에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바코드 사용비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같은 제품도 맛이 다르면 다른 바코드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같은 비스킷이라도 바나나맛과 사과맛 제품이 다른 바코드를 써야 하고, 바코드가 다른 제품이 전국의 각 대형마트에 들어가려면 입점비만 1만~2만위안이 든다.”
중국의 기업 혁신을 방해하는 또 다른 장벽은, 혁신적 제품은 보통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세정액 용기를 예로 들면,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시장에서 유통되는 일반 용기의 가격은 7~8위안에서 30~40위안까지 다양하다. 앞에서 소개한 헝용의 리필이 불가능한 세정액 용기의 가격은 48위안이었다. 일반 형광등 전구는 수십 위안이면 살 수 있지만, 발광다이오드(LED) 첨단 절전 전구의 가격은 200위안 수준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취재에 응한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제품 표준’ 문제를 거론했다. 화남 지역의 한 품질검사국에서 일하는 직원은 “최근 중국에서 수출한 상품이 대량 리콜된 주요 원인은 상대방 국가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사건은 수출기업들이 제품 품질 문제에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안타까운 일은 일부 기업이 내수로 눈을 돌린 뒤에도 여전히 예전의 기준대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국내 제품의 품질 기준이 너무 낮고, 그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하기 때문이다.
저가 경쟁 시대에 일부 기업은 시장이 혼란스럽고 정부에서 정한 품질 기준이 낮을수록, 또 관리·감독이 소홀할수록 좋았다. 하지만 혁신이 기업의 성장을 주도하게 된 현재는, 앞선 기업들이 시장환경을 정돈하고 명확한 품질 기준을 마련하며, 저급한 제품을 효과적으로 단속해 우수한 제품이 성과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주장강 삼각주’에서 세계적 혁신기업 탄생
   
베이징 시내 번화가.

장후이밍 푸단대학 기업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소비자 권익 보호에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분유 한 통을 사도 문제가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검사할 설비가 없다. 정부 검사기관이 공정하고 편리하게 검사해줄 순 없을까?” 그는 공정한 상벌제도가 기업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0년 동안 ‘주장강 삼각주’ 지역에서 화웨이나 중싱통신 같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춘 혁신기업이 탄생했다. 하지만 화웨이를 일으킨 런정페이는 내부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관리 체계와 법규는 미국의 MS나 IBM 같은 대기업이 탄생하기에 부족하다. 화웨이는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면 다른 희망이 전혀 없다.” 하지만 혁신형 사회는 기업의 노력만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양린춘 과학기술부 고기술연구발전센터 부주임은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자금의 60% 이상을 장악했는데, 그 가운데 기초연구나 사회공익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100% 통제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급 정부가 과학 연구에 소요되는 경비를 어디에 쓰고 누구에게 투자할 것인지 결정하는 권한과 함께 자금 흐름을 관리·감독할 권리를 가지며, 모든 규칙을 제정할 힘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 기업보다 더욱 중요한 존재는 바로 정부라고 지적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국제 특허출원 건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유독 중국은 7946건을 출원해 29.7% 증가했다. 중국 내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수리한 특허출원이 97만6686건으로 동기 대비 17.9% 늘었다. 세계 최대의 금융정보 및 데이터 제공업체 톰슨로이터그룹이 지난해 10월8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은 2012년이면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특허 대국이 될 것이다.
양린춘 부주임은 이를 정부의 지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했다. 한 지역의 혁신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서 특허출원 건수가 국내총생산(GDP)처럼 정부의 실적 평가 항목에 포함되자, 각 지역 정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대한 많은 특허를 출원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출원자에게 일정 금액의 보조금과 장려금을 지급했다. 물론 생존 환경 압박 속에서 정부의 장려 조치는 더욱 많은 기업이 혁신에 가담하도록 촉진했다. 정부가 특허 보호 강도를 높인 것 역시 기업과 개인이 적극적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데 일조했다.
품일전기과학기술공사 황샹민 사장은 “광저우시에서 특허출원 비용을 보조해준 덕분에 2007년부터 이 회사에서만 1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해 독특한 가구용품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시와 구에서 시행하는 규정에 따라 출원 비용을 전액 환급받을 수 있고, 특허를 한 건 출원할 때마다 황푸구 과학기술국에서 지급해준 장려금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소요된 특허유지 비용을 충당했기 때문에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은 셈이라고 했다.
하지만 연해 지역에서 연구·개발비로 쓰이는 막대한 경비에 비하면 특허출원인에 대한 보조금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더 많은 경비를 이른바 ‘하이테크 기업’이나 ‘신전략형 산업’, 사람들이 분별하기 힘든 중요한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있다. 많은 지역 정부가 적은 금액을 소기업에 떼주고, 금액이 크고 중요한 자원을 대형 프로젝트와 대기업에 몰아주고 있다. 일거양득인 셈이다. ‘GDP 성장’과 ‘과학기술 발전’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잃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지원한 대형 프로젝트 또는 대기업이 성공하면 큰 정치적 업적을 세울 수 있다.

‘개방되고 공정한 시장’ 기대감 높아
하지만 많은 기업은 금전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이라고 주장한다. 광둥성 주하이의 둥밍주 격력전기(格力電器) 총재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언제든지 우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기업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더욱 훌륭한 경쟁환경이다.”
지난 2월 격력전기는 광저우시 재정국을 상대로 법원에 소장을 제출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2008년 9월 격력전기는 광저우시 조달센터의 공개 입찰에 참여했다. 한 병원의 ‘진찰실 에어컨 설비 및 설치’에 관한 조달사업이었는데, 글로벌 최대 공조설비 제조업체인 격력전기는 1707만위안이란 최저 가격으로 응찰했지만, 업종도 다른 광동석유화공그룹에 밀리고 말았다. 광동석유화공의 응찰 가격은 2151만위안이었다. 격력전기는 해당 재정국에 항의해 광둥석유화공의 자격을 취소하고 자신의 회사를 낙찰시키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그 뒤 여러 방면으로 광저우시 정부와 재정국에 항의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둥밍주 총재는 지난해 광둥성에서 열린 지방 ‘양회’ 기간에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의 신분으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왕양 광동성위원회 서기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왕양에게서 직접 고소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둥밍주 총재는 “이것이 단순한 소송이 아니라 진실이 알려지고 정부의 조달 업무를 더욱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린춘 부주임은 혁신을 앞당기는 진정한 동력은 시장이라고 했다. 평등하고 공정한 시장일수록 혁신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지난날 각급 정부가 혁신이란 명분으로 투입한 막대한 자금은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는 특허출원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취소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공정하고 평등한 시장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 中國改革·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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